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雞林歷史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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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후기마당 불국사 다보탑(고유섭)과 제천 사자빈신사지 석탑
월성 추천 0 조회 101 24.07.14 17:5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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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7.14 19:47

    첫댓글 우와 틀린 글자 까지 확인하면서 공부하시는 열정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 24.07.15 08:37

    탑의 상륜부가 잘 남아 있는 제천 신륵사에서 계림선생님이 나무 그늘에서 답사팀에게 탑에 대해 1시간 넘게 열강하며, 상륜부(바퀴 모양 부위)라는 말은 일본 학자들이 잘못 만든 용어라는 이희봉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15개월 만에 참가한 이번 답사에서 계림 선생님의 안내, 강의에 대하여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일절 코멘트를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상륜부라는 말이 일본학자들이 잘못 지은 것이 아니라 3장 중 율장인 <<마하승기율>> 조탑법에 나오는 말을 일본학자들이 미술사 용어로 쓴 것이라는 것을 답사 앞두고 읽은 고유섭 선생의 글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말씀 드리지 않았다. 참배도 하고, 벽화도 보러 먼저 극락전에 갔다. 임란 뒤에 노예로 잡혀간 조선인들을 쇄환하는 장면을 담은 벽화가 왜 신륵사 극락전 외벽에 있는지 궁금하여 극락전과 탑의 안내문을 읽어 보았다. 사명대사가 이 절에 머물며 사찰을 중수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작성자 24.07.15 16:11

    탑의 안내문을 읽고 있는 나에게 교사불자회의 오랜 법우님이 상륜부라는 말을 일제강점기에 일본사람이 만든 말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 말은 일본인이 만든 말이 아니고, 율장에 나오는 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중앙대 건축학과 어느 교수님이 그렇게 말하고, 상륜부라는 용어를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곁에 계시는 계림선생님께 일본인이 상륜부라는 말을 만든 것이 아니고 율장에 나오는 말이라고 귀뜸해 드렸다. 계림샘이 더운 날씨에 답사팀에게 열강을 한 뒤라서 내 말씀을 듣지 않고 앞서 가버렸다. 그래서 버스에 올라 앞자리의 계림샘에게 복사해 가져온 자료를 보여드리며 다시 말씀드렸다. 그러자 계림샘이 한역 율장의 '상륜'이라는 말은 이희봉의 현장 답사를 통한 지적처럼, 그것은 산스크리트어 불전을 한문으로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하며, 말씀에 노기가 섞이는 '격노'를 했다. 계림샘은 전생에 용산에 사셨던 것 같다. ^^ 그래서 재차 말씀을 드렸지만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지라 '격노'를 하셨다. 그래서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고 나는 사람들에게 민망해졌다.

  • 작성자 24.07.15 09:17

    '격노'에 '입틀막' 당한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었다. 계림샘과의 5년 동안 쌓아온 신의가 잠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열기가 가라앉은 계림샘이 어색한 상황을 사람들에게 풀어내었고, 나는 계림샘에게 마이크를 넘겨 받아 어색해진 상황을 설명하였다. 상륜이라는 말이 마하승기율에 나오는 것을 알게 된 연유와 관련하여 제천 사자빈신사지석탑, 불국사 다보탑, 고유섭, 일본 다보탑, 서연샘 촬영의 교토 지은사 다보탑 등을 연결해 답사 소감으로 길게 말씀드렸다. 모두가 두 사람의 열정과 더위 때문이었다! Cool down! Calm down! ^^

  • 24.07.15 08:56

    역시 월성의 글이네요
    천천히 다시 한번 정독을 해봐야겠습니다.
    <마하승기율> 처음 접해본다. 함 알아봐야겠다
    좋은글 많은 자료 감사합니다()()()

