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ONT color=#008000>박고은 시 모음 71편<BR>☆★☆★☆★☆★☆★☆★☆★☆★☆★☆★☆★☆★<BR>《1》<BR>가슴에 머무는 사랑<BR><BR>박고은<BR><BR>머물지 못하는 세월에<BR>오랫동안 깊은 사랑으로 와서<BR>내 안에 여울져 머무는 사람,<BR>골짝 깊은 쓸쓸한 외로움 속 <BR>메아리 보내 힘이 되는 사람<BR>무한대 하늘로 커가는 사랑이<BR>이리도 흐뭇할 줄이야!<BR><BR>노상 섧은 나를 위하여<BR>진실로 뜨겁게 울어주는<BR>날로 불심지로 돋아나는 사랑,<BR>오롯이 애틋한 그에게<BR>잔 가득 부은 정 건네주고 <BR>가진 것 다 주고라도 <BR>마음꽃 한 송이 준비하여,<BR>영원을 더듬어 가는 그를 쫓아<BR>내 영혼도 순순히 닮고 싶다.<BR>☆★☆★☆★☆★☆★☆★☆★☆★☆★☆★☆★☆★<BR>《2》<BR>가슴이 아리거든 <BR><BR>박고은 <BR><BR>서러운 이여<BR>하늘이 무너지는 눈물방울<BR>시린 손 마디마디 떨어지는<BR>무슨 사연이 있거들랑<BR>청산에 올라 잠시만 쉬어 오자<BR><BR>버릴수록 맑아지는 마음 길 따라<BR>돌탑을 쌓아 올리며<BR>'아직도 살아 있구나' 감사하자<BR><BR>붉은 낙조에 가슴 문질러<BR>푸른 멍울 지우며<BR>많이 아프고 지치어도<BR>희망을 지피는 심정으로<BR>다시금 웃으시라 환하게! <BR><BR>그래도 그대여 가슴이 아리거든<BR>도도히 흐르는 강물 위에<BR>종이배 하나 띄워<BR>끝없는 해원으로 노 저어가자<BR>☆★☆★☆★☆★☆★☆★☆★☆★☆★☆★☆★☆★<BR>《3》<BR>가을 들녘 <BR><BR>박고은 <BR><BR>뮤즈가 깔렸다<BR>갈바람 한 점<BR>싸하니ㅡ 지나가는 들판<BR><BR>익은 가을을 짊어진 <BR>농부의 뒷모습에<BR>숨 가쁜 노을이 따라가고<BR>노을 자락 끝에 매달려 있는<BR>애수 어린 小曲 하나<BR><BR>가을이 불을 지른다<BR>들판이 온통 불이 탄다 <BR>금빛으로 타는 가을 들판<BR>타다 남은 잔재 위로<BR>어디서 날아왔는지<BR><BR>빨간 고추잠자리 두 마리<BR>가냘픈 날개 위에<BR>졸음 겨운 눈을 스르르 감고<BR>꿈꾸기에 여념이 없다<BR>지천으로 무성히 피어<BR>갈대 숲을 이룬 가을 들판에서<BR><BR>☆★☆★☆★☆★☆★☆★☆★☆★☆★☆★☆★☆★<BR>《4》<BR>가을 앓이 <BR><BR>박고은 <BR><BR>해마다 이맘때면<BR>자질자질 몸이 아프다<BR><BR>후끈한 열기와<BR>짜릿한 바람기가 남긴<BR>여름날의 상흔<BR>채 아물지도 않았는데<BR><BR>만추의 늪에 빠진<BR>카랑한 기러기 울음은<BR>센치멘탈, 나를 또 울리고<BR><BR>스산한 바람 기류에<BR>뒹구는 풍엽들<BR>발걸음 자국마다<BR>심장 앓는 가을<BR>그저 저리기만 하다<BR>☆★☆★☆★☆★☆★☆★☆★☆★☆★☆★☆★☆★<BR>《5》<BR>가을 정사<BR><BR>박고은<BR><BR>한 송이 꽃은 햇살 한 줌 입고 <BR>그리움을 쓰고 있을 게다 <BR>밤을 헤아리던 갈증으로 <BR>그대 이름을 부르며<BR>아침을 맞이할 때<BR>또……<BR>나는 <BR>산을 그린다 <BR><BR>우뚝 선 암릉들 <BR>감히 그 길을 들어서기에는 벅찬 가슴 <BR>뜨거운 열기처럼 부푼 욕심은 다시 손길이 간다.<BR>한 발 <BR>한 발 <BR>내딛는 암릉 가슴팍이 뜨겁다. <BR>한 편으로는 잔잔한 호수 마음 같고 <BR>때로는 거친 파도처럼 밀쳐 낸다. <BR><BR>섬세한 손길<BR>발끝의 감각이 비밀 문을 연다. <BR>오르다 <BR>오르다 <BR>결국은 정상을 정복하고서야 긴 안도의 한숨을 쉰다 <BR>나를 허락하고 안아 준 거대한 암릉 가슴이 포근하다.<BR>☆★☆★☆★☆★☆★☆★☆★☆★☆★☆★☆★☆★<BR>《6》<BR>가을이 깊어지면<BR><BR>박고은<BR><BR>온통 추상에 젖은 산천<BR>가을이 갈빛으로 깊어지면<BR>바람은 또 얼마나 꿈꾸며 가는가<BR>무수히 계절을 밟고 왔을 바람은 <BR><BR>텅 비워서 가득찬 풍요<BR>올 맑은 사유의 눈을 떠서<BR>온 누리 더불어 여물고 싶음이여 <BR>시떫은 젊음은 결 삭고<BR>비린 욕망은 단물이 들어 <BR>한 알 홍시로 무르익고 싶다<BR><BR>여기저기서 우수수 지는 것들<BR>나이만큼 가슴속에 지는 소리<BR>섧게 지는 낙과를 주워<BR>그 의미를 만져 보고 <BR>천심 묻은 영원의 뜰에 두고 싶다<BR><BR>끝내 모든 것이 떠나고 잃는대도<BR>카랑한 정신과 내 안에 사랑만은 남겨<BR>연륜의 강기슭 갈대를 흔들고 싶다 <BR>☆★☆★☆★☆★☆★☆★☆★☆★☆★☆★☆★☆★<BR>《7》<BR>가을처럼 우리 사랑하자<BR><BR>박고은<BR><BR>가을은 그대 그리움으로<BR>물들어 <BR>내 마음에 흐르고<BR><BR>코발트 빛 청명한 하늘같이 <BR>내 안에 자리한 그대<BR>넓디넓은 들녘같이, 바다같이<BR>깊고 풍량한 마음을 지니고 <BR>가을처럼 우리 사랑하자.<BR><BR>아름답게 펼쳐진 감빛처럼 <BR>곱게 번져오는 따스한 손길같이 <BR>서로 마음을, 가슴을, 사랑을 잡아주자. <BR>그댄 내가 되고, <BR>나는 그대가 되어, 가을에는<BR>더 아름답고 예쁘게 사랑하자 우리..<BR><BR>첫 만남의 설레임처럼 <BR>풋풋하고 싱그러움 닮은 느낌으로 <BR>달콤한 첫 입맞춤처럼<BR>눈 뜰 수 없는 수줍음 같은 사랑으로<BR>가을처럼 우리 사랑하자.<BR><BR>모든 것이 풍성하고 <BR>알알이 꽉 찬 농익은 과실처럼 <BR>단맛과 포만감이 주는 느낌처럼 <BR>그대와 내가 서로 마음이며 눈빛 하나에도 <BR>늘 부자인 것같이 사랑하자 우리<BR><BR>이름만 부르고 읊조리기만 하여도 좋은 사람, <BR>사랑한다 말만 입가에 흘러도 눈물이 나는 사람, <BR>그대가 계셔서 좋은 이 계절 <BR>가을처럼 우리 사랑하자<BR>사랑하는 나의 사랑아<BR>☆★☆★☆★☆★☆★☆★☆★☆★☆★☆★☆★☆★<BR>《8》<BR>강가에 서서 <BR><BR>박고은 <BR><BR>깊은 속살 드러내고 <BR>유유히 흐르는 강물 <BR><BR>그대 사랑아<BR>살며시 눈감고<BR>귀담아 들어 보아라<BR><BR>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에<BR>증오와 회한 실어 보내고<BR>옹이진 마음도 풀어 버리고<BR>하얀 음률로 <BR>심연 두드리는 물소리<BR>가만 들어 보아라<BR><BR>온갖 시름 잊어버리고<BR>그대도 강물이 되어<BR>바다로 흘러 가보아라<BR>푸른 대양에 닿아보아라<BR>☆★☆★☆★☆★☆★☆★☆★☆★☆★☆★☆★☆★<BR>《9》<BR>계절의 우수<BR><BR>박고은<BR><BR>그래 삶이란 구름무늬<BR>한갖 덧없는 일장춘몽,<BR>부귀영화란 것도 <BR>한 줄기 바람일지 몰라<BR><BR>지금은 가을, 인생의 가을<BR>바람에 낙엽은 뒹굴고<BR>빛 바랜 추억이 맴도는…….