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지와 인터넷 사이트에 부동산 매물을 게재한 소비자에게 전화를 걸어 비싼 값에 팔아주겠다며 접근, 수수료만 챙기는 부동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토지·아파트 등 각종 부동산 매물이 생활정보지에 쇄도하면서 수수료만 챙긴후 도주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생활정보지에 게재한 부동산을 비싼 값에 팔아주겠다며 감정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챙긴 유모(27)·이모(26)씨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이씨 아버지(54)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씨 등은 지난 9월말 교차로에 양평군 소재 빌라를 팔겠다고 생활정보지에 게재한 박모(38·군포시 당동)씨에게 접근, 현시가보다 더 비싼 값에 거래되도록 해주겠다며 감정비로 54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2억5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최근 인터넷에 청주 땅을 내놨던 최모(55)씨도 서울의 한 부동산에서 게재 금액보다 2천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팔아주겠다며 전화를 걸어와 감정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보냈다가 떼이는 피해를 입었다. 최씨는 차일피일 미루는 이들의 행위에 의심을 갖고 수수료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으나 존재하지 않는 유령회사로 밝혀졌다. 경찰은 “부동산 거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할 경우 의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군포
/ 박석희·shpark@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