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에게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저는 인터넷에서 그들의 사주를 검색해보곤 합니다.
최근에 개그 연예인 박지선이 사망했을 때도 그랬고
어제 가수 혜은이의 이혼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고.
오래 전에 사주공부를 아주 조금 해보기도 했는데
그 때 놀랬었네요.
사주가 참으로 대단한 영역의 이론이구나!
그냥 점술이 아닌 '통계'이구요.
성격을 보여주고
부모, 형제, 친구, 애인, 배우자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돈, 직업, 건강에 대해서 말해주고
무엇보다 5년마다, 10년마다의 삶의 고비와 굴곡을 말해준다...
어떤 점술보다
학문적인, 뛰어난 이론이구나!
그런데 참으로 복잡한 이론이데요.
공부를 하다가 멈추고 말았습니다.
계속하기에 너무 버거워서.
관심사가 달랐기 때문이었기도 하구요.
그냥 돈 내고
공부 많이 한 분들에게 상담을 받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사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세스'의 정보가 담긴 책을 읽으면서 였습니다.
그 정보에 의하면
사람이 태어날 때
태어나기 이전에 벌써
그 삶을 통해 경험할 것들을 계획하고 온다는 것 때문에.
삶의 청사진을
그려갖고
삶 속에 들어온다는 것 때문.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고
어떤 종류의 조건을 갖고
어떤 종류의 경험을 하며 살 것인가가 담긴
삶의 청사진.
그것을 알고 싶데요.
그리고 그것을 사주와 연결시킨 겁니다.
아하, 사주에서 그런 청사진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더라고.
사주에 있더라.
살아내는 삶의 밑그림이 있더라.
어떤 부모를 갖고
어떤 성장시기를 보내고
얼만큼의 학력과 총명함을 갖고
어떤 성격과 기질을 갖고
어떤 친구와 사람을 만나고
어떤 고비와 굴곡을 가지며 살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청사진.
그래서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 사람이 청사진이 어떠했는가를 알고 싶어
사주 검색을 했던 것.
물론 100% 정확한 사주분석가는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해석들을 발견하곤 했지요.
이번에 찾아본 혜은이 사주에도
원래부터 그녀는 대범한 성격을 가졌고
돈이 떨어지는 일은 없지만 번 돈이 부모나 남편을 통해 다 빠져나가는 사주였음을 읽었습니다.
원래부터 그런 사주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믿네요.
혜은이는 그런 경험을 하며 살아보기로 했던 것임을.
그녀의 삶이 청사진에 그런 밑그림이 있었던 것임을.
그녀가 운이 나빠서 그런 아빠를 가졌었고
그런 남편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그녀가 그런 경험을 하기로 했기에
그렇게 그녀의 번 돈을 다 빼가는 아빠와 남편을 만났던 것.
다른 누구를 만났더라도 벌어졌을 일들이
벌어졌던 것임을.
사주를 배우면서 크게 배운 한가지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누구를 원망할 것이
전혀 없구나!
학대를 당하더라도
사기를 당하더라도
배신을 당하더라도
그것이 스스로가 해보기로 했던 경험이었기에
그리 되었던 것.
다른 누구를 만나도
그런 경험은
하게 되어 있었던 것.
그러니
남을 원망하거나
어떤 상황을 탓할 일이
전혀 아닌 것.
모든 것은
스스로의 청사진에 있었던 것.
누구든
무엇이든
원망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
모든 것은 나에게서 기인 하는 것.
조금 공부한 것으로
이것을 배운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소득이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면 의문이 생기지요.
도대체
왜
어떤 특정한 사주를 갖기로 하는가?
흔히 말하는 좋은 사주가 아닌
안좋은 사주, 심지어 끔찍한 사주를
사전에 계획한다고?
미쳤는가?
그런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삶의 청사진을 미리 갖고 온다는 것이?
의문이지요.
그래서 답을 또 구해야 했습니다.
답이
있데요.
존재에 대해
큰 시야를 가져야 함을 우선 알아야 한다는 것.
