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달라스 세미한교회 이은상 담임목사
"힘차게 운항하는 ‘세미한 호’에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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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께서는 신앙이 깊은 가정에서 자랐고 수원에 위치한 기독교사립초등학교인 중앙기독초등학교 입학한 1회 졸업생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 목사님의 신앙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참으로 감사하게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시는 어머니로 인해 모태신앙인으로 자라났습니다. 모교회인 수원중앙교회의 중앙기독초등학교를 개교하면서 입학생이 되었습니다. 당시 여름이나 겨울 방학이면 학교에서 성경 필사를 방학 과제로 내주었고, 매일 아침 담임선생님들의 인도로 찬양하고 큐티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다녔지만, 영적인 공동체에 속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저의 신앙은 날로 날로 자라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유년기를 지냈습니다. 매 주, 교계 명사들을 초청하여 예배 및 특강을 들었고, 그 중 “나 가진 재물 없으나” 찬양을 지은 송명희 시인과의 만남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해 주었던 특별한 사건이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좌절되는 일이 있어도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찬양한 송명희 시인의 찬양과 간증은 어린 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 충분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때, 졸업 시험이 창조과학에 대해서 몇 주간 세미나를 듣고 창조과학 시험을 본 것이었습니다. 창조과학에 대해서 너무나 흥미를 느낀 저는 초등학교 졸업 때 “창조과학상”이라는 의미있는 상을 받고 졸업한 것이 기억납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깊게 만나 침례를 받게된 것은 중고등학생 때의 일이지만, 유년기 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다져진 신앙의 밑걸음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했던 성경암송은 목사가 된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목회를 하면서도 주일학교와 각 가정에서 유년기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성경공부와 전인격적인 신앙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열어주신다면, 세미한교회 안에서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이 시대에 빛과 소금이 되는 기독 대안학교를 세우는 것이 기도제목 중 하나입니다.
제가 출석하는 수원중앙침례교회에 부모님께서 장로님과 권사님으로 섬기시는데 부모님 이야기를 해주세요.
3대째 신앙의 집안에서 자란 저의 어머니와는 달리, 아버지는 제가 학창시절 처음으로 교회에 나오시기 시작했습니다. 십 수년간 저의 첫번째 기도제목은 아버지의 영혼구원이었는데, 우리 주님께서 오랜 기다림 가운데 응답해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신앙은 참으로 뜨거웠습니다. 서울로 이사를 갔는데, 서울에서 수원중앙침례교회로 매일 같이 3년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예배를 드리러 가셨습니다. 신앙이 깊어지시면서 장로님이 되셨고, 최근에는 늦깎이 신학도로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M.Div.)를 마치시기도 했습니다.
제 신앙의 근간을 만들어 주신 어머니는 그야말로 전도자의 삶을 사십니다. 어머니는 오랫동안 수원 남문에서 사업을 하셨습니다. 캐쥬얼 의류, 여성복, 남성복, 피자집 등 장사를 하시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도하셨습니다. 워낙 사람을 많이 만나시니, 하나님께서 전도의 은사를 주셨고, 수원중앙침례교회에 가면 어머니의 발을 동판으로 만들어 “복음 전하는 아름다운 발”이 걸려 있습니다. 어머니의 전도의 열정이 전해지셨는지, 아버지도 몇 해 지나, 똑같이 동판을 받으셨고, 저는 제 인생에 있어 어느 가보보다 값진 전도하시는 부모님의 은사를 선물 받았습니다.
