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 매료시킨 풍천장어
바닷바람 타고 복분자를 만나다
-전북 고창 풍천장어 & 복분자 |
| 여름철 보양식 장어는 전북 고창 풍천장어를 최고로 친다. 복분자주와는 찰떡 궁합. |
월드컵 열기가 한반도를 쥐락펴락 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만큼 선수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비례해 상승했다.그중 단연 최고의 포커스는 한
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선수다. 산소탱크, 두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등 그에 대한 설명은
주로 박지성의 지치지 않는 체력을 얘기하고 있다. 축구를 하기조차 힘들만큼 왜소했던 소년이 한국 최
고의 플레이메이커가 되기까지 그에게 피와 살이 된 보양식은 무엇이었을까.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월
드컵을 앞두고 박지성의 부친은 “지성이의 보양식은 장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덕분에 올 여름 장어
요리집이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사실 박지성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장어가 보양식인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특히나 장어,
풍천장어, 고창으로 연결되는 연쇄작용은 그만큼 고창의 장어가 유명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에 더
해 장어와 찰떡 궁합 복분자까지. 선운산 나무들이 귀엣말을 전하는 고창에서 풍천 장어와 복분자로 성
큼 다가온 여름 채비를 시작해 봤다.
고창=선운사=풍천장어=복분자는 일종의 공식 같은 것 |
| 고창하면 떠오르는 두가지, 선운사와 장어 | 강줄기가 모여 바다가 된다.
당연한 자연의 순리이지만 강과 바다
가만나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분명 무
언가 마법이 펼쳐진 게 분명하다. 그
렇지 않고선 입에 쫙쫙 붙는 풍천장어
가 ‘바로 거기’서 탄생했을 리 없지
않나. 보양식으로 정평이 나있는 장어
중 최고를 꼽으라면 전북 고창의 풍천
장어를 꼽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고창=선운사=풍천장어=복분자는 일종
의 공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유
명하다. 이유는 하나다.이곳의 장어와
복분자가 맛도 영양도 좋기 때문.
고창에 도착해 가장 많이 보이는 음식점은 단언컨대 장어 요리집이다. 선운사로 향하는 도로변 곳곳에
장어요리집이 줄을 서 있다. 게 중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선운사 입구. 고창풍천장어의 대표성을 띄고
있는 선운사 입구의 장어요리점들은 가격과 메뉴는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집집마다 양념에 약간
차이가 있으니 참고 하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장어정식과 장어구이. 장어 백반(정식)과 구이
전문점이 조금씩 성격차이가 있다. 주문전에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운산을 병풍삼아 장어구이 한점을 집어 들다 |
| 가장 먼저 동나는 장어의 꼬리부분 | 식도락(食道樂)이라 했다.
고대하던 음식을 앞에 두고 날름 넣기보다 들숨과 날숨
을 번갈아 쉬며 충분히 음미하는 것은 미식가들의 자세
일 터. 눈앞의 선운산의 초여름 빛깔마저도 갓 따낸 녹
차잎 마냥 연하고 푸르다. 눈앞 경관에 눈이 군침을 삼
키고, 젓가락 끝 장어모습에 입이 군침을 삼긴다.
"옥황상제도 전북고창에서 온 사람에게 풍천장어 맛을
물어 본다"는 말이 있다. 오죽맛이 좋으면 이런 전설이
생겼겠다 싶다. 장어를 마주하고 앉아 "고창 사람은 아
니지만 후에 장어 맛은 알려드리리라"싱거운 다짐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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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릿함을 없애고 흡수를 돕는 생강 |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강한 고창풍천장어 | 장어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어의 비린 맛을 탓한다. 양식장어라 그렇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요즘 고창의 장어 역시도 자연산은 아니다. 이미 1970년대 이후로 자연산은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한다.