  • 작성자 24.07.17 16:13

    법연샘, 마하승기율의 조탑법 구절 찾았어요! ^^

  • 작성자 24.07.16 13:30

    계림샘과 내가 카페 댓글에서 토론한 주제가 2개이다. 1.인도에서 13세기에 불교가 왜 멸망했는가? 2. 붓다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음식이 무엇인가? 이 두 질문은 2002년 법륜스님 지도로 인도성지순례를 할 때 나왔다. 1번 질문을 내가 했다. 법륜스님은 안으로 불교가 인도 문화의 주류인 힌두교에 흡수 당한 것이고, 밖으로는 이슬람교 정권의 탄압과 승려 살륙이 원인이라고 답해주셨다. 인도불교사의 주요 주제인 이 문제에 대해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많다. 일본학자가 이슬람교 쪽의 사료를 분석해 인도 불교 멸망 원인을 말한 책을 몇 년 전에 읽었다. 그래서 계림샘이 다른 학자의 견해를 소개하시는 것에 대해 내가 들어서 아는 견해를 댓글로 달았다. 공부하는 카페에서 중요한 주제를 두고 각자 자신의 견문을 예의와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처세에 현명하지는 못할지 모르나, 이런 것을 고집세다거나 편협하다고 해서는 안된다.

  • 작성자 24.07.16 19:53

    2번째 의문은 붓다에게 최후의 공양을 올린 춘다가 살던 마을에 가서 법륜스님이 춘다가 올린 음식이 1. 돼지고기 2. 야생 독버섯이라는 의견으로 갈리는데, 법륜 스님은 우리말에 '야생 감자'를 '돼지 감자'이라고 하듯이, 춘다마을 사람들의 말과 음식을 조사하여 '야생 토란'일 것이라며 흥미로운 추론을 하셨다. 인도 북쪽으로는 고전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불전이 기록되었고, 중국에서 산스크리트어와 한문에 능통한 인도나 중앙아시아 출신 승려들이 한문으로 번역했다. 남쪽에서는 부처님이 쓴 언어(아르디 마가다-빨리어)로 전승되다가 스리랑카에서 문자로 기록되었다. 남전대장경인 빨리어 대장경과 북전 대장경인 한문 대장경에서 전승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서로 다르게 기록했다. 한문 열반경에는 전단나무 버섯이라고 했고, 빨리어 열반경 (각묵스님 번역은 돼지고기라고 했음.)에는 빨리어 원어(수카라 맛다바)를 그대로 썼고, 경전 <우다나>에는 주석을 달아 멧돼지고기, 멧돼지가 즐기는 버섯, 멧돼지가 밟고 지난 곳에 나는 버섯, 약초의 일종이라 했다. 유럽 학자들은 버섯, 돼지고기로 의견이 나눠졌다(와타나베 쇼코 지음, 법정 옮김, <<불타 석가모니>>)

  • 작성자 24.07.16 20:52

    계림샘은 불자들이 육식을 금하기 때문에 부처님이 돼지 고기가 아니라 독버섯을 드시고 죽게 되었다고 의도적으로 번역을 고쳤다고 하는 취지의 견해를 소개했다. 나는 육식을 금하는 문화는 동아시아 한문 불교 문화이고, 지금도 미얀마에서는 업이 발생하지 않는 고기는 먹지만 부처님이 공양받은 음식인 고기를 드신 것이 기피 사항이 아니고, 중국 불교의 육식 금지 규정 때문에 돼지 고기를 독버섯으로 의도적으로 다르게 번역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달았다. 상한 돼지고기를 먹고 식중독 걸렸는데 하룻만에 사람이 피똥을 싸고 그렇게 죽지는 않으며,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도 나오지만, 야생 독버섯을 먹으면 하루만에도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한문 열반경의 기록대로 '전단나무 버섯'이 맞을 것이라는 추론을 댓글로 달았다. 붓다가 사망한 음식의 이름을 '전단나무 버섯'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음도 한문 열반경을 신뢰하게 한다. 문화유산을 공부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자신이 알고 있는 학자들의 견해나 자신의 추론을 예의와 근거를 가지고 주고 받으며 진실에 다가가려고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자신의 견해와 지식을 고집하는 편협하고 독단적인 행위라고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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