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천탑의 구룡사를 찾아
횡재를 얻은 날이었다.
2017년 6럴 21일, 이 날은 하지라는 날로써, 1년중 해가 가장 길고, 태양이 가장 높이 뜬다는 날이다.
무더운 날씨라 걱정되어 멀지않은 천안 동쪽지역에 가보지 않은 몽각산과 환희산이 있다기에 그곳을 향해 집을 나서게 되었는데....
정확한 산행자료가 없어 무작정 동남구 수신면쪽으로 가다 들녘에서 뽕나무와 매실나무를 만났다.
요즘 뽕나무엔 오디라는 열매가 한창인 때라서 오디도 따먹고,연한 순을 얻을수 있어 일석이조의 절호의 시기이다.
산에가다 말고 해찰부려가며 뽕잎 한 봉다리,매실 한 봉다리 푸짐한 수확을 먼저 취득을 하고서...
길을 가며 목적했던 산들을 물었지만 아는 이가 아무도 없고 이정표도 뜨질 않는다.
그러다 만난 이정표가 <세계불교수도원>이 있다는 구룡사였다.
이정표가 서있는 곳은 동남구 수신면 백자리 2구 마을이였는데,사찰을 찾아가는 길목엔 연꽃밭과 작은 저수지도 있었다.
비포장도로를 한창 거슬러 올라가니 의외로 크고 멋진 사찰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천안에 있는 유명사찰인 광덕사를 위시해서 좌불상이 있는 각원사,성불사,만일사등 모든 곳들을 죄다 섭렵하였건만,구룡사는 단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곳이라서 깜짝 놀랬다.
시야에 펼쳐지는 수많은 부처들과 즐비하게 늘어선 탑들이 눈을 휘둥그래하게 만들고 말았기 때문이다.
아니, 천안에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사찰이 있다니 하며, 산사를 향해 내심 쾌재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겨갔다.
구룡사 들어가는 첫 입간판/동남구 수신면 백자리 2구 마을에
여기서 부터는 비포장 도로가 펼쳐진다.
구룡사 입구에 다달아...
숲 사이로 온통 탑들과 부처상이 가득차 있다.
종무 사무소인듯....
웅장한 대웅전 사찰위에도 높다란 탑이 눈길을 끈다.
대웅전 안에 들어가보니 실내강당이 엄청 넓은 곳이었고....
이색적인 연리목/너무 정답게 꼭껴안고 서있다.
등을 마주하고 있는 이색적인 불상
7층석탑
처처불상이라더니 산 위에도 불상들이 곳곳에 늘어서 있고....
사찰을 한바퀴 구경한 연후 마침 보살 한분을 만났다.
고흥이 고향(서울 거주)이라는 그 분은 자상하게 묻는 질문에 답해주셨다.
구룡사는 법화종으로 서울 제기동(제기동역 1번출구인근)에 본산을 두고 있으며,제주도에도 큰 절이 있다고 한다.
이곳 구룡사는 10여년전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며,부처와 탑이 천불천탑에 이른단다.
탑과 부처는 각자,또는 가족단위로 대부분 세운 모양인데,탑은 무려 2천 5백만원,부처상은 1천 5백만원정도라니 놀랠 노자다.
도대체 이 산 중에 얼마나 많은 돈을 쌓아 놓았단 말인가!
동산이 앞에 있어 궁금하여 물었더니 용의 머리란다.
지세를 설명해 주는데,영락없이 커다란 용 한마리가 산을 휘감고 승천하려는듯 기상이 넘쳤다.
만경산 자락에 이런 멋진 지세를 따라 그 심장부에 대웅전을 세웠고,세계불교수도원이 들어선 것이다.
사리탑도 보였고....
일주문은 얼마전에 기공식을 하였단다.
웅장한 일주문이 들어서고 지금도 끊임없이 탑들과 부처상이 들어서고 있으니 앞으로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무진장 넘칠것 같다.
사찰이 있는 만경산은 천안시와 세종특별행정시가 경계한 곳이니 더욱 관광객이 많을것이라 전망된다.
우연히 찾게된 구룡사에서 멋진 구경을 마치고,귀가 하는 길엔 오디도 한 봉다리 따왔으니 아주 수지맞은 날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