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김동민 공동대표는 평택사태와 관련, 이른바 진보매체가 편파보도를 했다고 비난한 데 파문이 일자 대표직을 사퇴했다.
민언련 최민희 상임대표는 19일 오후 민언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김 대표가 사퇴의 뜻을 밝혔으며 긴급지도부회의를 통해 김씨의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장신대 부교수로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과 민언련 이사를 거쳐 지난 3월 조직개편과 함께 공동대표로 선출된 김씨는 지난 12일 국정브리핑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민중의 소리 등 이른바 진보매체들이 범대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면서 시위대의 과격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비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인터넷 기자협회와 한겨레 노동조합 등은 김 대표의 글에 반박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고 민언련 회원들은 게시판을 통해 김 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종용해왔다.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김씨는 한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퇴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우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부분적인 문제를 지적해 아프게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한다”면서도 “한겨레 등 진보진영의 편파성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을 뿐이고 ‘정부, 보수 언론이 더 문제인데 왜 시위의 문제를 지적하느냐’는 반발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민언련은 이번 파문과 관련, 김씨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퇴표명 등 입장을 밝힌 글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