우리가 이 땅, 이 차원에서 살아보는 것이
단 한 번만이 아닌 것도 알아야 하고
흔히 말하는 좋은 사주처럼
잘 먹고, 잘 살고, 잘 놀다가 편히 가는 것이 전부가 아닌
각 삶마다
특정한 경험을 통해 이루어야 할 성장 목적이 있어
이 삶에 왔다는 것을 아는 시야를 가질 일.
그래서 사실 상
좋은 사주, 안좋은 사주, 심지어 나쁜 사주라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냥 다른 사주일 뿐.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사주를
돌아가며
경험하는 것.
어떤 이는 이번에 편안한 삶을 살아보고
이전 삶, 또는 다음 번 삶에서는 치열하고 불편한 삶을 살아보기도 하는 것.
학교 수업에서
쉽고 재미있는 과목도 있고
어렵고 재미 없는 과목도 있지만
모든 것이 결국 배움과 성장에 필요한 것이듯
돌아가며 해보는 경험도 마찬가지인 것.
쉽고 편안한 삶도 살아보고
어렵고 고된 삶도 살아보고
짧은 삶도 살아보고
긴 삶도 살아보고.
밝은 삶도 살아보고
어두운 삶도 살아보고.
각종 삶을 살아보며
이해를 넓히고
어두움을 제거하며
밝고 가벼운 영혼으로 커가는 것.
이렇게 여러번 살아보는 것이니
벌써 틀려보이는 삶은 그냥 포기해도 될까?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우리가 믿고 있는 과거, 현재, 미래는 우리가 합의한 가정일 뿐
모든 것은 동시에 펼쳐지는 것,
한 가지 행동, 선택은 다른 모든 것에 영향을 동시에 미치기에
지금
여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끝까지
밝음을 추구하고
끝까지
사랑을 추구할 일.
사주는
상황 설정이고
경험 설정.
무대에서 연기를 하듯
주어진 대본을 따라가보는 것.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청사진은 밑그림일 뿐
언제나 스스로가 그 위에 진하게 덧칠을 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다른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는 것.
청사진은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
순간의 선택으로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또 정말 중요한,
알아야 할 것이고
가져야 할 시야인 것.
그래서 사주를 한 두번쯤
보기는 할 수 있지만
그것에 고착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높은 가능성들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항상 새로운 가능성들도 열려있기에.
사주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그냥 붙박혀 있어도 되겠지요?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고치려고 노력을 해보는 거지요.
달리해보려고.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댓가를 치뤄야 하긴 할 겁니다.
소중히 여겼던 뭔가를 포기해야 할 지도.
하지만 해볼 가치가 있는 시도.
유명연예인들이 어떤 때는 측은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많이 갖고 있는 듯하거든요.
잃을 것들이 많은 사람들.
그래서 특히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게다...
그냥
잃기로 하면 좋을 텐데...
댓가를 치루며
다른 선택을 해보다.
이것이
사주를 바꾸는 방법이리라.
아무튼 혜은이를 생각합니다.
그녀가 아빠와 남편 때문에 평생 돈을 벌어 빚을 갚으며 산 모양인데
이제는 이혼해서 그럴 필요가 없나봅니다.
갚을 만큼 갚았나보구나.
감옥에서 풀렸나보다...
무엇이든 양이 차야하는 것.
고생의 양도 차야하고
흘리는 눈물의 양도 차야하고.
채우고 나면
떠날 수 있는 것.
아직도 통통한 얼굴에 예쁜 미소를 갖고 있는 그녀입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날개를 펴지 않을까?
그녀가 좋은 날들을 맞이하며 보내면 좋겠다...
그녀의 사주에도 있겠지?
바꾸고 싶지 않은 사주는 그냥 믿어도 좋을테니
이제는 편하게 아름답게 살면 좋겠네.
오랫만에 햇살이 밝은 날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아침입니다.
첫댓글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굳이 말리는 것을 무릅쓰고 결혼을 하는 것을 보면
사주와 무릅쓰고 는 공통분모 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