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자를 세 번 치고 세워서 보이시고)
갑진년 6월 초하루 정기법회에 참석하신 시회 사부대중께서는 아시겠습니까?
設使即下契合知 (설사즉하계합지)
天地懸隔全不是 (천지현격전불시)
一目勘破佛祖關 (일목감파불조관)
春日櫻桃朵朵紅 (춘일앵도타타홍)
설사 바로 계합해서 알았다하더라도
하늘과 땅만큼 거리가 머니전부 옳지 못함이라
한 눈으로 불조의 관문을 간파하니
봄날에 앵두가 주렁주렁
붉게 달렸더라.
이렇게 되면 이 자리에 계시는 대중은 할 일을 다 마친 사람(無事人) 이 됩니다.
그래야만 가도 와도 일체 여한이 없습니다.
거기에는 구하는 것이 없으니 대만족하여 영원히 편안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아서 할 일을 해마친 사람은 나고 죽는데도 아무런 걸림이 없습니다
나고 죽음이라는 게 하룻밤에 꿈꾸는 것 같아서 실체가 없습니다.
없는 속에서 봄날에 아지랑이가 와글와글 일어났다 없어지는 것 같아서 실지로는
아무런 실체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확연하게 오늘 이불조의 관문을 타파하면 생사를 뛰어난 사람이라서 일체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입니다.
금일 대중께서는 이러한 도리를 알겠습니까?
만약에 알지 못했다고 한다면 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서 산승의 말을 1초라도 딴 생각을해서 놓친다면 만겁에도 중생 보따리를 버릴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중생의 보따리를 버리려면 이 법문하는 시간을 만나야됩니다.
지나가다가 뱀이나 개미나 개나 소나 모든 축생이라도여러분이 그냥 보고 지나가는 거 하고, 보고 “반야바라밀”, “대방광불화엄경” 하고 진심으로 일념으로 일러주면 그 말을 들은 개미는 개미몸을 벗고 해탈을 합니다.
짐승도 마찬가지로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개미한테 반야바라밀을 일러주면 개미 몸을벗어나듯이, 여러분이 오늘금강경을 한번 독송함으로써 중생의 꺼풀을 벗어버리게 됩니다.
지나가다가 금강경 독경하는 소리 한 번 듣고 6조 스님은 바로 깨달았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금강경 한 번 읽는 것을 아무렇게나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금강경 한 번 읽는 그걸로 인해서 여러분은 중생의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바로 해탈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마음이라는 이름은 잘 부르지만, 자기 마음의 실체를 모르고 삽니다.
자기 마음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불조의 관문을 뛰어난 사람입니다.
부처님의 품안에서 벗어났고 조사 스님의 품안에서 벗어난 사람입니다. 우주 만유의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절대 자유인으로 멋지게살 수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실체를 여러분은 모르고 살기 때문에 뛰어나질 못해요. 중생의 꺼풀을 벗어버리지 못해서 나고 죽는 생사의 고통을 받는 겁니다.
이 우주에 존재해 있는 모든 인류가 고통을 받고 불행하게 사는 원인이 자기 자신의 마음의 실체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자기 마음의 실체를 바로 아는 사람은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마음을 바로 보고 중생에서 뛰어날 수 있을까요?
心不是佛(심불시불) 智不是道(지불시도)
且道(차도) 是甚麼(시심마)?
마음은 부처가 아니요, 지혜는 도가 아니다.
일러보라. 이것이 무엇인고?
이걸 모르고 인류가 사는 속에서는 일생을 살아도,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높고 명예가 높고, 아무리 좋은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다니고, 아무리 발전을 시켜봐도 마음이 만족하질 않습니다.
마음은 뭘 새로운 걸 하나 좋은 걸 가지면 그때는 좋습니다. 그런데 한참 쓰면 또 그게 시들하고 영원히 만족하지 않아요. 이 세상에 하늘 땅을 마음에 다 담고 살아도 만족하지 않아요
바깥으로 아무리 좋은 걸 가져도 그것 가지고는 만족되지 않는걸 알아야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만족하고 편안할까요?
