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는 우리나라 동해안, 제주도 등에서 잡히는데, 제주도에서 껍질 말려 바닷가에서 말리는 오징어를 만나니 구미가 동한다. 해안도로를 끼고 길 안 쪽으로 오징어를 널어 말리면 파리가 까맣게 앉아서 성가시단다.
그런데 도로바깥 바닷가 쪽 길에 널어 두면 희한하게도 파리가 달라 붙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도 해안길을 따라서
투자를 많이 한 돈냄새 나는 숙소, 집들이 보이는 곳도 있고, 제주도 주민의 소박한 삶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곳도 있다. 신산리에서 삼달리 가는 길 해안에서는 오징어도 말리고 미역도 따서 길에 널어 말린다. 지금이 그런 시기인가 보다. 시원하면서도 춥지 않은 알맞은 온기가 있으니, 뜨거워지는 여름날이 오기 전 이 즈음, 밭에는 노란 유채가 너울
거리고. 로즈마리 보라꽃이 달리고, 영산홍이 붉다. 귤나무는 가지치기해 두고 천혜향이라는 신품종이 귀여움을 받을 때이다. 한라봉은 이제 때를 놓지면 다시 일년후에 만나야
한다. 그 해변편의점이라는 간판이 있는 아저씨를 만나서 오징어도 좀 사고, 한라봉도 먹어 보고, 국내산 쌀로 빚은 제주 막걸리 구수한 맛도 놀라고, 해변에서 잠녀 아지매(할매)들이 물질 해서 따온 미역도 좀 사고, 못 말리는 나의 기질, 서울 집으로 오는 내 두팔이 뻐근하다... 반건조 오징어
몸통 찢어 진것 한마리를 덤으로 구어 달랬더니 종이로 바구니를 접어 건네 주는 바닷가 아저씨의 투박한 손은 굵고
삶의 흔적은 배어 있으나 마음은 순수한 동심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음을 알겠다. 따끈하게 구어진 도톰한 오징어살을 쪽쪽 찢어 먹으며 그 하얀 단백질이 만들어 내는 간간한
입맛과 아침햇살에 퍼져 나가는 파도소리 반주 삼아 걸어
오는 산책길, 삼합이 바로 이런 것이겠다. 거기다 숙소 이름도 잠도둑이라니, 피닉스 아일랜드도 섭지코지 아름다운 바닷가길이 중국인들로 넘쳐나고 그들의 발길이 우리 마음에 덜 반가움이 이는데,.이 곳에서 조용한 제주 바다를 즐기니 모처럼 한가롭다. 오징어를 주문하면 택배로 받을 수 있는데 반건조 오징어도 지금이 한철이다.
첫댓글 점분씨, 제주도 다녀 왔구나, 누구랑??
좋았겠다!!!
언제 제주도에도 다녀왔어?
사진도 좋고 글도 좋다.
사진이 너무 큰지 모르겠네. 토요일 가서 어제 왔어요...
우와~ 저 반건조 오징어 무지 좋아해요. 택배 연락처도 알려주세요.^^
그래요, 내게 전화해요. 여럿이 주문 모아서 택배로 받으면 택배비 없이 보내준대요. 해안편의점 064 782 4178 김철혁씨, 한라봉, 미역도 주문 할 수 있어요. 제주도는 국내쌀로 막걸리를 빚더군요. 이곳은 미국산쌀 막걸리던데, 오징어 적은양은 택배비 부담하구요...
전화 전원이 꺼져 있대서.. 문자 보냈어요.^^
시원하다! 제주도의 풍광이 그대로 전해오네! 사진 줄이지마. 이 정도 크기되야 시원해.
와우 동에번쩍 서에번쩍...
저 종이바구니 정말 정겹네....
맛ㅇ있어요...?반 건 오징어...?
우선 해풍에 깨끗이 말린 것이 부드럽고 살이 두툼하고 씹는 감이 좋아요. 제주 막걸리에 반건조 오징어 안주..좋아요. 종이로 접은 바구니, 재미있죠? 반건조는 냉동고에 넣어 두고 가끔 꺼내서 살 짝 굽든지 불고기 양념, 갖은 야채넣고, 튀김옷에 튀겨도 맛있겠죠. 깨끗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