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오후가 되니 빗줄기가 거세어졌다.
사회체육센터에 운동하러 다니는 후배가 오늘 저녁식사나 같이 하자고
그저께 전화가 와서 그러자고 했다.
6시경 외출을 하려고 보니 비가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하필이면 미팅 날짜를 비오는 날에 잡는담.쯧쯧 하고 혀를 걸껄 찼다.
전에 한 두번 만났던 뼈다귀 해장국집으로 찾아갔다.
한 친구는 지난주 무릎 수술을 했다고 하면서 못 나오고 두 사람만 보였다.
맥주를 한 잔씩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었다.
자기들도 무릎이 좋지 않아 높은 산에는 못 올라가고 둘레길만 간다고 하면서
나더러 테니스까지 하신다니 부럽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이디야커피점에 가서 커피를 한 잔씩 하였다.
한 친구는 라테를 나와 다른 한 사람은 카푸치노를 주문하였다.
커피를 마시고 나오니 밖에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어디에 물난리가 났는지 119 소방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고 있었다.
수영로터리 인근 도로에는 빗물이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차량들도 비상등을 켜고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도 비가 많이 오면 부산진 역앞 도로는 물에 잠겨 차량운행이 불가했다.
안락 지하차도는 물에 잠겨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재송동 과 온천천에 세워둔 차량들은 침수되어 물에 차량들이 둥둥 떠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하천은 자연적으로 생겼지만 도시계획을 하면서 최대유량을 적게 잡아 홍수가 나기도 한다.
백년만에 한번씩 내리는 호우라도 하천은 그 보다 더 큰 수량을 포용할 수 있는 여유분을 가져야 한다.
벌써 물난리가 난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돌고 있다고 한다.
비가 조금만 내려도 온통 물난리가 나는 것은 하수구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거나 도시계획이 잘못 된 것이다.
내륙도 아닌 바닷가에 붙은 도시에서 바닷물이 역류해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서 길바닥으로 넘쳐흐른다니 말이나 되는 소린가?
중국에서도 한달 이상의 호우로 이재민이 4500만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
홍수피해를 줄이려고 일부로 제방을 두 곳이나 폭파하기도 했단다.
세계최대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삼협댐도 경계수위를 10m 가랑 남겨 놓고 있다고 한다.
평소에 재해훈련이 잘 돼 있다는 일본의 경우도 이번 호우로 69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한다.
긴급재난 문자로 동해선 선로침수로 부전-남창간 무궁화호 운행중지, 신해운대-일광간 전철운행중지중이라는 문자가 방금 들어왔다. 비가 겁나게 쏟아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