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경희
- 일 자 : 2016. 9. 26~27 (월 화)
- 대상지 : 설악산 범봉
- 함께한 이들 : 코오롱등산학교 강사분들(원종민 윤재학 정호진 김성기 박미숙 문성욱 양유석) 김경희
9월 집회시 원종민선배님으로부터 범봉등반계획을 전해 듣고 따라 나서기로 했다. 사실 등반보다는 범봉에서의 비박이 더 당기는 이번 등반이다.
몇일 전 설악에 도착해 있던 나는 월요일 오후에 도착한 강사분들과 만나 설악동계곡으로 접어든다.
선두 진행이 너무 빨라 따라가기가 힘들다. 아직 여름의 끝자락에서 있는지라 땀이 송글송글 그래도 시원한 계곡물에 더위를 식혀가면서 즐겁게 오른다.
석주길 표시가 있는 바위
한여름 즐거운 비박과 물놀이 추억이 있는곳
추억의 장소는 언제나 즐겁다.
하트모양의 씨앗을 간직하고 있는 칡넝클 열매다
석주길 표시를 지나 바로 좌골로 접어들어 한참을 올라 최근 누군가가 빨간색으로 길 안내를 해놓았다.
순간 모두들 그곳이 범봉안부로 오르는길인줄 알고 열심히.... 너무 이른시간 도착해서 뭐하지....가파른 계고길...오래만에 짊어진 무거운 배낭의 무게가 발걸음을 드디게 하지만 오늘의 종착점이 코앞이라 묵묵히 오르고 더 오른다....
헉--------- 근데 이게모야!
범봉 안부로 착각하고 오른길이 희야봉 안부다.ㅎㅎㅎ
오르는데 1시간 30분 내려가는길 40분 거의 2시간을 알바한 덕분에 범봉안부로 가는길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중간 바위틈사이로 흐르는 물을 수낭에 채워 쉬엄 쉬엄 오른다
모두들 웃고 있지만 웃는게 웃는게 아니지요 ^^
설악풍경 모두들 이 아름다움에 반해 설악을 찾아오겠죠..
범봉에서의 비박입니다.
원종민선배님의 솜씨는 이 자리에 모인 모든분들이 인정하는 솜씨지만 오늘 준비해온 김치찌게(집에서 한시간 반동안 푹 끊여 포장)는 정말 잊을수 없는 맛있네요.
혹시라도 내릴까봐 쳐놓은 타프도 설악 밤 하늘에 쫙 깔린 은하수를 보기 위해 치워지고, 겨울도 아닌데 너무나도 선명하게 설악 밤 하늘에 수놓인 은하수......... 그 주위에 함께 반짝이는 별들로 인해 정말 이 순간의 행복함이 자유로움이 온 몸으로 느끼게 되네요,
설악가를 시작으로 절로 흥얼거려지는 노래소리~~
이날이 원종민선배님 생일이라... 양유석샘이 준비해온 초코파이 케익
핸드폰과 빈 소주병으로 만든 즉석 램프~~ 야영시 분위기 잡는데는 짱~~
분위기 좋고 음악도 좋고~~ 이 타임에 브루스도 한곡~~ 당기고~~ ㅎㅎ
아침 비박지의 모습입니다.
모두들 추운 날씨를 대비해 겨울 침낭에 우모복에 장갑에 누구는 바라크바까지 챙겨왔지만.... 포근하기만 했던 설악의 전날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밝아 왔네요. 날씨는 우중충 하지만 기분은 상쾌합니다
범부안부에서 잦은바위골로 바라본 풍경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곧 비가 쏟아질것 같지만 등반열정이 넘치는 선배님들은 비가 오기전 얼릉 등반을 시작하기 위해 장비를 챙겨 바위 앞으로 다가갑니다.
정호진-문성욱-양유석 1조, 윤재학-원종민-박성기-박미숙-김경희 2조
자연스럽게 조가 편성되고, 1조가 선등자가 1피치 완료를 하기전부터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그래도 누구하나 등반을 종료하자는 의견없이 묵묵히 등반을 진행합니다.
1피치 시작지점에서 모두들 화기애애~~ 즐거운 이들과 즐거운 이곳에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네요.
선배님들의 등반을 지켜보면서 일찍 물든 가을 단풍 아래에서 저도 한컷~~
1피치 양유석샘 등반시작(전 구간을 릿지화 싣고 등반을 하시던데.. 대단하셔요...)
2조 윤재학교장선생님 1피치 스타트~~ 언제 봐도 멋진 선생님이십니다.
1피치 확보지점에서 이때까지만 해도 앞날이 험한줄 몰랐죠...ㅎㅎ
박미숙샘과 한컷 두사람 모두 이날 생리적 현상때문에 김성기샘이 옆에서 고생하셨죠..ㅎㅎ
2피치 등반중인 원종민 선배님.. 어구구 팔에 펌핑이 나요~~ 힘들어~~ (- -);;---
3피치 등반중에 내려다본 1피치와 2피치
3피치 크랙구간에서는 발도 없고 자세가 안나와 고생 고생했는데...
오락가락하는 비로 바위의 이끼들은 살아나고... 다들 잘 잡고 가는 크랙이 난 왜 뻥크랙으로 느껴지는지...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3피치완료..
4피치 스타트 침니구간
또 노가도 시작 고생이구나 했는데.... 박미숙샘이 4피치 완료을 앞둔 상황에서 오락가락하던 빗방울이 우두둑 ~~~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세찬 비바람에 금새 바위크랙사이로 물줄기가 형성되어 떨어지고.... 비에 흠뻑 젖는다.
위에서 하강하기로 결정
재빨리 하강 자일이 설치되고 하강을 한다.
1조 정호진-문성욱-양유석 강사님은 범봉정상까지 등반을 마치고 하강 하시고...
타프 아래로 모여 앉아 추운 몸을 녹이고 점심식사를 한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하산길로 접어 드는 우리...
1박 2일 동안의 멋진 설악의 모습에 언제가 다시 올 범봉안부에서의 비박이 기다려진다.
첫댓글 11월 셋째주 설악 갈래?
속초 순대국도 먹고
3째주면 11월 19일~20일(토일) ? 우리집 김장인데 ㅠㅠ
너무멋진데요~~ 16년이라~~^^ㅋ. 정호진 님이
제가아는정호진 님이시겟조~^^
어찌나 다들 너무 변함없이 멋지신지요
인간의 aura는 ᆢ돈 명예 간판은 아닌게 확실합니다. 갈수록 향기나는 인품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