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체를 만드는 근본은 12처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공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 전은 신이 중심인 세계였는데.. 이들이 활동한 시대에 신 대신 인간 중심인 세계로 접어들었다는 것.
서양을 보면..
소크라테스 이전을 잠깐 자연철학 시대라 부르는데.. 비씨 6세기 이전 고대 철학자들은 일체의 근본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고 믿던 시대는 일체의 시작은 신이 만든 것으로 그 이상 알아야 할 일이 없었으나
신을 벗어나 인간이 주인이 되다보니 일체는 신이 아니라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인간이 알아야만 했던 것이다.
병을 치료하려면 병의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하듯.. 일체의 근본을 알면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존재할 지 예측할 수 있다고 보았기에..
해서 만물은 근본 원소에서 시작되었으니.. 지수화풍 네 가지 물질적 원소와 정신적인 원소 식과 그것들이 있을 공간이 제시되었다.
현대 과학은 빅뱅이란 출발이 있어.. 근본원소로 인한 지금의 일체를 만들었고..
지금도 공간은 팽창하고 있다는 우주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와같은 우주론은 완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일 날씨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그 뿐인가. 이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은 5개 정도 딸 것이라 예측했는데.. 이미 금메달만 10개를 땄다 그리고 한국의 인기가 그곳에서 최고라고 하는데.. 누가 그것을 예측했는가..
예측하지 않았지만 고진감래라고 양궁, 칼, 총, 탁구 팀 한국 선수들과 한국관을 세우고 운영하는 이들의 한방울 방울 뜨거운 피와 땀이 다른 나라 팀보다 더욱 진했기에 만든 결과가 아닌가..
한국인 DNA는 다르다고 하는데.. 다른 점은 그들보다 더더욱 노력하는 게 아닌지..
아무튼 여전히 한국을 포함한 세계는 과학보다 신이 창조했다는 창조설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하여 일체는 신이 창조했다는 설과 자연의 근본 원소가 일체를 만들었다는 과학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1세기는 과학 시대라 할 정도로 과학 만능시대가 되어
신이 창조했다면 결코 만들지 않을 것 같은 인간을 넘어, 인간을 통제할 신과 같은
에이아이(AI)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와 흥분과 불안이 섞여있다.
비씨 6세기 인도 지역에서도 일체는 신이 변해 만들었다는 전변설[창조설]에 대응하여
일체는 자연에 있는 근본 원소 화합으로 만들어졌다는 유물론이 등장하여 전변설에 맞서고 있었다.
이때 석가모니가 활동을 시작하는 데.. 그는 전변설이나 유물론과 다른 독특한 주장을 가르친다는 소문이 퍼졌다.
전변설이 아니라면 유물론이 아닌가.. 하며 둘을 벗어난 주장을 한다는 소문에 흥미를 느낀 바라문이 찾아와 물었고,
석가모니가 답한 내용이 <잡아함경>에 전하니..
이 때 생문(生聞) 바라문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서로 문안 인사를 나누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고타마이시여, 이른바 일체(一切) 근본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일체는 12처(處)
[안(眼)과 색(色)], [이(耳)와 성(聲)], [비(鼻)와 향(香)], [설(舌)과 미(舌味)], [신(身)과 촉(觸)], [의(意)와 법(法)]에 의해 생기니,
이것을 일체의 근본이라 한다."
一切者,謂十二入處,
眼色、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
是名一切。<잡. 319. 일체경>
이 말을 들은 바라문은 기뻐하며 돌아갔다고 하는데..
석가모니가 말하는 2법6쌍으로 설명하는 12처인 일체에 대해 바라문은 어떤 이해가 생겨 기뻐한 것일까?.
당시 신이 변해 생겼다는 전변설이나 자연에 있는 근본 원소들이 화합해 생겼다는 자연과학설에서는 볼 수 없는
주체의 6근을 대상의 6경과 함께 일체의 근본으로 본다는 것 때문이었을까..