<BR><BR>머잖아 추운 계절이 온대도<BR>마음 시리지 않기로,<BR>다행히 여윈 손 잡아주고<BR>빈 가슴 쓸어줄 이 있으니 <BR>올겨울 쓸쓸하지는 않으리<BR><BR>인업의 껍질을 벗고<BR>뭇 사연은 사루어<BR>찬 이슬에 묻고 <BR>빈손으로 돌아가는 길,<BR>가을이 진다 그만 돌아서자<BR>☆★☆★☆★☆★☆★☆★☆★☆★☆★☆★☆★☆★<BR>《10》<BR>그 사랑 <BR><BR>박고은 <BR><BR>그대 눈동자에 내가 있어서<BR>그 입가에 예쁜 미소 번질 때<BR>수줍게 사랑하게 되었습니다<BR><BR>그대 눈동자 어둠이 깃들어<BR>내 마음에 슬픔이 잠겨올 때<BR>차라리 그대, 잊으려 했습니다<BR><BR>별이 지는 가슴에 그대 그림자<BR>숨죽여 흐느끼며 어려올 때<BR>그 사랑 다시 힘껏 품었습니다<BR>☆★☆★☆★☆★☆★☆★☆★☆★☆★☆★☆★☆★<BR>《11》<BR>그대 사랑입니다<BR><BR>박고은 <BR><BR>꽃이 지나간다 <BR>꽃이 지나갈 때마다 <BR>그림자로 남는 발자국이 향기롭다. <BR>그대 그리움이 지나갈 때처럼……<BR><BR>시간이 지나간다 <BR>시간이 지나갈 때마다 <BR>더 깊이 더 많이 쌓이는 사랑이 곱다. <BR>그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마음 빛으로 ……<BR><BR>바람 불고 <BR>해의 비늘이 내리는 언덕 넘어 <BR>그 어느 집 아궁이에서 불씨로 남아 <BR>꺼질 줄 모르는 열정은 늘 그대 편으로 서 있다. <BR>어둡고 추운 날 길 잃어 방황할 때도 <BR>따뜻한 불씨 한 점 품은 <BR>가슴으로 사는 불새처럼 뜨겁다. <BR>그대 사랑은……<BR><BR>때로는 허기진 그리움이어도 <BR>담벼락에 기대선 절룩이는 기다림이어도 <BR>눈멀고 귀 먹어도 보고 듣는 희망이요. <BR>밝은 미래요 달디 단 미래의 선물<BR>그대 사랑입니다!<BR>☆★☆★☆★☆★☆★☆★☆★☆★☆★☆★☆★☆★<BR>《12》<BR>그대 하나의 사랑으로<BR><BR>박고은<BR><BR>그대 하나의 사랑으로 <BR>그대 <BR>마음속에 담긴 <BR>사랑에 기록을 읽으면서 <BR>늘 <BR>그대 사랑에서 자라는 <BR>한 송이 꽃을 봅니다 <BR><BR>붉게 물든 <BR>잎새 닮은 바람 소리가 발자국 그림자를 잃고 <BR>휘어진 길목으로 접어들면 <BR>낮별 하나 낯설다 한다. <BR>잠시 허공을 베어내고서야 <BR>하얀 이름을 써 내려갈 때 빛을 기억하고 <BR>숲에서 빠져 나온다. <BR><BR>두 손을 움켜잡으면 <BR>따뜻한 체온 <BR>포근한 가슴이 미소로 번지고 <BR>막 피어난 꽃 눈빛처럼 향기롭고 예쁘다. <BR>진즉, 놓을 수 없는 기억이다. <BR>움켜쥔 사랑이다. <BR><BR>어둠이 겹겹으로 쌓여도 <BR>깜깜한 밤이어도 <BR>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사랑이다. <BR>그대가 피어 놓은 사랑 꽃 <BR>돌에서도 향기가 난다 <BR>그대 하나의 사랑으로……<BR><BR>나의 사랑아!<BR>☆★☆★☆★☆★☆★☆★☆★☆★☆★☆★☆★☆★<BR>《13》<BR>그대 향한 소망은 <BR><BR>박고은 <BR><BR>내 청순한 소망은<BR>마음 색색이 뽑은 비단실로<BR>그대 고운 눈빛 짜는 것<BR><BR>쓸쓸한 그대 영혼에<BR>이슬 송송, 꽃 한 송이<BR>피워 올리는 일<BR><BR>그대와 나 두 가슴에<BR>쌍무지개 걸어<BR>아름다이 이어가는 정<BR><BR>그대 향한 내 소망은<BR>진정 이것이라네<BR>☆★☆★☆★☆★☆★☆★☆★☆★☆★☆★☆★☆★<BR>《14》<BR>그대에게 가는 길은 <BR><BR>박고은<BR><BR>그대에게 가는 길은 <BR>늘 <BR>아리도록 눈부셔 온다 <BR><BR>긴 밤을 껴안고도 밤을 잃어버리는 날 <BR><BR>한 줌 빛은 별이 되고 <BR>뚝뚝 떨어지는 시간의 기억들이 <BR>물비늘처럼 꿈틀거리면서 일어서서는 <BR>당신께로 갈 때 <BR>나는 이미 그리움을 입고 있다 <BR><BR>창가 달빛은 기웃기웃 얼굴을 붉혀가며 <BR>눈만 깜박이고 진작 창을 열면 저만치 <BR>수줍은 듯 고개 떨구는 것이 <BR>꼭 나를 닮았다 내가 그랬으니, <BR>그대 들어 오라 마음을 열면 노을 빛처럼 <BR>붉어진 가슴은 봉숭아물들이고 말지 <BR><BR>하루하루 깊이 뿌리내린 지금은 <BR>그대 부름 없이도 길을 잃지 않는다 <BR>이렇듯 지금<BR>그대에게 가는 길은 <BR>늘 <BR>아리도록 눈부셔 온다<BR>☆★☆★☆★☆★☆★☆★☆★☆★☆★☆★☆★☆★<BR>《15》<BR>그리운 추억 <BR><BR>박고은<BR><BR>흙 냄새 너른 들녘<BR>씨 뿌리고 땀 흘려<BR>푸지게 가꿔 살던 곳<BR><BR>치맛자락 적시며<BR>돌방구 뒤져 다슬기 줍던 강<BR>올 여름도 멱 감는 애들이 있을까<BR><BR>저녁밥 짓는 연기가 자욱하면<BR>꼴망태 등에 지고<BR>소 몰고 돌아오던 아이들<BR><BR>매캐한 모깃불 피워놓고<BR>대자로 평상에 누워<BR>밤하늘 은하수 마시며<BR>푸른 꿈 키우던 시절<BR><BR>그리운 고 모습<BR>다들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BR>채워지지 않는 이 허기는<BR>또 무엇으로 채워야할지<BR>☆★☆★☆★☆★☆★☆★☆★☆★☆★☆★☆★☆★<BR>《16》<BR>그리움이 밀려오는 바다 <BR><BR>박고은 <BR><BR>그리움이 잔잔히 밀물져 오면<BR>가뭇이 열리는 바다 <BR>갈매기로 날고픈 바램이여<BR><BR>잠재워도 설레는 물결<BR>끝 모를 그리움의 출렁임에 <BR>가슴은 깃을 펼쳐 날으고<BR>쪽빛으로 물이 드는 마음<BR><BR>진종일 몸부림치는 파도에<BR>아린 상흔을 씻고<BR>안타까움마저 훌훌 떨치면<BR>숨 가삐 달려오는 포말 끝<BR>절규하는 절정의 정념이여<BR><BR>짙푸른 물 다 삭히고도<BR>몸서리치게 살아나는 물결따라<BR>후드륵 나래치는 그리움<BR>밤 찧는 등댓불과 지새운다<BR>☆★☆★☆★☆★☆★☆★☆★☆★☆★☆★☆★☆★<BR>《17》<BR>기다림<BR><BR>박고은<BR><BR>기약 없이 길 떠난 사람아<BR>강남 제비 돌아오듯<BR>잊지 못해 다시 오거들랑<BR>기껏 머리칼 날리는<BR>꽃바람으로 오지 말고<BR><BR>봄빛 귓불에 닿아서<BR>영혼의 깊은 골짝을<BR>꽃물로 찰박찰박 적시는<BR>감미론 향기로 오라<BR><BR>꽃샘바람 잘라먹고<BR>화알짝 웃는 한 떨기 꽃송이<BR>더없이 섦도록 살고 지고픈<BR>진정 고운 사랑으로 오라<BR>☆★☆★☆★☆★☆★☆★☆★☆★☆★☆★☆★☆★<BR>《18》<BR>꽃 같은 사랑아 그대보고 있으면<BR><BR>박고은<BR><BR>그대 보고 있으면 <BR>나는 그대 눈속에 있고, <BR>그대는 <BR>내 가슴속에 꽃으로 피어 향기로 번져오고<BR>최초의 울림처럼 느껴지는 꽃 태동에 <BR>나는 그만 눈 멀고 귀 멀고 맙니다.