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시절에
배고픔을 견뎌야 했던
"보리고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시절
힘내라며 담아주던 '고봉밥'의
인심처럼 가족과 사람을
대한다면 모두가 좋은 부모,
좋은 자식, 좋은 이웃일 텐데,
오늘날 세상은
그렇치 못한 것 같습니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며,
인생도 흘러 갑니다.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우리네 삶도
고인 물처럼 썩고 말 텐데
그나마 이렇게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이 얼마나
감사할 일입니니까?
세월이 흐르는 것은
아쉽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흘러가는 동안
옛 것이 일부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기도 하니
이 또한 감사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지난 것은 잊혀지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역사라 하고,
인생이라 하고,
세월이라 하고,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합니다.
그러나 ㅡ
해질녘 산등성이에서
고운 노을을 바라보면서도
그것이 잠시 빛을 발하는
낙조인 줄을 몰랐습니다.
이제 조금 역사가 뭔지,
인생이 뭔지 알 만하니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탓하지만 말고,
더 늦기 전에,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마음을 열어 사람들을 사랑합시다.
언젠가는 그들을,
이 세상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날이 옵니다.
그 날에
"왜 좀더 마음을 열고
좀 더 사랑하지 못했는가"하고
후회하지 말고,
옛 시절 보리고개를 생각하며
지금, 바로 나보다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간애를 나타내는
아름다운 날들을 만들어 갑시다.
첫댓글 공감 글 잘 보고 갑니다
잘 봤습니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글 가슴이 뭉클합니다...
공감합니다
감동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