<잡. 319경> 내용에 대한 일반적 해석을 보면..
일체는 주체의 6근인 안이비설신의와 대상의 6경인 색성향미촉법의 합을.. 곧 나와 세계를 일체라 한다는 설명한다.
이때 주체를 특별히 넣는 이유는 주체의 생각하는 의식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상인 6경 세계는 의식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에..
아마 질문한 바라문이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역시 그처럼 이해했기 때문이 아닌지..
그러나 석가모니의 답인 12처는 6근과 6경 합이 아닌.. 안과 색 등 2법을 6쌍으로 묶어
'[안(眼)과 색(色)], [이(耳)와 성(聲)], [비(鼻)와 향(香)], [설(舌)과 미(舌味)], [신(身)과 촉(觸)], [의(意)와 법(法)]'
이라고 답하고 있다.
2법이 6쌍으로 묶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안과 색이 묶이면 곧 안식이 일어난다. 하여 12처가 6쌍으로 묶이면 6식의 인식이 생긴다.
그러니 2법6쌍인 12처에 의해 생기는 6개의 인식을 일체라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뿐 아니다.
만일 누군가가 6개의 인식을 벗어난 일체를 말한다면.. 그것은 말만 있을 뿐 사실이 아니다 라고 결론을 내린다.
석가세존 당시 신흥 사상이라 불리는 유물론자들 가운데에도 전변설의 신을 부정하며 자연적인 몇가지 근본원소가 화합하여 일체가 생겨난다고 주장하며 지수화풍 4대 원소 외에 식을 포함시켰다.
그러면 석가세존의 12처설은 식을 포함한 신흥사상과 무엇이 다른가?.
후자는 식을 갖고 있는 6근과 대상인 6경의 합을 일체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12처는 6근6경이라 하여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닌 안입처와 색입처가 지금 여기서 만나고 있는 진행형이다.
곧 일체는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닌 지금 여기에 생기는 진행형이 된다.
그것도 하나의 일체가 아닌.. 각자에 의한 각각의 일체가..
그렇게 각자에 의해 생긴 일체는 각자의 기억[인식]에 남아..
세계는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는데..
누구에게나 그런 게 아니라.. 그렇게 세상을 보는 자에게만 할 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에게 세계는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이지만.. 누구에게는 매일이 술마시기 좋은 날로만 보이는 것이다.
12처는 일체를 인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보고 아는 일체는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니라..
주체인 나를 포함한 12처에 의해 새롭게 생기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 의지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바란다면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변화될 수 있음을 12처설은 보여주고 있다.
오늘 아침에 동쪽에서 뜨는 해를 보았다.
해는 주체인 나와 관계없이 색성향미촉법인 6경의 모습으로 하늘에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주체인 내가 세상에 있기 전 까마득한 과거부터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12처 설명대로 주체인 나와 대상이 만나 일체가 생기듯 해가 생기는 것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12처설은 무엇을 가르치려는 것인가..
12처의 안과 색은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을 말한다.
보려면 볼 수 있는 눈[안]이 있어야 할 것이고, 보이는 것[색]도 역시 이미 있어야만 한다.
안과 색이 있기에 눈[안]은 해[색]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본 해와 오늘 보는 해는 똑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섬세한 자라면.. 어제 본 해와 오늘 보는 해는 다르다고 답하리라.
지식이란 어제 본 해와 같다.
인상파 화가는 지금 여기서 내가 보는 것을 그리고자 하는데.. 그게 성공할 수 있을까?.
6근6경의 존재 세계라면..
인상파 화가 모네 그림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2처인 2법6쌍 세계라면.. 모네 그림은 지난 과거의 환상인 유물일 뿐이다.
일체가 12처라는 의미는 더 깊은 의미가 있겠지만..
추억의 과거 세계나 미래의 환상 세계가 아닌 지금 여기서 사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체가 12처에 의해 어떻게 생긴다는 건가?.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