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구가 2021년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올해 사목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 기후위기에 따른 회심과 이에 대한 실천, 공동합의성에 따른 교회 공동체, 자선과 이웃 사랑, 형제애와 공동체, 성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등이 주요 키워드다.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광주대교구는 지난해부터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3개년 특별 전교의 해’를 지내면서 올해 역시 이를 이어간다. 김희중 대주교는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는 교회가 세상 속에서 마땅히 수행해야 하는 ‘복음 선포 사명’을 우리 시대에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새롭게 묻고 확인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에서 특별 전교의 해를 지내는 것은 시의적절한 응답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 전교의 해 시작은 “교회의 아름다운 ‘공동합의성’의 정신으로 비롯됐으며, 이 시기 동안 공동합의성의 정신이 보다 나은 교회를 위한 논의와 실천 과정에서 폭넓게 실현되고 충만하게 드러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를 위한 실천 방향으로 “교구민 모두가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자비의 선교사로 살기, 우리 시대의 징표 안에서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표현, 새로운 방법 찾기, 이웃(세상 사람들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교회 지향, 생태환경을 살리는 교회 지향, 공동합의성 정신을 바탕으로 교구민 모두가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여정 되기”등을 제시했다.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대구대교구는 2030년 교구 설정 120주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 등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2년씩 실천하며 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환길 대주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첫 2년간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로 ‘말씀’을 중심에 두고 살 것을 제안했다. 조 대주교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구세주 그리스도로 믿어 고백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며, 하느님이 주신 모든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보존하고 풍성하게 할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지 늘 고심해야 한다”며, “이 모든 질문의 답은 바로 복음 말씀 안에 있으며, 말씀으로 힘과 희망을 얻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신앙과 영성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 기본인 성경을 가까이하고, 알아듣는 교육과 양성이 무엇 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은 참다운 선교적 자세, 선교를 핵심으로 하는 사목을 강조했다.
특히 성 김대건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교구 사제들에게는 그들의 복음화를 위한 사목적 열정을 본받아. ‘찾아가는 사목’, ‘함께하는 사목’을 실현하는 선교사가 되자고 당부했다.
또 남녀 봉헌 생활자들에게는 “기도 생활과 더불어 하느님과 공동체로부터 받은 사랑을 고유한 활동을 통하여 증거하는 삶을 살고, 각자의 소임의 자리에서 기도하며 일하는 사랑의 선교사가 될 것”을 권고했다.
신자들에게는 “여러분이 생활하는 모든 곳은 평신도 사도직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의 자리”라며, “복음화의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개인 및 공동체 차원에서 신앙 성숙을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이며, 코로나19로 신앙생활과 세상살이의 어려움에도 신앙의 끈을 간직하고 이어주고, 전하는 선교사가 되자”고 말했다.
안동, 수원, 전주, 대전, 의정부교구 등은 여러 사목 방향과 함께 특히 생태적 회심과 삶, 생태 영성을 강조했다.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에서 신자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것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였을 것이라며, ‘신앙이란 무엇인가’, ‘신앙인이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은 신앙은 이론이 아니라 삶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하며, 신앙이란 하느님 초대에 대한 인간의 인격적 대답이라고 설명했다.
권 주교는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한 변화와 어려움은 “오히려 교회의 본모습을 재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소공동체 운동이 새로 활성화되고, 작은 교회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것,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는 것”이라며, “야전병원으로서의 교회 모습, 우리가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관심을 갖고 가장 먼저 돌보며 함께 해야 할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상처받고 고통받으며 아파하는 사람들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권 주교는 또 피조물 보호와 생태적 회심과 관련해, “생태적 회개는 현시대가 우리에게 절박하게 요청하는 시대적 징표이며, 피조물 안에서 울부짖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구체적으로 참여하는 사랑의 행동”이라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생태적 회개가 단지 환경보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모든 사목 분야에서 사랑의 복음을 실천하는 적극적 신앙 행위로 승화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도 코로나19가 신앙 활동, 신앙 공동체 내 소통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직접적 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다양한 비대면 접근들은 교회 내 새로운 문화가 되고 있다면서, “이 시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그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우리에게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웠으며, 인류의 교만과 탐욕으로 인한 자원의 남용과 착취는 지구의 생태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그 결과 전례 없는 생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찬미받으소서’에서 제시하는 구체적 대책과 실행법에 따라 교구 내 모든 본당과 기관, 단체에서는 이 지침을 바탕으로 가능한 실행방안을 모색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라”고 요청했다.
이웃사랑의 의무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의 가치인 환경 실천과 함께 이 주교는 생명의 가치 또한 강조하고, “유전자, 신경과학, 인공지능 등의 기술발전과 유기체인 인간을 기능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결합해 새 부가가치 사업을 창출하고 있지만, 그리스도인은 생명과 하느님의 정의를 거스르는 온갖 형태의 불의에 맞서 생명 가치와 인간 존엄을 수호하는 데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사목 정책 기본 방향으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유기적 협력 사목, 지구 중심 사목”이며, 사목 실천 목표는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 자기 주도적 신앙 실천, 통합 소통환경 구축”이다.