<BR><BR>허공을 베어내면 빛으로 터져 부서지듯 <BR>그대 그리움 베어내면 빠알간 꽃잎 같은 <BR>사랑이 이슬 머금어 빛나고 <BR>내 가슴은 이미 꽃물 들어 <BR>그대 손길을 기다리는 사랑입니다.<BR><BR>너무도 눈부신 그대 사랑은 <BR>나에게 보석이요, 보물이기에 <BR>소중하고 고귀하여 <BR>마음속이고 가슴속 깊이깊이 숨기고 싶어 <BR>낮이고 밤이고 <BR>두 눈을 닫지 못합니다.<BR><BR>하늘을 보면 <BR>눈처럼 비처럼 음악처럼 내리는 <BR>그대 음성 한 마디라도 흘리지 않으려 <BR>두 손 모두 벌려 껴안습니다.<BR>꽃 같은 사랑아 <BR>☆★☆★☆★☆★☆★☆★☆★☆★☆★☆★☆★☆★<BR>《19》<BR>꽃 빛 그리움<BR><BR>박고은<BR><BR>날 선 어둠 밤 <BR>별들이 주인공이듯 <BR>하나인 마음 밭<BR>내 사랑 <BR>그대가 주인이 됩니다. <BR><BR>긴긴 기다림의 날<BR>먼먼 그리움의 날 <BR>겹겹으로 쌓이고 쌓인 밤이어도 <BR>그대 사랑 하나이면 <BR>휘어진 길도 낯설지 않는 <BR>꽃길이요, 봄날 <BR><BR>꽃잎에 창을 내어 <BR>하늘을 담고 <BR>호수를 담을 때, <BR>물풀처럼 떠오르고 피어나는 것은 <BR>늘 그랬듯 <BR>그대 꽃 빛 그리움!<BR><BR>사랑이라고 부르고 <BR>사랑 앞에 그대 이름 넣으면 <BR>어느새 다가와 피는 꽃 <BR>매화 향기입니다.<BR>☆★☆★☆★☆★☆★☆★☆★☆★☆★☆★☆★☆★<BR>《20》<BR>꽃잎 피는 꿈자리 <BR><BR>박고은<BR><BR>그대 그립고 그리워<BR>詩 한 줄잡아도<BR>풀리지 않는 그리움<BR><BR>먹빛 드리운 창가에<BR>견우직녀의 애틋한 전설<BR>빛 한 자락 걸어놓고<BR>그대 그려 깁는 고운 꿈<BR><BR>뚜벅뚜벅 <BR><BR>그대 오는 꿈길마다<BR>사랑 꽃불 환히 켜지고<BR>일제히 일렁이는 꽃물결 소리<BR>손끝에 묻어나는 꽃향기<BR><BR>둘이서 속살 태워 피워내는<BR>붉디붉은 열꽃으로<BR>더운 가슴 휘감도는 향취에<BR>영혼 갈피갈피 고이는 미소,<BR>그대와 꽃 피우는 꿈자리<BR>밤새 사랑 꽃빛이 뜨겁다<BR>☆★☆★☆★☆★☆★☆★☆★☆★☆★☆★☆★☆★<BR>《21》<BR>꿈을 사랑하는 사람아 <BR><BR>박고은<BR><BR>사랑하는 사람아 <BR>네 꿈은 한밤에 돋는 <BR>별처럼 곱구나 <BR><BR>고와서 노래되고 <BR>바람이 되어 <BR>티 없이 맑은 하늘 <BR>걷힐 것도 없어라 <BR><BR>가만히 눈을 맞추면 <BR>반짝 웃는 별빛 <BR>은근한 네 속삭임에 <BR>나는 넋이 젖어 <BR>그립다는 생각뿐 <BR><BR>너를 두고서 달리 뉘라서 <BR>속울음 울어 껴안겠나 <BR>가슴에 초록별 지면 <BR>삶마저 어두운데 <BR>☆★☆★☆★☆★☆★☆★☆★☆★☆★☆★☆★☆★<BR>《22》<BR>나 그대와 하나이고 싶습니다<BR><BR>박고은<BR><BR>멀리서 한밤 <BR>별이 되게하시는 나의 사랑이시여! <BR>그대 뜰에 뜨고 질 때 그리움 꽃이 됩니다.<BR><BR>뚝뚝 떨어지는 이슬방울 소리 <BR>그대 마음속으로 투신하고 하나 되어 <BR>정갈히 담기는 사랑 <BR>나 그대와 하나이고 싶습니다.<BR><BR>멀리서 그림자로 번져와 꽃 자리를 펴 <BR>불 밝혀 놓고 오시는 길, <BR>담벼락에 기대인 한 줌 바람은 옷깃을 나부껴 <BR>하얀 손 내밀고 허리 굽혀 정중히 <BR>그대 사랑을 안을 때 <BR>꿈을 꾸는 듯 두 눈을 감고 맙니다. <BR><BR>보고 싶다는 말, 그립다는 말 <BR>차마 그 말을 꺼내지 못한 가슴속에 묻어둔 날은 <BR>더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BR>단단한 호두 껍질처럼 마음속에 품고 안고 산 <BR>그대 사랑, 많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BR>꽉 찬 열매로 단 맛이 깃들고 성숙한 나이를 먹고 <BR>더욱이 든든한 큰 나무로 서 계십니다. <BR><BR>때로는 하늘로 <BR>넓고 깊은 바다의 가슴으로 품고 <BR>넓은 대지처럼 안은 마음이기에 행복합니다. <BR>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BR>☆★☆★☆★☆★☆★☆★☆★☆★☆★☆★☆★☆★<BR>《23》<BR>나는 갈대랍니다<BR><BR>박고은 <BR><BR>갈대로 섭니다 <BR><BR>술에 취한 듯<BR>이리저리 <BR>춤을 추는 <BR>은발을 뒤 쓴 갈대 <BR>갈대로 섭니다 <BR><BR>떠도는<BR>백광부 넋인 양<BR>꺼이 꺼이<BR>울부짖는 갈대<BR>나는 가을 갈대입니다 <BR>☆★☆★☆★☆★☆★☆★☆★☆★☆★☆★☆★☆★<BR>《24》<BR>내 사랑에게<BR><BR>박고은 <BR><BR>참 좋은 내 사랑 당신 <BR>내 생명의 의미여 <BR>그대를 진정 사랑합니다 <BR><BR>깊은 속 울음마저 <BR>맡겨 놓은 나에게 <BR>사랑은 풀꽃처럼 <BR>시드는 계절은 없습니다 <BR>이제는 아픔도 없을 겁니다 <BR><BR>행여 요동치기를 멈추지 않는 <BR>태풍 속 바다의 멀미에 <BR>하얗게 엎질러 쓰러져도 <BR>사랑의 계절은 갯바위 운명처럼 <BR>오늘도 내일도 다함이 없습니다 <BR><BR>끝내 잊지 못할 그대 <BR>영영 사랑할 겁니다 <BR>설령 그대 가고 없어도 <BR>내게 없어도 <BR>☆★☆★☆★☆★☆★☆★☆★☆★☆★☆★☆★☆★<BR>《25》<BR>내 안의 그대라는 한 사람 <BR><BR>박고은<BR><BR>날마다 벗어 놓은 자리<BR>벌겋게 달구어진 발자국마다 <BR>그리움으로 데이고, 꽃잎 지는 아픔보다 <BR>내 안의 그대 기다림은 <BR>천 년같이 멀어도 단맛이 있다 <BR><BR>허기를 삼키는 벼랑 끝에는<BR>한 사람 사랑이 고요히<BR>두레박줄을 내려놓은 손길,<BR>햇살 짜듯 섬세하고 포근한 눈빛은 <BR>그대 내 사랑<BR><BR>눈먼 비둘기처럼 <BR>낮과 밤을 그리듯 꿈꾸는 세상 <BR>그대 붓질 하나로 펼쳐진 세상이 아름답다 <BR><BR>내 안의 그대라는 한 사람 <BR>이슬로 오는 갓 태어난 아침 햇살<BR>☆★☆★☆★☆★☆★☆★☆★☆★☆★☆★☆★☆★<BR>《26》<BR>눈 <BR><BR>박고은<BR><BR>순한 눈빛으로 맞이하는<BR>감동의 파노라마<BR>숨이 멎는 무한경<BR><BR>사락 사르락 활강하는 <BR>흰 나비, 나비 떼<BR>온 우주를 채워서<BR>비로소 텅 비는 고요<BR><BR>소복소복 내리는<BR>저 눈발 속으로<BR>나를 묻으며 숨지고 싶다<BR>백일환몽을 꿈꾸며<BR>마냥 잠들고 싶다<BR>☆★☆★☆★☆★☆★☆★☆★☆★☆★☆★☆★☆★<BR>《27》<BR>눈이 