신혼시절, 너무나 어려워서 가방공장 한켠 쪽방에서 시작하여 세우신 두 분의 가정이 이제는 복음 전하는 목사와 전도자들이 가득한 귀한 신앙의 명문가가 되어감에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젊은 나이에 세미한교회 담임목사님으로 부임하셨는데 앞으로의 목회계획과 비젼 그리고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한 사람 목사로서의 목회비전은 늘 “예수님 안 믿는 사람 예수님 믿게 하고, 예수님 잘 믿는 사람 더 잘 믿게 하여 성경으로 훈련된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 만드는 것” 입니다. 그러나 세미한교회의 담임목사로서는 세미한교회의 비전이 저의 목회 비전이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불혹의 나이 전에 세미한교회라는 미주의 대표적인 한인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 세미한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됨도 하나님의 은혜요, 너무나 귀하고 영적으로 성숙하신 성도님들을 만나게 해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
제가 세미한교회를 부임하면서 이 교회의 비전과 목회 방향성에 대해서 깊이 조사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10년 이상 이민교회를 섬겨왔고, 이민교회 중 대형교회에서 목회 기획으로 섬긴 시간들이 있었기에 한 교회의 목회적 방향성과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습니다. 세미한교회의 비전은 그야말로 더이상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좋은 비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추구하는 비전과 사용하는 단어만 조금 다를 뿐 그대로였습니다. 먼저, '세계, 미국, 한국을 그리스도께로!'의 비전을 위해서 교회 이름도 세계의 '세' 미국의 '미' 한국의 '한'을 따서 세미한교회가 되었고, 차세대 교육국의 철학은 세계 선교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이중 문화와 언어를 섭렵하라는 '100% 세계인, 100% 미국인, 100% 한국인'이었습니다.
W.O.R.L.D.의 목회 비전은 한 글자씩 따서 Worshiping Church(예배하는 교회), Oikos Church (목장으로 성장하는 소그룹 교회), Reaching-out Church (지역사회를 돕는 교회), Life-giving Church (선교와 전도로 영혼 살리는 교회), Discipling Church (말씀과 섬김의 훈련으로 제자삼는 교회)를 뜻합니다. 아마도 이 땅에 있는 복음 중심의 교회라면 누구나 이 사역들을 할텐데, W.O.R.L.D.라는 멋진 비전으로 교회가 해야 할 사역에 대해서 너무나 명확하게 정리를 해 놓았습니다. 또한 이 5개의 목회 비전이 한 해씩 순서대로 돌아가며 전혀 다른 새로운 비전을 매년 만들고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핵심 비전들을 지속적으로 실현화 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세미한교회의 기존 비전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저의 목회 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성도님들에게도 기존에 비전을 쫓아 잘 항해하고 있던 '세미한 호'에서 2,000명 가까운 성도들이 내려 '이은상 목사 호'로 옮겨타지 말고, 이은상 목사 한 사람이 멋지게 나아가고 있는 '세미한 호'에 승선하면 된다고 선포했습니다. 단기적인 이벤트성 비전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세미한교회가 16년 이상 잘 지켜온 비전이라면, 당연히 그 비전을 앞으로 수십년이 지나고 언제 오실지 모르지만 예수님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잘 지켜갈 수 있도록 항해하는 것이 좋은 리더라 생각이 됩니다.
부임과 동시에 전임 사역자 최병락 목사님이 부임한 강남중앙침례교회와 WORLD 협약 및 형제교회를 선포하셨는데 그 목적과 기대효과를 말씀해주세요.
