안녕하십니까?
부천 경인문고의 인천공항 입점이 결정되면서 GS문고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한 경인문고 부사장 유봉구입니다.
우선 영인회 홈페이지에 경인문고가 논쟁거리가 된 데 대해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침묵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생각하여 조용히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인문고의 생각이 잘못 전달되는 듯하여 그동안의 협상과정에 대한 보충설명과 경인문고의 입장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또 다른 오해와 억측이 없기를 부탁드립니다.
경인문고가 인천공항 입점이 결정된 후 채권단 정해운대표님의 연락을 받고 5월7일 영인회 사무실에서 채권단 대표와 첫 회동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채권단은 시설금 5억과 권리 금 3억을 합쳐 8억을 요구하였는데, 금액의 차이를 떠나 낙찰자와 채권자의 시각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채권자(출판사)의 입장에선 GS문고에서의 피해가 크다는 것과 경인문고가 이 피해 극복에 조금이라도 동참하라고 요구했고, 낙찰자(경인문고) 입장에선 공항공사의 계약원칙에 따라 권리금 등이 근거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경인문고가 계약이 종료된 후 다음번 계약자가 결정되더라도 같은 원칙을 견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권리금은 순수한비용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여 제가 처음 제안한 금액이 5천만원이었습니다. 이것은 채권단의 손실액이 많은 것을 알겠지만 경인문고가 GS문고 전체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입점하는 것이니만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이후 정해운 대표께서 공항공사 담당자를 방문 면담한 후 다시 제시한 금액이 3억원이었고 이에 경인문고도 시설 잔존가치로 인정할 수 있는 금액이 1억5천만원 이지만 여건 조성을 위해 1억7천만원을 제시하였습니다. 경인문고가 수정 제시한 금액 1억7천만원을 가지고 채권단 전체회의가 5월10일 열린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결론은 3억원 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서로의 금전적 손해를 떠나 그간의 관계나 업계의 발전 등을 염려하여 경인문고 이상훈 대표가 영업인협의회 임원 그리고 고문들과 5월12일 회동을 갖기로 하여 만난 자리에서 경인문고는 2억2천만원을 제시하였고 채권단에서는 3억원에 10%인 3천만원을 감한 2억7천만원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눈 상태에서 결렬이 되어 헤어졌습니다. 당시 이상훈 대표는 5천만원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각자의 명분을 찾아 다른 길로 간다면 모두에게 흠이 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차이가 5천만원이니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합의를 볼 수도 있겠구나” 라 생각하며 출근하였는데 영인회 홈페이지에는 협상이 결렬되어 원상복구 및 도서반출을 한다는 공지가 올려졌습니다.
이에 매우 당혹한 심정으로 경인문고의 입장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인문고는 출판사와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며 또한 상호 건전한 발전을 위해 서점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서로의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사유로 어떻게 진행되었고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경인문고로 인하여 불편을 초래한 부분은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이후 더욱 더 노력하고 건실한 서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첫댓글 영인회에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