내리면 <BR><BR>박고은<BR><BR>펑펑 눈이 내려 <BR>산천은 온통 적막의 韻운 <BR>그 누구의 연서인가 <BR><BR>쓸쓸한 겨울 풍경에<BR>소복이 눈이 쌓이면 <BR>이 몸은 날뛰는 꽃사슴 <BR>치렁치렁 그리움 매달고 <BR>소식 뜸한 벗에게 달려가 <BR>보고픈 마음 전하리<BR><BR>'잘 가라' 작별의 잔 데운 <BR>님의 입술이라도 <BR>시린 영혼에 담고 <BR>재회의 기쁨을 나누리<BR><BR>한 세상 고적하기만 했던 <BR>깡마른 씨앗 한 알 <BR>가슴에 떨구어 <BR>향기로운 꽃 피워 보리<BR>☆★☆★☆★☆★☆★☆★☆★☆★☆★☆★☆★☆★<BR>《28》<BR>다시 사랑한다면<BR><BR>박고은 <BR><BR>또다시 사랑한다면 <BR>그늘진 영혼에게 희망 주는 <BR>제야에 울리는 종처럼 <BR>첫 마음으로 돌아갈 거야 <BR><BR>때로 풀썩 주저앉고 싶도록 <BR>걷는 길이 외롭고 지칠 때 <BR>선뜻 손잡아 주는 사랑 <BR><BR>짙푸른 향나무 향같이 <BR>누군가의 가슴속에 <BR>오래 머무는 사랑을 할거야 <BR><BR>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BR>마음 접히지 않도록 <BR>늘 웃음으로 다림질해 <BR>포근한 안식처가 되는 <BR>사랑을 할거야<BR><BR>물살에 닳은 조약돌처럼 <BR>등 뒤 그림자로 묵묵히 따르는 <BR>그런 사랑을 할거야<BR>☆★☆★☆★☆★☆★☆★☆★☆★☆★☆★☆★☆★<BR>《29》<BR>단풍잎 <BR><BR>박고은 <BR><BR>그대 느끼시나요<BR>허공을 팽그르르 돌다<BR>시린 어깨 위에<BR>똑! 떨어져 앉는 단풍잎 하나,<BR>그것은 숨 가쁜 내 떨림임을요.<BR><BR>행여 그대 아시나요<BR>해 질 녘 그대 발밑에<BR>허리 잘린 채 신음하는 단풍잎<BR>붉디붉은 선혈의 내 생채기임을요.<BR><BR>하마 짐작이나 하실까요<BR>두 눈 짓무르도록<BR>그리움에 젖고 젖어<BR>온 가슴 단풍으로 불타고 있음을<BR>어쩜 생각이나 하실까요.<BR><BR>정녕<BR>내가 사랑하는 그대는<BR>☆★☆★☆★☆★☆★☆★☆★☆★☆★☆★☆★☆★<BR>《30》<BR>당신 바라기 <BR><BR>박고은 <BR><BR>나 당신 바라기,<BR>큐피드 화살에 꽂힌 나<BR>당신이 무지 좋아<BR><BR>그저 바라만 봐도 좋고<BR>바보야 바보야 부르면<BR>수줍게 볼 붉어지는 당신이<BR>진짜 얼마나 좋으냐고?<BR><BR>내 팔을 뻗어도 내뻗어도<BR>닿을 수 없는 하늘 키만큼이나<BR>좋아 죽겠다!<BR>내 마음 다 주고도<BR>더 있음 주고 싶을 만치<BR>좋아 죽겠다!<BR><BR>온 세상 다 가진 듯,<BR>사랑스런 당신이 있어<BR>정말이지 좋아 죽겠다!<BR>☆★☆★☆★☆★☆★☆★☆★☆★☆★☆★☆★☆★<BR>《31》<BR>당신은 누구십니까 <BR><BR>박고은 <BR><BR>한 철 불새로 날아와 <BR>내 가슴에 둥지를 튼<BR>당신은 누구십니까 <BR><BR>화가의 붓놀림에 <BR>높아지는 그 하늘처럼 <BR>내 손짓에 따라<BR>즐거이 움직이는 당신, <BR>당신은 누구십니까 <BR><BR>매일 세상 가시넝쿨에 <BR>온몸이 찔려 피 흘려도<BR>내 앞에 서기만 하면 <BR>너털웃음 함박 짓는,<BR>피에로 같은 사람<BR>해바라기 같은 사람<BR><BR>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BR>☆★☆★☆★☆★☆★☆★☆★☆★☆★☆★☆★☆★<BR>《32》<BR>동반자 <BR><BR>박고은 <BR><BR>불의 담금질 속에도<BR>변치 않는 천동 같은 마음 <BR>수천 번 휘저은 칼로도 <BR>감히 쪼갤 수 없는 <BR>부부로 맺은 사랑 <BR>세상 어디에도 <BR>당신 만한 사람은 없어 <BR>천정배필 운명의 사랑<BR>만천하 사랑 본이 될 <BR>청홍 빛 원앙 한 쌍 <BR>☆★☆★☆★☆★☆★☆★☆★☆★☆★☆★☆★☆★<BR>《33》<BR>동백꽃 사랑 <BR><BR>박고은<BR><BR>눈보라 칠수록 솟구치는 <BR>설원의 붉은 순정<BR>절정의 순간 목숨 다한대도<BR>희열로 벙그는 향취의 입술<BR>독장 같이 찬바람 먹고<BR>쌍코피 쏟으며 <BR>뚝뚝 질 운명일지언정<BR>고운 동백꽃아!<BR>너 홀로 사랑이구나 <BR>시린 겨울을 지우며<BR>보조개 수놓을 봄이구나<BR>☆★☆★☆★☆★☆★☆★☆★☆★☆★☆★☆★☆★<BR>《34》<BR>동행 <BR><BR>박고은<BR><BR>달 보며 지새는 밤은 <BR>아름다운 동행<BR><BR>님 따라 내가 가나<BR>뒤따라 님이 오나<BR>서로 짝이 꼭 맞아 <BR>어디를 향해도<BR>동심으로 타는 가슴<BR><BR>함께하는 길이기에<BR>사랑이 잠시 눈 돌려도<BR>그 서운함<BR>눈빛 속에 감춘 채<BR>미덥게 가리라<BR><BR>빈 손 안에<BR>물기만 남을 인생<BR>두 손잡고 가노라면<BR>슬픈 것만은 아닌 삶<BR>☆★☆★☆★☆★☆★☆★☆★☆★☆★☆★☆★☆★<BR>《35》<BR>등대<BR><BR>박고은 <BR><BR>어둠을 사루는 자비<BR>등대 불은 사랑의 눈짓이다<BR>거친 풍랑 속 나침판은 제멋대로<BR>엔진마저 고장 나 방향을 잃을 때<BR>등대는 길잡이 손짓이다<BR><BR>지금 그대는 길 잃은 배<BR>나 한줄기 등대 불로 <BR>믿음의 키 잃고<BR>심해를 헤매는 그대 이끄네<BR><BR>한 치 앞 뵈지 않는 이 밤도<BR>암초에 부딪혀 침몰하지 않기를<BR>너울이 덮쳐도 표류치 않고<BR>나래 쳐 나가기를<BR><BR>거칠고 험한 삶의 길<BR>고비마다 풍파를 넘으며<BR>안식의 돛을 내려 함께함이<BR>참 행복이나니<BR><BR>오늘 밤 그대 가슴은<BR>길 잃은 배<BR>등대불로 밝혀 주마<BR>사랑의 눈짓을 쏘아 주마<BR>☆★☆★☆★☆★☆★☆★☆★☆★☆★☆★☆★☆★<BR>《36》<BR>만남 <BR><BR>박고은 <BR><BR>그 날 웃음이 참 좋았습니다<BR>그건<BR>봄을 알리는 시작이었습니다<BR>지그시 응시하던<BR>당신의 까만 눈망울은<BR>밤하늘 샛별을 담고 있었고<BR>말없이 다독이던 손동작은<BR>편안함이 있어 좋았습니다.