최병락 목사님께서 미국을 떠나기 전부터 “형제교회를 하게 되면…” 이라는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강남중앙침례교회와 세미한교회가 매년 똑같은 W.O.R.L.D.의 사역을 이어가고, 똑같은 비전 안에서 기도하고 말씀 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목회적 아이디어와 사역의 방향성을 공유하려 합니다. 실제로, 2019년은 두 교회가 똑같이 W(Worshiping Church 예배하는 교회)의 해였습니다. 강남중앙침례교회에 부임하신 최 목사님은 '예배로 부흥하는 교회'라 비전을 선포하셨고, 저는 세미한교회에서 '삶으로 예배하는 교회'라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두 교회 다 '예배'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교회적 특성상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음과 다름을 유연하게 인정하며, 강남중앙침례교회는 한국의 세미한교회로, 세미한교회는 미국의 강남중앙침례교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형제교회 협약식을 달라스에서 개최할 때, 강남중앙침례교회 청년 90여 명과 장로님들을 비롯한 부교역자들 10여 명이 달라스를 방문했습니다. 함께 뉴멕시코에 가서 인디언 선교를 하고, 달라스 지역의 노숙자 및 난민 사역을 2주간 이어갔습니다. 또한 세미한교회의 청년부 '세청'과 강남중앙침례교회의 청년부 '강청' 연합 수련회를 김춘근 장로님께서 이끄시는 JAMA 캠퍼스에서 갖고, 최병락 목사님과 제가 주 강사가 되어 뜨거운 연합수련회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저와 세미한교회 부교역자 및 중직들이 한국으로 가서 달라스에 오시지 못했던 강남중앙침례교회 성도님들과 형제교회 협약식을 갖고, 주일 강단을 섬겼습니다. 또한, 강남중앙침례교회의 양수리수양관 여름산상부흥성회에서 최병락 목사님, 피영민 목사님과 함께 강사로 섬기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형제교회를 하기로 한 첫 해에 일어난 사역들 입니다.
미국과 한국을 오고 가는 형제교회 협약이 여러교회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미주 내 수많은 교계 뉴스에 보도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국민일보와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취재를 해 갈 정도로 관심이 많았습니다. 최 목사님도 저도 형제교회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바로 예수님의 지상명령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수행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한 개인이 이룰 수 없는 일이고, 한 교회가 이룰 수 없는 일 입니다. 개인도 협력해야 하고, 교회도 협력해야 합니다. 같은 비전을 가진 교회는 더욱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비전을 가진 교회의 성도들도 더욱더 하나되어 지상명령을 수행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교회를 하는 목적도 지상명령이요, 기대효과도 지상명령 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침례교회 강남중앙침례교회와 미국에서 은혜로운 성장을 이루고 있는 세미한교회가 함께 계속해서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오직 복음을 전한다면, 주께서 기뻐하시는 형제교회 사역이 되리라 믿습니다.
목사님의 가족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아내 안희영 사모와의 사이에 아들 예준이와 딸 루아를 두고 있습니다. 아내가 뉴욕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을 때, 저는 뉴욕에서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이후 교제하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금융업계에서 일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를 간다 했을 때도 가장 크게 격려해주고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세미한교회의 '향기로운 수요 여성예배' 일명, '향수예배'를 섬기고 있고, 저와 하나님의 은혜를 매일 매일 체험하며 세미한교회 성도님들을 목양하고 있습니다. 아들 예준이는 지역 주니어 클럽 팀에서 뛸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이고, 딸은 아직 공주님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는 3살 어린 아이 입니다. 매일 저녁 큐티를 하고, 함께 예수님 말씀이 다스리는 가정,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가정 이루길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하시고 싶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빌립보서 2:5-8 의 말씀 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저는 이 말씀에 제가 제 인생을 바쳐 배워야 할 예수님 비움의 겸손하심이 있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가 FollowJesus@semihan.org 입니다. 목사이기 전에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예수님을 따르고 닮고 싶고, 목사이기에 더더욱 예수님을 따르고 닮고 싶습니다.
제가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매일 매일 예수님 안에 거하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성령님을 여러분 안에 거하시게 하라는 겁니다. 요한복음 15:4-5에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 있는게 믿음이고, 예수님이 여러분 안에 거하시는 것이 믿음 입니다. 이민생활에는 수없는 어려운 상황을 만납니다. 저도 미국에 온지 20년이 되어 갑니다. 이민자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압니다. 하지만, 예수님 안에만 계시면, 그리고 여러분 안에 예수님이 계시면 결코 외롭지도 좌절하지도 않으실 겁니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행복하고, 많이 기도하고, 많이 찬양하십시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새미한교회 Semihan Church
1615 W Belt Line Rd, Carrollton TX 75006
TEL. 972-446-0178
Website. http://semihan.org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장, 백석대 교수) · 취재 및 정리 호준철 (본지 한국후원회 부회장, 미주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