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周毖, ? ~ 190년)**는 앞서 언급하신 오경과 함께 동탁의 초기 정권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브레인 중 한 명입니다.
### 1. 동탁의 정치적 파트너
주비는 여남군 출신으로, 동탁이 낙양을 장악한 후 실권을 잡았을 때 **오경(伍瓊)**과 함께 동탁의 측근 참모로 발탁되었습니다. 당시 조정의 명망가였던 이들은 동탁이 천하의 민심을 얻기 위해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할지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 2. '반동탁 연합군'의 씨앗을 뿌리다
주비와 오경은 동탁에게 다음과 같은 전략을 진언했습니다.
> "천하의 민심을 얻으려면, 유능하고 명망 있는 인재들을 지방의 태수나 자사로 임명하여 통치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
동탁은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복(기주목), 유대(연주자사), 공주(예주자사), 장막(진류태수)** 등을 임명했습니다. 주비와 오경은 이들이 조정에 충성할 것이라 믿었지만, 실상은 정반대였습니다.
이 인물들은 중앙 정부(동탁)를 부정하고, 각 지역에서 군대를 일으켜 **반동탁 연합군**을 결성하는 핵심 인물이 되었습니다. 동탁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적을 키워준 꼴이 된 것입니다.
### 3. 비극적 최후
동탁은 자신이 추천한 인물들이 오히려 자신을 토벌하겠다고 나서자 격분했습니다. 동탁은 주비와 오경이 일부러 자신을 배신하려는 자들을 추천하여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의심했고, 결국 **190년 이들을 붙잡아 처형**했습니다.
### 역사적 평가
* **충심인가, 계산인가:** 주비가 동탁을 속이려 했는지, 아니면 정말로 후한을 위해 인재를 추천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 **후한을 지키려던 충신설:** 주비와 오경은 본래 청류파적 성향을 가진 인물들로, 동탁의 폭정을 막고 지방 정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일부러 동탁의 적대 세력을 요직에 앉히려 했다는 해석입니다.
* **단순한 판단 착오설:** 당시 군벌들의 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치적 무능함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결과적으로 주비와 오경의 처형은 동탁이 자신의 가장 유능한 브레인들을 잃게 만들었고, 동탁 정권이 폭주하며 급격히 멸망의 길로 들어서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