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음악 사상 가장 저평가된 드러머를 한 명 고르라면 사람들마다 다른 대답이 나올지 모르겠는데, 저는 Karen Carpenter를 꼽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카펜터스의 드럼 겸 보컬을 담당했었는데, 그녀가 원래 드럼을 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얼마 없을 정도로, 일반 대중들에 의한 그녀의 드럼에 대한 평가는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카펜터스가 시작했을때 키보드였던 오빠 리차드와 드러머였던 카렌으로 시작을 했고, 카렌의 드럼 실력이 워낙에 출중해서 금방금방 사람들의 눈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드럼 실력보다 더 빛났던 목소리와 노래 실력때문에 드럼을 접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드러머중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을 찾는건 정말로 힘듭니다. 큰 명성을 얻었던 사람들이라면 이글스의 돈 헨리나 제네시스의 필 콜린스 혹은 실라 E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필 콜린스만 하더라도 원래 피터 가브리엘이 보컬이었고 그가 떠난 다음에 제네시스에서 보컬을 담당했는데, 공연을 다닐때 보컬에 집중해야 할때는 드럼을 도저히 칠 수가 없어서 주로 체스터 톰슨과 더블 드럼으로 연주를 하다가 보컬을 해야 할때면 노래만 하곤 했었습니다.
초기 드럼과 노래를 같이 하다가, 점점 주변의 압력으로 결국 라이브에서 드럼 치는걸 포기하고 노래에만 집중하게 되었는데, 그녀에게 이게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컬이라기 보다는 드러머로 인식하고 있던 그녀에게 이런 상황은 고역이었겠죠. 혼자만의 망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도 그녀의 건강에 문제를 끼쳤던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여성 드러머 순위를 꼽으면 거의 항상 1위를 찾이하는 그녀지만 일반 대중들은 그녀가 드러머라는 사실마저도 깨닫고 있지 못하는 조금은 이상한 상황은 카펜터스의 음악이 남아있는한 그녀의 목소리에 매혹된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듯 싶습니다. |
첫댓글 대 ~단했던 그 시간의 여러 영상을 봅니다.
그녀가 드러머였다는 무지에 그랬구나? 하는 실웃음두 나오구요.
음악,고맙습니다.. ^^*
저도 처음 그녀가 드러머였다는걸 알게되었을때 뭐랄까 허탈함 같은게 느껴졌었어요. 이걸 몰랐다니 싶기도 하고.
드러머라구요 ㅎㅎ 멋집니다.~~!
어쩌다 카펜터스 이야기 나와서 카렌이 드러머였다고 하면, 다들 어 그랬어라는 분위기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