대부분 양식이지만 최근에는 갯벌에 직접 기르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므로 50%정도는 자연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고창 장어가 유명해 진 것도 이 비릿함이 적어서다.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
원채도 속살 반질반질한 녀석이지만, 양념장을 두 번, 세 번 덧발라 장어살결 마다마다 양념장이 쏙쏙
베여든 모습은 마치 곱게 볼연지 화장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운동선수가 택할 만큼 보양식으로 탁월, 두말하면 잔소리~!
장어의 효능은 에너지 소비가 큰 운동선수들의 선택에서도 알 수 있다. 그만큼 보양식으로 최고로 꼽힌
다는 의미다. 세포를 젊게 해 줘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고, 조직의 수분유지와 내장에도 윤기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단백으로 강장작용에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다.
장어에 곁들여 나오는 생강은 특유의 쏴~하고 개운한 향으로 음식맛을 더할 뿐만 아니라 장어의 고단백
질 흡수를 돕는다. 살짝 느끼한 맛을 없애주는 것은 기본이다. 19년째 선운사 앞에서 장어를 팔아오셨
다는 진흥식당 아주머니는“옛날에는 직접 자리에서 잡아 구웠었다. 요즘은 그리하지는 못해도 장어 맛
은 여전하다”고 에둘렀다.
넘칠 복(覆), 요강 분(盆), 아들 자(子), 그래서 복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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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보랏빛을 띄고 있는 복분자주, 고창에서 맛봐야 할 먹을거리 중 하나다. |
그래도 뭔가 아쉽다면, 이유는 복분자의 고운 보랏빛을 보지 못해서다. 고창장어와 복분자의 음식궁합
이 잘 맞는 것은 물론 다행히도(?) 같은 고창에서 나고 있어 더욱 ‘쿵짝’이 잘 맞다. ‘복분자’역시
장어만큼이나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장어가 남녀노소 전방위 보양식으로 정
평이 난 반면 복분자는 남성의 정력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것. 복분자라는 단어의 탄생 경위가 이
를 대변한다. 넘칠 복(覆), 요강 분(盆), 아들 (子)를 해석해 보면 말이다.
하지만 복분자주의 효능을 ‘정력’에 국한 시키진 말자. 복분자는 노화억제, 피부미용 효과, 위질병예
방, 장내 유해세균 억제 활성, 관절염 예방, 치매, 중풍 예방 및 치료 등 다양한 곳에 다양한효과를 가
진 것으로 밝혀졌다. 잘 알려진 복분자주 외에도 주스, 잼, 칼국수 등 먹는 법도 가지가지. 고창에서는
이처럼‘효자’식품 복분자를 주제로 2회째 축제도 개최한다. (기사 하단 참조). |
고추장 척~ 발라 숯불에 직접 구워 먹던 추억 몽글~
눈앞에는 온화해 보이는 선운산이 둘러져 있고, 눈아래는 반질반질 장어가 젓가락질을 기다리고 있고,
그와짝을 이뤄 보랏빛 고운 복분자주가 딱 한모금 담겨 놓여 있는 그림. 상상만해도 절로 “캬~”하는
감탄사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이처럼 예쁜밥상도 좋지만, 숯불에 엉성하니 구워먹
던 장어의 추억도 그리운 듯 했다. 고창에서 만난 버스기사 아저씨는“어렸을땐 직접 잡아 반을 쩍~ 갈
라 숯불에 구워먹었다”며“지금도 고창 장어는 맛있지만, 옛날 방식으로 구워 먹던 게 그리울 때가 있
다”고 한다. 바닷물과 바람을 이끌고 강가로 들어온다는 풍천(風川)장어답게 조미료와 양념을 전혀 넣
지 않아도 그 맛이 비길데가 없었다고.
선운사에 가본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송창식의 노래마냥 |
<선운사 대웅전과 트레킹에 적당한 선운산 오르는 길,현재 도솔암과 석상암, 동운암, 참당암이 있다>
적당히 배가 부를즈음, 복분자 향 입안 가득 취기가 적당히 오를 즈음, 자리를 툭~ 털고 일어나 선운사
에 오르자. 동백꽃이 폈건 졌건 선운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한때 89동의 암자, 3000명의 스님이
있던 큰 절이었던 선운사는 현재는 도솔암과 석상암, 동운암, 참당암이 남아 있다. 조계종 제24교구 본
사로 대웅전, 만세루, 영산전 등이 보존돼 있다.