의정부교구 이기헌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정부 교구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교회의 예언자적 실천”을 강조했다.
이기헌 주교는 심각해진 경제 위기와 실업난으로 인한 사회적 약자들, 인종차별 희생자, 이주민과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노약자들, 비대면 속에 대면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언급하면서, “이런 이들을 위해 교회가 할 일이 너무 많다. 물질적 도움은 물론,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함께’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며, 구원을 지향하는 신앙공동체가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이 주교는 성찬례(미사)와 성사 생활의 기쁨을 다시 찾을 것과 공동합의성 정신이 현장에서 구현되는 사목을 요청했다.
또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적 생태 영성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인하자며, “생태환경과 기후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생명과 관계된 것이기에 중요성과 더불어 긴급성도 함께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황청이 ‘찬미받으소서’ 특별기념의 해를 선포하고 2022년부터 행동 플랫폼을 출범하자고 요청한 바에 따라, 의정부교구 역시 이에 발맞춰 ‘찬미받으소서’ 행동 플랫폼 7년 여정의 발걸음을 내딛자며, 본당과 각 가정의 생태적 회심을 요청했다.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는 먼저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시노드적 방식으로 살아가자고 요청하고, “희년이 단순한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요구받는 오늘날, 새로운 교구 공동체 탄생의 출발이 되도록 할 것과 각 가정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가정 안에서 신앙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유흥식 주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생태적 회심을 통한 새로운 삶의 질서를 만들어 가자”면서, 이를 위한 실천 과제로 2021년 신설될 사회복음화국과 함께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전 교구적 실천을 독려하며, 교구 모든 본당 사목평의회에 ‘생태환경분과’를 ‘사회복음화분과’로 개편할 것과 아직 마련되지 않은 본당의 사회복음화분과 설치를 요청했다.
또 가난한 이들을 통해 우리 자신이 복음화되는 교구 공동체를 위해 사회복지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유 주교는 “코로나19로 각 본당과 기관의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교회가 사용하는 재화는 우선적으로 가난한 이들을 향해야 한다”며, “2021년 각 본당 예산의 7퍼센트를 사회복지 예산으로 배정, 집행해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는 2021년 사목 방향을 ‘성찬례’로 정하고, 이에 따른 실천 사항을 발표했다.
김 주교는 코로나19 사태는 교회의 사목활동에 대한 성찰도 불러왔고, 교회 활동이 제약받는 가운데 신앙의 본질적 요소를 성찰하며 코로나 이후의 사목 방향에 대해 거듭 고심했고 그 여정에 있다면서, 2019년부터 묵상해 온 교회 생활의 다섯 가지 핵심 요소 가운데 2021년에는 ‘성찬례’를 묵상한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성찬례’라는 주제는 코로나로 인해 미사 중단 등 기존 신앙생활의 단절을 겪은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게 신앙을 다지고 내적으로 성장할 시기가 될 것이라며, “각 본당에서 교우가 없더라도 매일 미사가 거행되도록 하며, 주일 미사에 반드시 참여해 부활한 주님을 중심으로 한 주간을 살아갈 것, 성체 공경에 게을리하지 말 것, 본당이나 시설에서 성체성사나 전례에 대한 가르침 자리를 적극 마련할 것, 각자 자신을 내어주는 성체의 삶을 살 것,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운동 지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순교자를 현양하고 신앙을 본받을 것, 주교단의 실천 지침에 따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기도와 행동에 나설 것” 등 구체적 실천 사항을 제시했다.