그것은 마음은 부처가 아니요, 지혜는 도가 아니다 하는 걸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대만족을 이루고 사는사람이고 영원히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은 부처가 아니고 지혜는 도가 아니라면 이게 무엇이냐 하는데 산승이 한마디 붙인다면,
각주심검(刻舟尋劍)이요 교주조현(膠柱調絃)이라.
뱃전에 표시를 새겨놓고 물에 빠진 칼을 찾으며, 아교풀을 거문고 기둥에 발라놓고 거문고 줄을 고르더라.
여러분이 이 말의 뜻을 알아들으면 나는 무엇인가 하는 걸 알게 되는 겁니다. 오늘 지극히 잘 가르쳐 드린 것입니다.
馬祖가 因僧問 如何是佛하야 答曰 卽心이 是佛이니라 又問 如何是道닛고? 答曰 無心이 是道니라
又問 佛與道가 相去多少닛고? 答曰 道如展手하고 佛似握拳이니라.
마조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마음이 부처이다.”
또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무심이 도다."
또 물었다.
"부처와 도의 거리가
얼마입니까?"
“도는 손을 펴는 것과 같고 부처는 주먹을 쥐는 것과 같다.”
瑯瑘覺上堂擧此話云 古人方便卽不可 山僧者裏 也有些子 若無人買 山僧自賣自買去也
如何是佛 嵓前多瑞草 如何是道 㵎下絶靈苗 佛與道相去多少 數片白雲籠古寺 一條綠水遶靑山낭야각(瑯瑘覺)
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 이르되, "
고인의 방편은 옳지 못하다산승의 이 속에 또한 조금 안목의 보배가 있나니, 만약 사는 사람이 없다면 산승이 스스로 팔고 사리라.
무엇이 부처인가?
바위 앞에 상서로운 풀이 많다.
무엇이 도인가?
흐르는 시냇가에 신령스러운 싹이 다 끊어졌다.
부처와 도는 서로 거리가 얼마인가?
몇 조각 흰 구름이 옛절을 싸고 있고, 한 가닥 푸른 물은 청산을 둘러있네.“
오늘 초하루에 여러분이 이법문을 듣고 어렵다고 하겠지만, 여러분이 쉽고 아는 것은 얘기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모르는 걸 해드려야 여러분이 중생의 보따리를 버리고 뛰어나지요. 여러분이 아는 걸 해주면 똑같이 중생 보따리 속에 들어앉아 있어가지고 헤어날 길이 없지요.
똑같이 진흙 속에서 빠져가지고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분이 뛰어나게끔 하기 위해서 여러분이 들어도 모르지만 이 법문을 해드리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대중박수)
오늘 초하루는 참회하는 날이니까 참회법문을 들어보셔야 됩니다.
(자비도량참법 제9권 28.위도병동부등지옥예불)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다시 지성으로 시방의 다함없는 상(想)지옥 흑사(黑砂)지옥 정신(釘身)지옥 화정(火井)지옥 석구(石臼)지옥 비사지옥 도병(刀兵)지옥 기아(飢餓)지옥 동부(銅釜)지옥 등 이같이 무량한 지옥에서 현재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하여 보리심의 힘으로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지심귀명례 미륵불
지심귀명례 석가모니불
지심귀명례 화장불
지심귀명례 묘광불
지심귀명례 요설불
지심귀명례 선제불
지심귀명례 중왕불
지심귀명례 이외불
지심귀명례 변재일불
지심귀명례 명문불
지심귀명례 보월명불
지심귀명례 상의불
지심귀명례 무외불
지심귀명례 대견불
지심귀명례 범음불
지심귀명례 선음불
지심귀명례 혜제줄
지심귀명례 무등의불
지심귀명례 금강군불
지심귀명례 보리의불
지심귀명례 수왕불
지심귀명례 반타음불
지심귀명례 복덕력불
지심귀명례 세덕불
지심귀명례 성애불
지심귀명례 세행불
지심귀명례 호박불
지심귀명례 요화불
지심귀명례 기음개보살
지심귀명례 적근보살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지심귀명례 무변신보살
지심귀명례 관세음보살』
상(想)지옥은 중생들이 타인에게 적개심을 품어서 해할 생각으로 죽을때까지 싸움을 하여 서로 죽이고 다시 되살아나기를 반복합니다.