“선운사에 가본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예요” 송창식의 노래가사를 읊조려 보지만 정작
초여름 선운사는 바람불어 설운날과는 거리가 멀다. 외려 햇살이 강해 색색깔 스펙트럼이 보일 정도다.
그 스펙트럼 속에는 이미 저버린 동백나무도 선운사 대웅전도 모두 담겨 있다. |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솔암마애불 | 도솔암 마애불 장관과 마애불 비결 이야기
나지막해 트레킹 코스로 적당한 선운사에 올랐다면 선운사 내
뿐 아니라 도솔암에 꼭 오르자. 오르는 길에는 눈, 코, 입만
으로 느낄 것이 아니라 귀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오르는 길
가에 뿌리박고 있는 선운산 나무들이 무어라 무어라 귀엣말을
건낸다. 자연이 가진 언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오르는 길.
도솔암 오르는 숲길 오른쪽으로 길이 10m의 진흥굴이 보인다.
천연자연굴인 이 진흥굴을 지나면 이내 도솔암에 다다른다.
도솔암 마애불은 한번 눈으로 확인한 이들이라면 목이 아프도
록 높고 큰 규모에 먼저 놀란다.실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이다. 높이만해도 5m에 달한다. 마애불을 눈앞에서 확
인했다면 명치에 있는 감실을 확인할 차례. 역사적 의미를 담
고 있는 마애불 가슴 한 가운데 명치부근의 "복장 감실"에 대
한 공부를 하고 오르자. 검단스님이 비결을 넣어 두었다는 감
실에 얽힌 이야기를 공부하고 간다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선운산행이 될 성 싶다.
물때 맞춰 어기여차, 하전갯벌체험장 |
<곰소만 마을 따라 펼쳐진 하전갯벌체험장, 바지락과 조개를 직접 채취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선운산에서 내려와 발걸음을 옮길 곳은 하전갯벌체험장이다. 선운사에서 바로 이동할 경우 승용차로 10
분 이내, 군내 버스를 이용할 경우 심원, 해리 방면 버스를 타면 된다. 녹색관광마을, 하전마을로도 알
려져 있는 갯벌체험은 물때를 잘 맞춰 가는 게 관건. 반드시 갯벌체험장에 문의, 예약을 하고 출발해야
한다.드넓게 펼쳐진 갯벌은 숲이나, 강과는 또 다른 지평선을 그리고 있다. 이 지평선이 동시에 수평선
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곰소만을 따라 펼쳐진 마을의 해안선은 10km 정도, 갯벌의 면적은 170ha에 이른다. 이곳 개펄에서 연
간 4000여 톤에 이르는 바지락이 생산된다. 이처럼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경운기를 타고 들어가 바지
락 등 조개를 채취하는 체험을 위해 연간 2만명이상이 방문하곤 한다.
동호해수욕장 & 구시포 해수욕장 |
<선운사에서 30분 거리의 동호해수욕장(좌)와 해수찜을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구시포해수욕장(우)>
날씨가 조금 더 더워지면 인근의 해수욕장을 찾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다.
산과 바다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것은 중국요리점의 자장면과 짬뽕을 택해야 하는 것만큼이나 어렵
다. 그런 의미에서 고창은 축복받은 곳이다. 선운산에서 30분 거리에 해수욕장이 두곳이나 있다.동호해
수욕장과 구시포해수욕장 뿐 아니라 해수찜 월드 등이 인근에 있어 물놀이 뿐만아니라 건강까지 챙기는
여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서해바다와 노령산맥의 끝자락, 4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선운사의 고장 고창. 성큼 다가온
여름 장어와 복분자로 몸을 채우고, 선운산 계곡이 전하는 귀엣말로 마음을 채우자.
