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 상동읍에 있는 꼴두바위>
*꼴두바위
潤疇 목필균
백일기도 치성으로
탯줄 하나 얻기를 소원하다가 죽은 여인의 눈물은
흐르지도 못하고 안으로안으로 응고되었나보다
바위보다 더 단단하게
쇳덩이보다 더 무겁게
장산 입구 으뜸바위로 서서
상동 골짜기로 모여드는 사람들
가슴팍 열어 단단하고 무거운 중석으로
수없이 풀어 먹였는데
이젠 빈 껍데기
더 얻을 것이 없다고
흩어져 가버린 사람들도 그리웠는지
전설이 전설로 이어져도
무릎 꿇어 절절하게 올리는 기도
꼴두바위로 다시 돌아올 이들을 위해
산신각에서 나와 앉은 여인이
온종일 비를 맞고 있다
* 꼴두바위 : 고두암(高頭岩)이라고도 부른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층암괴석의 거암(巨巖)으로,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의 명물 꼴두바위 뒤쪽 골짜기에는 지금은 폐광이 된 대한중석(주) 상동광업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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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두바위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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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9
16.11.04 17:2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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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시를 읽으며 우리나라가 한때 세계에서 중석을 가장 많이 생산했던 나라였음을 생각해 냈어요.
중석 채굴의 중심이랄 영월 상동광업소가 꼴두바위 뒷켠에 있었음을 윤주 시인님의 소개로 이제야 알게됩니다.^^
3만 명 주민이 살던 상동읍에는 폐가가 늘어나고.... 번화했던 읍내가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이 그 시절을 그대로 정지시키고 있었습니다.
@목필균 층암괴석 꼴두바위와 산신각 그리고 백일치성 드리는 여인상을 사진으로 보게되니 이제사
목시인님의 싯귀로 꼭 맞아 돌아옵니다.
이제는 탯줄 하나를 얻기위한 기도도 아니고 중석을 찾아 모여드는 이들도 아닌 꼴두바위 관광객을
위해 치성드리는 여인상이 되어버렸습니다.ㅎㅎ
고두암?
탤런트 고두심씨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중석"이라는 단어를 보고
오래 전 무거운 무언가를 만드는 재료를 찾아 보았던 생각이 나네요..
정선 인근에 있는 철광석 광산이었거든요...
맞네요...밑에 "상동"이라는 지명이 나오는 걸 보니...상동에 있는 광산 같기도 합니다..
꼴두바위 전설을 듣고, 쓴 시인데~~~
가슴 아픈 그 사연보다 다 떠난 사람들로 썰렁해진 읍내가 안쓰러웠습니다.
@목필균 사진을 보니 외적으로 보이는 바위의 모습이 멋지군요...^.^
중석이 고갈됐나 봅니다.
흩어져 가버린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무릎 꿇어 절절이 기도하는 여인이 있다니
중석이 다시 생산되어야 돌아올텐데
기도하는 여인이 안스럽습니다.
이번 정모 때 뵈지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선배님!
위 사진을 올렸습니다. 바위 앞에 여인의 상이 보일 것입니다.
앞에 구경하는 사람들은 제 친구들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목필균 내 다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제천 근무시절 영월은 자주갔었죠 근데 이 곳은 못봤어요, 멋있게 잡은 영상입니다. 광산지역 마을 지나며 그 옌날 활기찼던 모습을 상상하면 그 어떤 고독감같은게 현기증이 느껴지기두하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