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2일 째입니다.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져서 뚜벅이를 못하는 것 빼고는
아주 좋습니다. 이런 게 망중한의 여유가 아닐 런지. 예주가 메시지를 보지
않고 있어서 어제 아빠 접대하느라고 감기가 걸린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설마, 요 발칙한 것이 벼락치기를 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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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다'는 말의 어원은 '바깥에 서다' 는 뜻입니다. 그래서 실존은 탈일치일
수밖에 없어요. 탈일치는 자신과 자신의 일치, 자신에 대한 자기 적응에 균열을
냄으로써 자아의 마비에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고명섭, 생각의 요새,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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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남'을 통해 경험하는 세계가 여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일상의 균열'이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낯선 공간으로 이동
할 때 찾아오는 기쁨을 아시나요? 종종 여행을 떠나 보면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나를 만납니다. 그래서 여행의 묘미는 잊고 있던 자기 자신을 만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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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고 봅니다. "예주야! 너의 일본, 유럽 여행을 리스펙트 한다.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이다." 여행은 거울을 통해 나를 보듯이, 타자를 통해서 내 얼굴(정체성)
을 봅니다. 여행은 계획대로 진행될 때도 좋지만, 가끔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때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습니다. 여행은 '어긋남'을 통해 뜻밖의 생각과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지 않나요?
2023.11.25.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