제주교구 문창우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제주교구 문창우 주교는 지난 4년간 이어온 ‘생태’를 주제로 한 사목 실천의 연장선에서 “형제애를 기초로 한 소공동체”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와 한목소리로 생태적 희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 김대건 사제 탄생 200주년, 제주교구 설정 50주년, 신축교안(이재수 난) 발생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김대건 신부님의 제주 표착은 하느님의 섭리가 아니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교회사적 사건”이라며, “이러한 체험의 한 공감대를 기획해 진행할 것이며, 신자들도 가정 안에서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영성에 대해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교구 50주년과 관련해서는 “장황한 행사 위주가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참된 공동체의 회복을 지향하고자 하며, 형제애의 기초를 우선적으로 살아가는 제주 복음화의 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우선 교회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이루는 형제애의 토대를 우선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바탕 위에 제주교구의 비전과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께 식별하고 책임감 있게 교회의 사목을 세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축교안 120년에 대해서는 “1901년 천주교와 제주 전통사회가 서로 충돌한 사건은 다시 교회의 반성과 함께 제주를 향한 우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도록 일깨워 준다”며, 여기에도 참된 형제애의 동반 성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마산교구 배기현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마산교구 배기현 주교는 현재 여러 가지 고통과 어려움, 시련에 내몰린 사회, 교회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근원적인 길이 어디에 있는지 김대건, 최양업 두 사제와 우리 선조들의 신앙 여정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 덕분에 격리와 비대면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비로소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결코 빼앗겨서는 안 되는 내면성을 되찾고 하느님 앞에 서 있는 내적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코로나가 우리를 하느님 앞에 서 있게 하며, 코로나가 꼭꼭 감추고 숨겨두었던 우리의 속 모습을 똑바로 보게 한다. 비록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상황을 통해 우리 내면에 켜켜이 쌓여 있는 부끄러운 마음의 빨래들이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십자가의 피로 깨끗이 씻겨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배기현 주교는 혼란과 갈등의 상황과 여러 어려움을 우려하면서, “코로나와 맞서 싸우느라 되받고 치는 방법만을 강구하다 보면 결국 우리는 코로나 같은 인간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며, 그러니 대응하되 넘어서야 한다”며, “인간은 하느님과 정면승부를 겨루면서 다른 것이 아닌 하느님을 닮아가게 된다. 무한하신 분과 겨루면서 비로소 유한함을 넘어서게 되고, 거룩한 분을 대면하면서 속된 모습을 벗어나게 되고, 자비로우신 분께 간구하면서 죄스런 현실을 탈피하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부산교구 손삼석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부산교구 손삼석 주교는 2021년을 “신앙과 말씀의 해”로 정하고 “하느님의 말씀과 친밀해지기, 나자렛 성가정 본받기,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 전하기”를 실천 사항으로 제시했다.
손 주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고난의 여정을 함께 걸어오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됐으며, 동시에 ‘인간적 성장’과 ‘신앙적 성숙’의 은혜를 받았다”며, “그래서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며, 온전한 회복까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개인과 가정을 중심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더욱 다가서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조 주교는 “우리가 가족의 한 사람으로, 교회의 한 사람으로, 사회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밝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하며,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곳”이라며, “갈등이 불가피하겠지만 대화하며 해결을 시도할 때,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그 공동체는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고 말했다.
또 “사랑하고 싶은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초지일관 끝까지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일은 또 쉽지 않다. 또 사랑하고 싶지 않은 이웃도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이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 또 다른 사실은 당시 유다인과 사마리아인은 서로 원수처럼 여겼지만, 착한 사마리아인의 자선은 강도를 만난 사람과 이웃이 되게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교구 정신철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인천교구 정신철 주교는 교구 설정 60주년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면서, “순교자들의 영성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 과거를 정리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 ‘감사의 전례’인 미사에 적극 참여하며, 감사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시간”으로 1년을 보내자고 당부했다.
정 주교는 “과거의 시간을 기억한다는 것”에 대해, “과거의 은총을 기억하고 고이 간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지만, 단순히 과거를 생각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며, “기억의 지킴이가 되는 것이란, 성장 시켜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동시에 성장은 과거처럼 현재에도 고난을 이겨내며 끊임없이 일하는 노력의 열매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에 있었던 신앙의 위협이 박해의 모습으로 드러났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또 다른 형태로 신앙을 위협하고 왜곡하는 모든 고통을 순교 신앙으로 극복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기도한다는 것, 그것은 하느님을 기억하는 것이며, 과거를 기억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보면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인도한 모든 길을 기억하고, 감사드리며, 미사성제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을 기억하며 감사한다”고 말했다.
청주교구 장봉훈 주교 (사진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청주교구 장봉훈 주교는 2021년을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를 본받는 교구 공동체의 해”로 정하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며 본받는 한 해를 살자고 당부했다.
장 주교는 “길 위의 사제, 희망의 사제, 사랑과 섬김의 사제”로서 최양업 신부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선교의 열정으로 가득한 생애와 모범을 따라 사람을 만나러 길을 나서는 선교의 길을 본받아, 특히 본당은 그 지역에 사는 교회의 현존으로서, 길을 가다가 목마른 이들이 물을 마시러 오는 지성소이며, 지속적인 선교 활동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가 가져온 큰 두려움과 대혼란으로 기존의 삶이 무너지고, 삶의 근본이 흔들리는 경험 속에서 많은 이들이 낙심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지, 또 얼마나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분명하게 알게 해줬다”며,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한 만남과 진실한 통교의 희망을 결코 단념할 수 없다. 교구는 본당과 함께,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안과 절망을 직시하며 절망의 어두운 시대에 희망을 심었던 최양업 신부님을 본받아 희망을 주는 사목을 모색하고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우리 이웃에는 남모르게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우리 곁에는 삶이 죽음보다 더 두려운 분들도 있다”며, “교구는 본당과 함께, 교우들의 비참한 처지를 보시고 한없이 가슴이 미어지고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셨던 최양업 신부님을 본받아, 연민의 정을 지니고 사랑과 섬김의 사목을 모색하고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