<BR><BR>그 날 이후 가슴에 품은 이름은<BR>차마 토하지 못한 채<BR>단단한 꽃씨로 박혀 버렸기에<BR>이제 나는 당신으로 인해 피는 꽃이요<BR>당신은 내 어깨에 머무는 햇살<BR>불러주길 기다리는 노래<BR>내 혼에 빛으로 내린 아침입니다<BR>☆★☆★☆★☆★☆★☆★☆★☆★☆★☆★☆★☆★<BR>《37》<BR>매화 <BR><BR>박고은<BR><BR>매운 눈서리 맞으며<BR>인고로 홀로 견딘<BR>매화의 고귀한 멋<BR><BR>연연한 정 맺혀<BR>속속 깊이 붉어진 혼<BR>暗香이 발아하여<BR>송, 송이 터지는 순간<BR><BR>우주는 귀가 열리고<BR>차마 숨죽인 가슴은 <BR>화음으로 가득 차<BR><BR>절조의 기품 맵시<BR>화사한 그 미소에<BR>결빙의 언 가슴은<BR>사르르 녹아 집니다<BR>☆★☆★☆★☆★☆★☆★☆★☆★☆★☆★☆★☆★<BR>《38》<BR>못 견디게 외로운 날<BR><BR>박고은 <BR><BR>못 견디게<BR>외로운 날은 <BR>와인 한 잔으로 <BR>짙 붉은 헛 꿈을 켜보네<BR><BR>외로움은 <BR>바람빛깔 <BR><BR>고립된 가슴속에 <BR>청승 풀어 바람에 <BR>한 움큼 띄우고 <BR><BR>못 견디게 <BR>정녕 외로운 날은 <BR>하늘 보며 <BR>머리 세워 갈망하는 <BR>살무사 눈빛 닮아 가네<BR>☆★☆★☆★☆★☆★☆★☆★☆★☆★☆★☆★☆★<BR>《39》<BR>무지개로 뜨는 사랑 <BR><BR>박고은<BR><BR>그대가 하늘이면 <BR>그대 품에 무지개로 뜨리라 <BR>화심 띠로 빚어낸<BR>빨주노초파남보<BR><BR>빨간색 띠에 뜨거운 열정<BR>주황색 띠에 눈부신 환희<BR>노란색 띠에 고요한 평화<BR>초록색 띠에 싱그런 순수<BR>파란색 띠에 밝은 희망<BR>남색 띠에 굳센 믿음<BR>보라색 띠에 고운 사랑<BR><BR>겹 지른 아름다운 조화<BR>신비의 비경<BR>내게서 솟아난 무지개<BR>그대 품에 걸리거든 <BR>영혼의 피리를 불어라 <BR><BR>온 세상 다 퍼지도록<BR>행복의 메아리 울려라 <BR>☆★☆★☆★☆★☆★☆★☆★☆★☆★☆★☆★☆★<BR>《40》<BR>바램 <BR><BR>박고은 <BR><BR>애틋이 사랑을 품었기에<BR>줄 것 하나 없어 <BR>섭섭한 마음인데,<BR>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BR>때로 돌아서서 <BR>되거퍼 슬퍼지는 일이 없도록<BR><BR>율 고운 현이 울리듯이, <BR>상호 감응하는 가슴에 <BR>마음의 줄을 튕기면 <BR>오롯이 진심 우러나는<BR>청징한 소리만 한결로 <BR>가슴에 울리기를……<BR><BR>티 없이 진정 사랑하기에<BR>고운 눈빛만 주고받는 <BR>순한 바램을 가져요.<BR>☆★☆★☆★☆★☆★☆★☆★☆★☆★☆★☆★☆★<BR>《41》<BR>바위처럼 <BR><BR>박고은<BR><BR>차라리 세상만사 입 다문 <BR>바위처럼 살고파<BR><BR>가슴 깊숙이 품은 뜻 <BR>말로는 다 할 수 없어 <BR>묵묵히 침묵으로 견디는<BR><BR>비오면 빗물 머금고 <BR>눈이 오면 눈에 덮여 <BR>풍화작용에 무늬 지는 바위 <BR><BR>세월이 준 상흔 <BR>빛살에 헹궈 잠재우고 <BR>때론 밤중에 깨어나 <BR>달을 안는 바위 <BR><BR>애당초 잃음도 얻음도 없는 <BR>무명의 바위처럼 살고파 <BR>☆★☆★☆★☆★☆★☆★☆★☆★☆★☆★☆★☆★<BR>《42》<BR>봄바람아 불어라<BR><BR>박고은<BR><BR>살랑 봄바람이 불어<BR>마른 가지마다 잎눈 뜨게 하고<BR>잔설 덮인 산자락 매화도 피웠네<BR><BR>시냇가 버들가지 타며, 술래 도는 <BR>봄바람 웃음 속에 꽃구름 일고<BR>살가운 사랑을 배어<BR>연인 얼굴에 분홍빛 꽃 피우는데<BR>떠난 벗도 돌아오는 아홉 굽이 사랑길<BR><BR>불어라 봄바람아 신나게 불어라<BR>뜨겁게 불어서 정열의 꽃피우고 <BR>모질고 무딘 마음 흔들어<BR>푸른 꿈을 빚어야지<BR><BR>봄바람 난 詩人의 가슴도<BR>훗훗한 감성 뜨락 쓸어내고<BR>누리 곳곳 훈김이 돌아<BR>고운 노래 여울져 흘러야지<BR>☆★☆★☆★☆★☆★☆★☆★☆★☆★☆★☆★☆★<BR>《43》<BR>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BR><BR>박고은<BR><BR>겨우내 탕약처럼 달인 가슴<BR>불러 보아, 봄이 어디만큼 왔나<BR>강바람 타고 산 넘어오고 있는지<BR>응달비알 선 나무 타고 오는지<BR>우리들이 바라고 좋아하는 계절 <BR>해묵은 마음을 풀고<BR>응어리진 가슴 해토할<BR>봄이여 하느적 오렴<BR>고적한 넋이 뛰놀고 하늘을 날<BR>싱그러운 봄아 어서 오렴<BR>증오도 애정처럼 쏟아 볼<BR>자연도 사람도 길할 <BR>봄 그 속에 즐겨 살고파<BR>☆★☆★☆★☆★☆★☆★☆★☆★☆★☆★☆★☆★<BR>《44》<BR>봄이 오지 않는 가슴 <BR><BR>박고은<BR><BR>등걸같이 메마른 가슴 <BR>생 봄빛 채우면<BR>활짝 꽃이 필까<BR><BR>먼 산하 타고 와<BR>들녘을 밟는 봄내음<BR>치마폭에 살풋 담으면<BR>열아홉 순정마냥 설렐까<BR><BR>오라오라 봄이여<BR>어디서 무얼 하는가<BR>읊조리는 이 가슴은 <BR>지금은 한겨울 속<BR><BR>새움 트는 가지마다<BR>봄바람 속삭이는데<BR>어이해 내 마음의 담은 <BR>못 넘어오는 건가<BR><BR>야속타 봄이여<BR>진정 봄은 어디로<BR>누구를 위해 오는 건가<BR>☆★☆★☆★☆★☆★☆★☆★☆★☆★☆★☆★☆★<BR>《45》<BR>사랑 속에 사는 이여<BR><BR>박고은<BR><BR>마음이 간절하면<BR>한겨울에도 꽃을 피우는가<BR><BR>추위에도 개의치 않고<BR>겨울 강변에 핀<BR>코스모스의 고운 미소<BR>붉게 타는 단풍나무의 열정<BR><BR>사랑이여, 우리도 저와 같이<BR>매섭고 차가운 세상<BR>고달픔이 밀물쳐도<BR>한파가 몰아쳐도 마다치 않고<BR>강인한 생명력을 불 밝혀요<BR><BR>가난한 마음 뜰에<BR>한 그루 나무 뿌리 깊이 박고<BR>평화의 하늘 우러러<BR>묵묵한 사랑 올올이 새겨 보아요<BR><BR>참사랑의 소중함을 곱씹으며<BR>가 없는 무량심으로<BR>알찬 소망의 열매 맺어 보아요 <BR>☆★☆★☆★☆★☆★☆★☆★☆★☆★☆★☆★☆★<BR>《46》<BR>사랑이 그랬습니다<BR><BR>박고은<BR><BR>비 내리는 날 <BR>담벼락에 기대인 풀잎이 흔들릴 때 <BR>비에 젖은 그리움이 다가와 <BR>울컥! <BR>그대 생각으로 눈물이 납니다. <BR><BR>유리창으로 제 몸 던져 전하는 빗방울은 <BR>투명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BR>속울음까지 뜨겁게 흘리면서 <BR>"그립다!". "보고 싶다!" <BR>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은 내 마음도 뜨거워집니다.<BR>비 오는 날 사랑이 그랬습니다.<BR><BR>이제 막 깊이 익어 가는 어둠 속까지 <BR>흠뻑 적시는 빗물에서 맨발로 뚜벅뚜벅 걸어<BR>그대가 오고 가는 길목에 서성이며 <BR>행여 그대를 그리는 그리움이 젖을까 <BR>빨간 꽃을 펼쳐 놓습니다. <BR><BR>비 내리는 날은 <BR>커피 한잔을 타 놓고 <BR>커피 잔에 그리운 사람에 얼굴을 띄워 <BR>살포시 입 맞춥니다. <BR>그대 향기를 마시고 싶어서입니다. <BR><BR>커피 잔에서 시간이 자라고 어둠이 일렁이고 <BR>잠들지 못한 생각들이 몸을 뒤척이고, <BR>홑이불처럼 서걱이는 소리 따라 길을 나설 때 <BR>혹시나 그리운 사람을 만날까 두 눈을 감습니다 .