흑사(黑砂)지옥은 뜨겁고 컴컴한 모래에 둘러싸여 있는
지옥, 정신(釘身)지옥은 송곳으로 몸을 찌르는 지옥을 말합니다.
화정(井)지옥은 스트레스가 쌓여가지고 아주 무서운불기둥과 같은 뜨거운 기운이 머리로 치솟아 오르는 걸 말합니다.
또 그것이 우리 오장의 기운이 상하게 하는 독이라고합니다.
석구(石臼)지옥은 돌로 가지고 방아처럼 돌리는데 말할 수 없이 기름을 짜는 것 같이 고통을 당하는 지옥, 또 모래와 자갈처럼 벌겋게달아 있는 속에 들어가 있는 지옥, 도병(刀兵)지옥은 칼로 난도질해서 죽이는 지옥,
기아(飢餓)지옥은 배가 고파서 굶어 죽는 지역, 동부(銅釜)지옥은
구리와 같은 쇳물로 먹이는지옥 등 이와 같은 무량한 지옥에서 지금 현재에도 고통받는 중생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의 여러분이 왜 법당에 와 있느냐?
여러분은 자신에 대한 말할수 없는 지옥의 업보를 벗어나기 위해서만 하는 게 아니고, 모든 지옥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들을 다 함께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참회를 한다는 겁니다.
나 자신에 대한 참회를 해가지고 나만 벗어나는 게 아니고, 모든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이 오늘 내가부처님께 기도하면서 참회하는 이 인연으로 다 함께 벗어나야 되겠다는 걸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고통받는 중생들을 위하여 우리들은 금일 보리심의 힘으로 세간에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하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께 귀의한 여러분의 그 마음으로 일체의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을 다 함께 벗어나게 해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함께 귀의하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자비도량참법)『또, 시방의 다함없는 삼보님께 귀의하오니,
자비력으로 가피하고
구호하소서.
바라건대, 도병지옥 등 일체 지옥과 그에 딸린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이 곧 해탈하여 모든 고통이 끊어져서 지옥의 연을 여의고 지혜가 나며,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발하며, 보살행을 쉬지 않고 일승도에 들어가십지행이 원만하여 신통력으로 일체 중생을 접인하여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소서.』
여러분은 앞으로 영원히 지옥에 가는 인연을 끊었다는겁니다.
오늘날 이 사회에 사는 많은 고통받는 중생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 무엇일까요?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서, 자기 마음속에 무한한 대승진리의 보리심이 있다는 걸 바로 알아서,
지장 문수 보현 보살처럼 대승진리의 마음을 내고, 끊임없이 쉬지 않고 중생들을 제도하는 마음을 내고,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보살행을 하는 사람이 된다는것입니다.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깨달음의 정각에 올라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초하루에 하는 참회가 참 중요합니다.
오늘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고준한 법문을 여러분이 즉각 바로 알아들으면 다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여러분의 중생심을 완전히 부수어서 참 부처의 진면목을 바로 이 자리에서 행할 수 있도록 처음에 말씀을 드렸고, 거기서도 안 돼가지고 다시 이 참회법문을 통해서 여러분을 정수기에 물 거르듯이 다시 한번 걸렀습니다
싹 걸러가지고 오늘 완전히정각에 오르도록 했습니다.얼마나 좋습니까?
如今競愛摘楊花(여금경애적양화)
紅香滿地無人掃(홍향만지무인소)
오늘날에 다투어 버들꽃을 따기를 좋아하니
붉은 향기가 땅에 가득해도 쓸어내는 사람이 없더라. 악!
(주장자 세 번 치고 하좌하시다)
2024.07.06일 6월초하루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