<<여행정보>>
<전북 고창 풍천장어&복분자 만나러 가는 길(선운사 앞)>
* 서울-대전-호남고속도로-정읍 IC-고창군-선운사
* 인천, 수원, 경기-서해안고속도로-선운사/고창 IC-선운사
* 대구-88고속도로- 담양 IC-백양사-사거리-고창-선운사
* 부산, 마산-남해곳고도로-광주-호남고속도로-백양사 IC-고창-선운사
<대중교통>
강남고속버스 터미널(호남선)에서 고창행 버스를 타는 게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광주에서 고창으로 가
는 방법이나 정읍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시간은 3시간 30분 소요, 비용은 12600원이다.도착하는 곳은
고창터미널. 배차 간격은 40분 가량이다.
고창터미널에서 선운사까지는 군내버스나 선운사 직행버스를 타야 한다. 비용은 1800원, 소요시간은 15
분 가량이다. 고창터미널에서 선운사까지 가는 버스는 비교적 자주 있는 편. 군내 버스타는 곳 역시 고
창(종합)터미널 내에 있다.
<장어&복분자 가격>
메뉴는 대동소이 하지만 선운사 인근에서는 장어 요리 뿐만 아니라 촌닭 요리도 함께 파는 곳이 많다.
장어정식은 1인분에 12,000원. 장어구이는 14,000원. 산채정식, 국밥 비빔밥 등이 있다.
촌닭백숙은 30,000원, 촌닭도리탕도 가격은 같다. 장어과 곁들일 복분자주는 거의 동일하게 10,000원가
량된다. 기성제품으로 나와 판매하는 복분자도 있지만, 가게마다 복분자주를 손수 담궈 귀하게 내오는
경우도 있으니 슬며시 주인아주머니께 여쭤 보는 센스도 필요하다.
<장어요리집>
선운사 입구 뿐 아니라 고창 음식점은 대부분 장어요리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진흥식당 063)563-3441/ 우리회관 063)564-4279 / 송악식당 063)562-1589/ 빛고을식당 063) 563-9400
※고창아산농협풍천장어직매장 ☏080-562-9292/ 선운산농협선운사지소 복분자 ☏ 063)562-3443
<선운사 인근 숙박>
*선운산 유스 호스텔 063)561-3333 :
단체여행이나 경제적으로 실속있는 여행을 즐길 때 좋다. 성인기준 1식 4,000원의 식사도 괜찮은 편.
*선운산관광호텔 063)561-3377 :
세미나, 한·양식당을 모두 갖추고 있다.특히 서해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장
점.
*동백호텔 063)562-1560 :
한때 미당 서정주가 머물며 원고를 썼다던 동백장 여관이 호텔로 바뀐 것.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시설이
여느 호텔처럼 화려하게 잘 갖춰져 있다기 보다 정갈하게 정비돼 있는 곳이다. 동백호텔에 묵을 계획이
라면 동백호텔 내 동백식당의 음식을 꼭 한번 맛볼 것을 권한다. 요리를 하시는 식당 아주머니의 손길
이 그야말로‘예술’이다. 동백호텔만큼이나 유명한 음식점이기도 하다.
>>고창군 숙박 자세히 보기
<고창 풍천장어&복분자와 함께 하는 여름 여행코스>
선운산 → 선운사 → 갯벌체험학습장 → 동호 해수욕장 혹은 구시포 해수욕장 → 무장읍성
→ 학원농장 →고창고인돌 유적지
※ 제2회 고창 복분자 축제
2006년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여리는 축제로 선운산 도립공원 내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복분자 체험,
복분자 체험(주스만들기, 술 만들기, 떡 만들기, 미용체험 등), 하전마을 갯벌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 http://www.gochang.go.kr 문의 ☏ 063)560-2244
고창관광 문의 ☏ 063) 560-2234/ 2235
정보제공: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취재기자 김수진(pen7355@naver.com) | 작성기준일 2006년 06월 15일
* 현지사정에 따라 정보가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사항을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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