<BR><BR>아름다운 사람이여,<BR>이때 <BR>오십시오. <BR>나의 사랑아!<BR>☆★☆★☆★☆★☆★☆★☆★☆★☆★☆★☆★☆★<BR>《47》<BR>사랑해 말 한마디 <BR><BR>박고은<BR><BR>"사랑해"<BR>다정히 주고받는 <BR>말 한마디<BR>시린 속을 뎁혀주고<BR>화알짝 꽃피우는 마음<BR><BR>동공 속 채색되는 화색<BR>가슴은 꽃물이 들어<BR>번지는 삶의 향,<BR>더 깊어진 존재의미<BR><BR>진심 우리들 소망은<BR>지극정성 맺은 마음,<BR>붉디붉은 사랑의 열매로<BR>연연히 영글기를<BR>☆★☆★☆★☆★☆★☆★☆★☆★☆★☆★☆★☆★<BR>《48》<BR>서로 사랑하고 싶다는 것은<BR><BR>박고은<BR><BR>그대는 <BR>나의 계절이다. <BR>꽃이 피고 비 내리고 바람이 불고 <BR>눈이 내릴 때, 가슴이 시리잖아 <BR><BR>키 작은 하늘에서 <BR>울먹울먹 어깨를 들썩일 때 <BR>먹물 번지는 구름의 반란…… <BR>수억의 비 화살이 쏟아지고 <BR>날개 접은 그리움이 젖어 흔들릴 때,<BR>기다림은 허공에 기대고 두 눈을 감지 <BR>풍경에 갇힌 모습을 보면서……<BR><BR>그래서 때로는 <BR>서로 좋아한다는 것은 <BR>꽃 마음 닮고 싶다는 것이지. <BR>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BR>전설 속의 비익조가 되는 것이다.<BR><BR>그대가 그렇고 <BR>내가 그렇듯이……<BR><BR>좋아한다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지만 <BR>사랑한다는 것은 아픔과 시린 가슴일 수 있기에 <BR>그 모든 것을 견디어야하기에 소중한지 몰라. <BR>진주조개처럼 불같은 칼날 앞에 맨살을 내어 주고 <BR>아픔과 고통을 견디어 낼 때, <BR>비로소 하나의 진주를 잉태하듯<BR>그대와 나의 사랑이 그래. <BR><BR>나의 아름다운 사랑아! <BR>☆★☆★☆★☆★☆★☆★☆★☆★☆★☆★☆★☆★<BR>《49》<BR>서시 <BR><BR>박고은<BR><BR>내 꿈은 감성이 흐르는 강 <BR><BR>첫새벽 물안개 피는 그리움의 강<BR>손수건 한 장 띄워 보내는 <BR>속 깊은 여심이고 싶다. <BR><BR>길손이 오가는 언덕, 수줍음 숨긴 채<BR>안으로 여민 인종으로 맑은 향 피우는 <BR>들국화 연정을 품고 싶다.<BR><BR>순간, 바람에 내몰려 일제히 날아 오르는 <BR>철새 떼 움직임의 피날레 <BR>그 준열한 미학,<BR>눈시울 뜨거운 감동을 갖고 싶다. <BR><BR>일깨우는 갈바람 속 <BR>흰머리 풀어 춤추는 갈대꽃의 포에지 <BR>떨리는 목소리로 읊는 <BR>한 편의 서정시를 쓰고 싶다.<BR>☆★☆★☆★☆★☆★☆★☆★☆★☆★☆★☆★☆★<BR>《50》<BR>선홍빛 그리움<BR><BR>박고은<BR><BR>눈보라 속, 칼바람 속<BR>붉디붉은 산수유<BR>함께 붉고 싶은 마음<BR>오로지 인고이어라<BR><BR>가지마다 조롱조롱<BR>선홍빛 영근 그리움<BR>목숨 뜨겁게 타는 사랑<BR>하얀 고독으로 익는<BR>내 사랑도 산수유 같아라<BR>☆★☆★☆★☆★☆★☆★☆★☆★☆★☆★☆★☆★<BR>《51》<BR>세월이 힘겨워도 <BR><BR>박고은<BR><BR>힘겹게 보낸 세월, 한 뼘 봄만 얻어도<BR>사는 낙이 즐거울 텐데<BR>어둡고 흉흉한 계절에<BR>목매는 열원, 얼마를 더 불러야<BR>영혼마저 해갈될 봄은 올까.<BR><BR>암울하고 답답한 가슴 <BR>가만히 앉아서 푸념만 할 수 없는<BR>분명한 진실 하나, <BR>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위하여<BR>고뇌하는 시대를 지고 매고 <BR>갈라진 맨발로 걷다가 쓰러질지언정<BR>맨땅이라도 쳐보는 패기를 갖고<BR>한겨울 몹쓸 추위와 대결을 해야 하리.<BR><BR>저 하늘이 지친다 해도 잠들 수 없는 몸<BR>철통 같은 기막힌 성을 허물고,<BR>무성한 잡초를 불태우고 <BR>창공을 누비며 우리는 날아야 하리.<BR>아픈 쓴 가슴 헤집고 새살 찾아줄<BR>진정 따스한 봄을 위하여<BR>어둠 사뤄 마시고 미명 속을 나는 새같이 <BR>입술을 꽉 깨물고 우리는 날아야 하리.<BR>☆★☆★☆★☆★☆★☆★☆★☆★☆★☆★☆★☆★<BR>《52》<BR>아름다운 계절 <BR><BR>박고은<BR><BR>글썽이는 눈으로 가을들을 보라<BR>수정구슬 부딪치듯 쏟아지는<BR>저 햇살을 받으라<BR>잎잎이 물들어 비단같이 빛나는<BR>단풍 타는 소리를 들어보라<BR><BR>가을은 호두처럼 여물어가고<BR>가을은 홍옥처럼 익어가고<BR>가을은 달빛같이 가득 차오르고<BR>가을은 아기잠처럼 깊어가고<BR><BR>이토록 아름다운 세상<BR>한눈에 담아도 아프지 않을<BR>수채화 같은 세상<BR>젖어드는 가을을 가슴에 안고<BR>여기 나도 섰노라<BR>☆★☆★☆★☆★☆★☆★☆★☆★☆★☆★☆★☆★<BR>《53》<BR>아름다운 포옹 <BR><BR>박고은<BR><BR>그대와 나, <BR>힘껏 껴안은 가슴은 바다<BR>콩닥콩닥 하얀 숨결 소리<BR>파도치는 황홀한 사랑<BR><BR>부드럽게 눈빛 마주 하고<BR>감미롭게 혀끝을 핥으며<BR>장미보다 더 붉은 입맞춤 하네<BR><BR>분홍빛 젖가슴 짜내듯<BR>와랑 와랑 전신을 떨면서<BR>아득히 동공 속으로 빨려들고<BR>아득히 영혼 속으로 빨려가고<BR><BR>후끈 불끈 달아오른 <BR>두 몸은 한 몸이 되어<BR>불 타들어 가는 불나방 한 쌍<BR>살포시 가슴이 녹아버리고<BR>살포시 마음이 녹아버리고<BR>☆★☆★☆★☆★☆★☆★☆★☆★☆★☆★☆★☆★<BR>《54》<BR>애인 <BR><BR>박고은<BR><BR>단 한 번의 키스로<BR>앙다문 입술<BR>열어버린 그대여<BR><BR>떨리는 전율로<BR>귓불 비비며 <BR>情바다를 핥는 <BR>달디단 육체<BR><BR>고혹스런 날갯짓에<BR>까무러쳐 죽고 싶은 <BR>사랑의 절정이여<BR><BR>춤추는 촛불처럼<BR>사르르 녹아 피는 그대는<BR>깊은 내 안에 뜬<BR>황홀한 무지개<BR>☆★☆★☆★☆★☆★☆★☆★☆★☆★☆★☆★☆★<BR>《55》<BR>얄밉도록 보고픈 사랑아<BR><BR>박고은<BR><BR>얄밉도록 보고픈 사랑아<BR>우리가 줄곧 가진 건<BR>지칠 줄 모르는 눈빛 하나<BR>오늘 밤음 우리 둘이<BR>미치도록 행복하자<BR><BR>혼이 화닥화닥 불 달아<BR>꽃술 하얀 숨결<BR>거칠게 토해내는 사랑<BR>바위가 피 돌아 솟구치듯<BR>몸서리칠 사랑<BR><BR>온 삭신의 결마다<BR>열정의 전율이 요동쳐<BR>가슴 짜릿한 고통 빨아올릴<BR>몸 젖는 사랑 해보자<BR>기찬 사랑 한 번 하자 <BR>☆★☆★☆★☆★☆★☆★☆★☆★☆★☆★☆★☆★<BR>《56》<BR>연가 <BR><BR>박고은<BR><BR>봄 깊어 한창인 저 장미꽃도<BR>님이 있어 아름다운 것을<BR>더 향기로운 것을<BR><BR>한 송이 고이 꺾어<BR>님에게 보내면<BR>나를 보듯 반가워 웃으실까 <BR>어쩌면 우실까 <BR><BR>송이송이 꽃망울 터지는 소리<BR>눈물 핑 도는 그리움<BR>왈칵 솟는 보고품!