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2008년 3월 7일 인쇄소에서 찍힌 책을
2008년 3월 10일에 받아서
2008년 3월 26일 세벽 3시경에 다읽었답니다.
독후감을 쓰는대 시간이 오래걸렸어요
룬의 아이들에 대한 나의 사랑이 조금도 빛이 바래지 않게 하려고 고치고 또고치고 또고치고....또또또.....
암튼.....
열심히 쓰고 고친 글이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하 독후감.
---------------------------------------------------------------------
Children of the RUNE-winterer-를 읽고.
룬의 아이들과의 만남. 내 삶의 중대한 축이 된 사건.
내가 룬의 아이들을 처음 접한 것은 Soft Max사와 nexon사가 만든 온라인 게임, Tales Weaver를 통해서였다. Tales Weaver:이야기들을 엮어가는 자. 이 게임을 접하고 빠져들었을 때, 나에게 룬의 아이들은 대단히 인지도가 낮았다. 고작해야 Tales Weaver의 원작으로써 게임 메인화면의 한 귀퉁이에 이름이 들어간 판타지 소설쯤.
그렇지만 내가 점점 Tales Weaver에 빠져들수록 룬의 아이들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마침내 도서관에서 찾아 읽을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도서관에서 처음 룬의 아이들을 찾았을 때는 1부:Winterer는 단 한권밖에 없었다(인터넷 사전조사를 통해 1부와 2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 7권: 새벽을 택하라. 이것이 룬의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책을 꺼내어 처음 부분을 대충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데 익숙한 이름들이 나와서 기분 좋게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보리스, 나야트레이(보리스는 나의 첫 Tales Weaver 캐릭터였고, 나야트레이는 현재 나의 Tales Weaver주력 캐릭터이다.). 하지만 한두 챕터를 읽었을 때 나는 다시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마치 유명한 추리영화의 결말을 미리 알고 보기 싫어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 나의 기대감을 드러낸 행동 이었다. 더 큰 감동을 위해 그때 잠깐의 흥미를 접은 격.
손끝을 깨물며 기다린 끝에 드디어 룬의 아이들-Winterer- ‘1:겨울의 검’, ‘2:덫을 뚫고서, 폭풍 속에’를 빌릴 수 있었다. 7권의 일부를 읽고 느낌 흥미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나의 마음속에는 판타지소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그 선입견이란 ‘본디 판타지 소설이란 큰 의미가 없고 내용도 가볍고 중후한 감동보단 재미를 위해 만들어졌을 뿐이며 한번 읽고 장터에 내던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선입견은 단 1권의 반도 읽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졌다.
감동. 나는 그 속에서 눈물겨운 투쟁(자신들은 실재로 어떤 죄도 없지만) 속에서 필사에 가까운 형제애를 보았다. 외부의 환경,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들, 그리고 형 예프넨의 사망. 나는 제 1권을 모두 읽기도 전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또한 권을 더해갈수록 더해지는 시련들과 사건. 난 도저히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서 단 며칠 만에 룬의 아이들 1부-winterer-를 모두 읽고 말았다.
해리포터와는 달랐다. 아니 비교도 되지 않았다. 읽어가는 내내 나를 매료시켰고, 내가 읽기 전에도 존재했고 내가 읽은 루에도 존재하는 현실임에도 (현실을)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마치 읽기 전의 세계는 읽은 후의 세계와 몇 십 년의 간격이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이재 나는 룬의 아이들-winterer-를 (애장판으로)두 번째로 모두 읽었다. 처음 읽을 때 놓쳤던 수많은 이야기들의 실마리들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을 지표로 전민희 작가님의 섬세함을 새삼 다시 볼 수 있었다.
룬의 아이들. 이것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판타지가 아니다. 그저 판타지란 장르를 빌었을 뿐이지 그 속에 그려지는 이야기는 환상속의 기이한 모험이 아닌, 한(불우한)소년의 비극, 시련, 성장, 사랑, 일상, 그리고 형제애이다. 이것이 룬의 아이들-winterer-의 특징이며 남녀노소 누구라도 매료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나는 이 소설을 두 번째 읽으면서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눈물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 소년의 영혼은 시련이 빚어낸 진주라 했던가. 마지막에 보리스가 지은 그 미소에는 자신의 유년의 겨울을 끝낸 성숙함이 깃들어 있었을 것이다.
유년의 겨울을 끝낸 보리스는 과연 진정한 소년의 봄을 맞을 수 있을까? winterer만 읽은 이의 입장에선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그가 그토록 사랑한 형인 예프넨, 이솔렛, 나우플리온과 함께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돌아올 수 없어서, 안타까워서, 다시 만날 수 없어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는 법이라 생각한다.
이야기는 결말이 지어지지 않은 채 종결되었고 여운을 남겼다.(심지어 2부-Demonic-에서도) 이야기들을 엮어가는 자의 배틀은 배를 짜는 일을 잠시 멈추었을 뿐 이야기는 언잰가 계속될 것이다. 나 또한 그것을 바라 마지않는다.
때때로는 이야기를 계속 보는 게 두렵기도 했다. 배를 짜는 일도 언잰가는 끝이 나듯, 계속해서 짜인 이야기는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가 되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대로 계속 끝나지 않은 채 독자에게 상상의 자유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나는 전민희 작가님을 믿는다. 나의, 또 다른 모두의 상상보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겐 정말 추천하는 책이며 전민희 작가님에겐 아룬드 연대기 이후 다시 룬의 아이들 3부에 복귀하셨을 때도 여느 때처럼 건필해주시길 기원하는 바이다. 진정 기원한다.
-----------------------------------------------------------
휴......
어찌보면 비문학 지문 같군요~
중심문장도 쉽게 찾으수 있고 ㅋㅋㅋ
암튼......
귀찮으시더라고 한번 읽어봐 주시고~
댓글....
첫댓글 소질이 있으신듯 ㅋ 잘쓰셧네요 . 제 소견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내용을 모르시는 분께서 이 독후감을 읽으면 '과연 어느부분에서 이 분이 형재애를 느끼고 슬퍼하셧는가'라는 등의 생각을 하셨을지도 ㅎ 약간 책의 줄거리가 부족하다는 걸 느꼇어요.책의 줄거리를 살짝 적어주시고 그 부분에서 내가 감동을 받았다. 라고 쓰시면 읽기에는 더 좋았을 듯(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제 생각이에요 제가 잘못되게 감상을 했다면 지적해주세요,단 너무 까는(?) 말씀은 삼가.. )
책의 줄거리야 뭐..... 쓰고 싶었는데 쓰면 이거읽고 이 책을 처음 읽게 될 사람들의 재미가 반감될것 같아서 뺀거에요 ㅋ
그렇죠... 잘못하면 네타성 글이 될 수 있으니 ㅋㅋ 저는 오히려 이렇게 써주셔서 더 좋네요 하하하
역시 윈터러는 너무너무 재밌는듯>_<b
룬아 자체가 아주 소중함 그자체죠 ㅋㅋㅋ
그저 룬-아라 하면 좋아 죽지요.. 아암, 3부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저도 3부 쩔게 기대중....... 언재쯤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