<BR>☆★☆★☆★☆★☆★☆★☆★☆★☆★☆★☆★☆★<BR>《57》<BR>온 가슴으로 당신 사랑을 안겠습니다 <BR><BR>박고은<BR><BR>그리움은 하늘에 두고 <BR>기다림은 땅에 두어도 <BR>끝끝내는 <BR>하나로 만나는 그 날을 위해<BR>꽃가지에 등불을 밝혀두자 <BR><BR>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BR>나를 버리고 <BR>그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BR>한 곳에 영혼을 내려놓는 것이다. <BR>외롭고 고독스러워도 <BR>그 사람을 위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BR><BR>때로는 저녁노을이 황홀할 때<BR>가슴 적셔 그 사람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자 <BR>사랑이고 사랑이라고……<BR>그리운 사람이 사랑의 편지를 읽고 말없이 <BR>별로 떠 창가에 비출 때 눈물 흘리지 않게...<BR>그리움은 하늘에 두고 <BR>기다림은 땅에 두어도 <BR>끝끝내는 하나 된 사랑일테니……<BR><BR>그 사람이 주는 그리움, 기다림<BR>사랑의 비단실로 한 올 한 올 수놓아<BR>사랑 꽃 피워 하나 될 사랑,<BR>온 가슴으로 당신 사랑 꼭 안을 것입니다.<BR>내 생애 단 한 번이 될 <BR>오직 단 하나의 사랑아! <BR>☆★☆★☆★☆★☆★☆★☆★☆★☆★☆★☆★☆★<BR>《58》<BR>우리 사랑해요 <BR><BR>박고은<BR><BR>계절은 쉼 없이 바람 불고<BR>현실은 노상 고달파도<BR>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BR>당신이 있어 행복해요<BR><BR>세상살이 굽이굽이<BR>죽을 만치 괴롭고 아플 때<BR>용기와 위안을 주는 당신<BR>오로지 순금 빛 마음으로<BR>세상 저편까지, 그대<BR>그림자 되어 함께 갈래요<BR><BR>나의 천사, 내 마음의 보배<BR>진정 당신을 사랑해요<BR>우리 언제나 한결같이<BR>서로 함께 사랑해요<BR>☆★☆★☆★☆★☆★☆★☆★☆★☆★☆★☆★☆★<BR>《59》<BR>우리 차 한 잔 해요 <BR><BR>박고은<BR><BR>함께 마주 앉아 주고받는<BR>그윽한 향이 모락모락 피는<BR>따끈한 한 잔의 차를 들면<BR><BR>채우지 못한 여백의 삶,<BR>고된 세상살이, 이슬 녹듯 감치고<BR>마음 따뜻이 피어나는 꽃,<BR>일상의 여유란 차 한 잔의 깊이뿐<BR><BR>다정히 마주 앉은 자리<BR>두 손으로 오롯이 건네는 찻 잔에<BR>메마름 축여가며 고이는 사랑, <BR>눈으로 오가는 정<BR>잔 속에 우러나는 훈훈한 이야기는<BR>진정으로 피우는 사랑의 맛,멋<BR><BR>서로의 가슴 뎁히며 나누는 마음<BR>맞잡은 손에 전해지는 따스한 체온<BR>가난해도 풍성하고 미소 밝은 얼굴빛,<BR>가실 줄 모르는 심향은 <BR>은근히 깊고도 넉넉하나니<BR><BR>우리 차 한 잔 꼭 함께해요.<BR>☆★☆★☆★☆★☆★☆★☆★☆★☆★☆★☆★☆★<BR>《60》<BR>이런 당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BR><BR>박고은<BR><BR>내게도 <BR>훤히 밖이 보이는 찻집에서<BR>마주 보며 커피 한 잔<BR>미소 한 모금, 나누고 싶은<BR>당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BR><BR>바람불어 시린 날 <BR>입술 델까 봐 호호 불어<BR>버섯 찌게 떠먹여 주는 배려 깊은<BR>당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BR><BR>빗방울 방울 가슴을 적실 때 <BR>혹시라도 내가 울까 봐<BR>장미 한 송이로 마음 보담아 주는<BR><BR>홀로 주말을 보내는 날<BR>조수석에 날 태우고,<BR>둘이 노래 흥얼거리며 <BR>무작정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BR>당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BR><BR>이처럼 내게도<BR>사랑의 손 잡아주고 <BR>행복을 느끼게해 주는 연인같은 <BR>당신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BR>☆★☆★☆★☆★☆★☆★☆★☆★☆★☆★☆★☆★<BR>《61》<BR>인연 <BR><BR>박고은 <BR><BR>아무리 안아도 한 아름이 못될 삶<BR>혼자서 다독여도 다 못 이루는 정<BR>나는 여기서, 너는 거기서<BR>질긴 인연의 끈을 <BR>서로 맞당기고 끌려가는 우리 <BR><BR>온 세상 비추고도 남은 빛으로<BR>사람 맘속에 스미는 달같이<BR>얼어붙은 별빛이 비수 날로 잘리고<BR>마른 강물이 여울져 넘치는<BR>깊고 도타운 정<BR><BR>굽이굽이 흐르는 강 언덕에<BR>인연의 모둠 줄이 찬바람 사이 떨며<BR>애젓이 낙엽을 떨굴지라도<BR>차마 등 돌리고 선 긋는 일 없게<BR>나의 친구여, 연인이여 <BR>우리가 쌓은 연연한 정은<BR>대낮에도 속 눈 뜨는 별에게 전하고 <BR>이끼 핀 바위에도 꼭꼭 새겨 두련다<BR>☆★☆★☆★☆★☆★☆★☆★☆★☆★☆★☆★☆★<BR>《62》<BR>잡을 수도 보낼 수도 없는 사랑<BR><BR>박고은<BR><BR>어쩌자고 사랑을 했을까<BR><BR>사랑할수록 <BR>온몸의 세포는 그리움에 물들고 <BR>허수아비처럼 외로움은 쌓여만 가는데 <BR>이토록 아픈 게 사랑일 줄이야<BR><BR>대체 어쩌자고, 어쩌자고 했을까 <BR>차라리 물빛 감은 인어처럼 <BR>물거품으로 점점이 흩어질 것을 <BR>얼음에 응고된 촉수처럼 <BR>박제된 채 영원히 잠들 것을<BR>☆★☆★☆★☆★☆★☆★☆★☆★☆★☆★☆★☆★<BR>《63》<BR>저녁 놀 물 드는 창가에 서서 <BR><BR>박고은<BR><BR>저무는 창가에 서면<BR>조용히 눈 감지 않아도 <BR>선뜻 곁에 머무는 듯<BR>떠오르는 슬픈 영상<BR><BR>아슴이 타는 저녁 놀<BR>애잔한 눈빛이 닿아<BR>이슬 맺히는 하늘가<BR>외롭고 쓸쓸한 그 심정<BR><BR>한 자욱 또 한 자욱<BR>오늘에 선 지금도, 어제처럼<BR>먼 옛일을 헤아리는 눈,<BR>낮에는 꽃으로 달래고<BR>밤에는 뭇별로 말벗 삼고<BR><BR>고르지 못한 숨결을<BR>행여라도 들킬까 봐<BR>가만가만 창가에 다가와 <BR>바람인 양 흐르는 얼굴,<BR>그 누가 아니래도 <BR>믿음이 아파옴은 왜일까....<BR>☆★☆★☆★☆★☆★☆★☆★☆★☆★☆★☆★☆★<BR>《64》<BR>존재의 의미 <BR><BR>박고은 <BR><BR>때가 되면 모과 열매가<BR>여태껏 키워 준 나무에게<BR>감사하며 떨어지듯<BR>이듬해 결실을 위해<BR>미련 없이 떨어지는 비장미<BR><BR>자연 본성은 거스를 수 없는 것<BR>누구나 적멸로 가야 하는 길<BR>무변한 허허로움과<BR>설움이 골을 이루어도<BR>묵묵히 자신을 비우며<BR>불안마저 초극하고 나면<BR>평화의 안식이 기다릴 것을<BR><BR>시시로 버는 고독감<BR>허울 죄다 털어버리고<BR>무명시인에의 족한 영위,<BR>하늘에 귀의하는 그 날 향해<BR>어정 세월을 눕히며<BR>절정의 잎 하나 떨군다<BR>☆★☆★☆★☆★☆★☆★☆★☆★☆★☆★☆★☆★<BR>《65》<BR>중년의 고독 <BR><BR>박고은<BR><BR>허심한 발걸음 옮기는 오늘은<BR>세상이 어찌 이다지도 쓸쓸한지<BR>홀로 허허 벌판에 내버려진 듯<BR>파편진 가슴으로 토하는 읊조림은<BR>차가운 바람벽에 흔들릴 뿐<BR><BR>심연한 고독으로 하여<BR>첩으로 쌓여가는 이 적막함<BR>세상은 날이 갈수록 낯설기만 하고<BR>저물어 가는 육신과 묻혀 가는 존재감<BR><BR>비탈진 시린 가슴속에<BR>이제는 무슨 불을 지펴야 할지<BR>무슨 연유의 꿈을 엮어야 할지<BR>여태 버티어 온 삶이 서럽고<BR>무변한 쓸쓸함 달랠 길이 없다<BR>☆★☆★☆★☆★☆★☆★☆★☆★☆★☆★☆★☆★<BR>《66》<BR>지는 가을 <BR><BR>박고은 <BR><BR>눈동자에 지는 빛<BR>가을이 진다<BR>우수수 낙엽이 진다<BR><BR>한 잎 두 잎 나래치는<BR>노오란 은행잎의 贇舞윤무<BR>그 애처러운 몸짓에<BR>볼 비벼 울고 싶나니<BR>긴 회랑 속 회한 때리는<BR>추억의 가락이여<BR><BR>계절의 흐름에<BR>무심함을 어쩌리<BR>미워한들 무엇하리<BR>괴로워한들 무엇하리<BR><BR>허물일랑 벗고서<BR>지는 잎 겹겹이 덥고 가자<BR>서럽게 지는 가을일랑<BR>발부리에 묻고 가자<BR><BR>☆★☆★☆★☆★☆★☆★☆★☆★☆★☆★☆★☆★<BR>《67》<BR>창에 머무는 그리움 <BR><BR>박고은<BR><BR>지척이 아니기에 더욱 보고파<BR>창을 열면 미소 머금은 네 모습<BR>꽃 이울던 하늘 종일 꼬나보던 날은<BR>치솟는 그리움으로 얼마나 기다렸나<BR><BR>늘 반기던 창에서 서로 보지 못해 <BR>만남이 어긋나버린, 동혈보다<BR>깊고 추운 겨울날 닫힌 창에는<BR>새 한 마리 날지 않고<BR>덜컹덜컹 창을 휘감는 바람 소리뿐<BR><BR>그 언제쯤 마주할거나<BR>다정히 속삭이던 네 눈빛<BR>꿈결처럼 감미론 자장가 소리를<BR>☆★☆★☆★☆★☆★☆★☆★☆★☆★☆★☆★☆★<BR>《68》<BR>촛불 한 자루 켜는 마음 <BR><BR>박고은 <BR><BR>1<BR>하늘 우러러 <BR>두 손 모우는 마음 <BR>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BR>촛불 하나 켭니다 <BR><BR>떨리는 숨결로 <BR>타오르는 눈물 속의 향연 <BR>귀하게 소중하게 쌓은 <BR>선업마저 남김없이 사루는 <BR>목숨의 혼불이여 <BR><BR>홀로 새긴 묵약이듯 <BR>지조 지켜 불타는 가슴에 <BR>뜨거운 사랑마저 <BR>성스러운 기도이게 하소서 <BR>영원의 불을 지피는 <BR>경외로운 신앙이게 하소서 <BR><BR>2 <BR>숱한 세월 피맺힌 생채기 <BR>넘칠 대로 애끓는 회한은 <BR>은빛 고인 눈물 속에 <BR>말갛게 녹여주시고 <BR><BR>무심코 가지 흔드는 바람결에 <BR>힘겨워 오열하는 심장도 <BR>잠재워 주시고 <BR><BR>잘라내도 또다시 돋아나는 <BR>욕망의 잔뿌릴랑은 <BR>소지 사루 듯 불태워 <BR>학무리로 승천하게 하소서<BR>☆★☆★☆★☆★☆★☆★☆★☆★☆★☆★☆★☆★<BR>《69》<BR>코스모스 <BR><BR>박고은 <BR><BR>내 그리움도 이맘때면<BR>가을들녘 <BR>코스모스 넋쯤 필까<BR><BR>울먹인 눈동자 <BR>이슬 젖은 소녀 같이 <BR>웬지 눈물겨우면서도 해맑은 <BR>사랑 닮은 꽃<BR><BR>가만한 바람에도 <BR>꽃잎을 곧잘 흔드는<BR>자조의 몸짓 코스모스야<BR><BR>가을 이맘때면 <BR>내 그리움도 <BR>속앓이로 피고 지는 <BR>코스모스의 넋쯤 필까<BR><BR>☆★☆★☆★☆★☆★☆★☆★☆★☆★☆★☆★☆★<BR>《70》<BR>허공에 이름 하나 수놓는 날<BR><BR>박고은<BR><BR>허공에 이름하나 수놓는 날 <BR>한 줌 바람은 <BR>그대 <BR>그리움으로 내리고 <BR>그리움은 별이 됩니다. <BR><BR>속을 비워낸 <BR>빈 소라처럼 바람, 파도 <BR>가을 빗소리를 담으면서 <BR>귀에 익은 발자국소리를 기억하듯 <BR>그대 오늘도 그러하셨지요.<BR>홀로 그림자마저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BR>눈뚝을 넘은 빗줄기는 뜨거웠으리라…… <BR><BR>뚝뚝 꺾기는 관절처럼 굴절된 하루,<BR>벌겋게 녹슨 시간을 닦는 수고와 발품 팔아 <BR>풍경을 사고 군중 속에서 나를 버리는 발걸음이 <BR>밝은 내일을 기억했으면 했습니다.<BR><BR>홀로 있다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BR>한 송이 꽃이 필 때 그 순간처럼 <BR>작은 진통과 같은 지도 모릅니다. <BR>향기를 품고 까맣게 익은 씨앗 한 톨을 잉태하는 <BR>산고의 아픔일지도 모르니까요. <BR>그대를 보고 있으면 향기가 나고 <BR>꽃의 언어로 말씀하실 때 그랬으니까요.<BR><BR>하여, 꿈속에서도 <BR>그 향기 그립고 그리운<BR>나의 아름다운 사랑아!<BR>☆★☆★☆★☆★☆★☆★☆★☆★☆★☆★☆★☆★<BR>《71》<BR>호수 <BR><BR>박고은 <BR><BR>맑은 물결이<BR>흐르는 듯,머무는 듯<BR>둥근 거울 속<BR><BR>무심히 던진 돌팔매에<BR>산산조각 깨진 얼굴<BR>침잠해버린 한 가슴<BR>☆★☆★☆★☆★☆★☆★☆★☆★☆★☆★☆★☆★</FONT><BR><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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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진 것 다 주고라도
마음꽃 한 송이 준비하며
영원을 더듬어 가는 그를 쫓아
내 영혼도 순순히 닮고 싶다
사랑하면 닮아가는 건
기정사실인것 같습니다
가을 코스모스
바람에 한들거리는
그 곳에 가고 싶다
가을 기다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