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96을 끝으로 세계축구는 더 이상 리베로를 기반으로 하는 쓰리백 시
스템을 더 이상 용인 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천재 축구라고 불리울 정도
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리베로가 필요한데다가, 빠른 공수전환과 플레이
메이커 위주의 세밀한 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현대 축구에 더 이상 리베로
를 이용한 쓰리백 시스템은 보조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주
요국가들 중 리베로시스템을 이용하는 팀은 거의 없으며, 한국대표팀 역
시 히딩크부임 이후로 이른바 플랫-3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리베로 시스템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리베로들이 보여준 천재적
인 플레이와 상상을 초월할 만한 활동범위는 아직까지도 축구팬들의 뇌리
에 생생이 남아있다. 베켄바우어가 리베로라는 포지션을 창안했다면, 바
레시가 리베로로서의 모든것을 보여줬고, 독일의 마티아스 잠머는 축구팬
들에게 바레시에 대한 향수를 달래줄만큼 위대한 리베로 였다. 특히 유로
96에서 독일의 우승은 당시의 열악한 스쿼드를 고려할 때 잠머를 위한,
잠머에 의한 우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 스위퍼와 리베로의 차이
축구를 잘 안다는 전문가들 조차도 확답을 주지 못하는 부분이다. 나역시
도 리베로와 스위퍼의 정확한 차이를 정의내리긴 힘들다. 그저 축구를 좋
아하는 팬의 수준이니까;
택틱상 포지션은 일치하지만 스위퍼는 좀 더 수비적인 개념으로 리베로
는 좀 더 공격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공격시 리베로는 쓰리백이
나 포백라인 앞을 뛰쳐나가 공격진영까지 가담하지만, 스위퍼는 하프라인
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보다 정확한 개념차이를 설명하기는 본인의 수준
에선 어렵다.
=====센터백=========센터백========
============스위퍼===============
<평상시 쓰리백>
=윙백=====센터백======센터백=====윙백=
===============스위퍼================
<수비시 쓰리백>
쓰리백은 수비시 양쪽 윙백이 내려와서 이른바 포백+스위퍼 시스템을 유
지한다. 3-5-2가 4-4-2보다 수비적인 이유는 수비시 수비숫자가 하나 더
늘고 스위퍼가 뒤에 쳐저서 클리어링까지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스위퍼
의 능력이 전체적인 수비라인의 수준을 좌우한다. 마티아스 잠머가 그랬
고, 홍명보가 그랬고, 바레시가 그러했다.
================스위퍼==================
=윙백=====센터백=========센터백======윙백=
<트랩을 쓰거나 카운트 어택시 수비라인의 구성>
일반적으로 쓰리백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지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
만, 스위퍼의 능력이 뛰어날 경우 순간적으로 포백앞으로 뛰쳐나가면서
수비라인을 지휘해 트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경우 수비라인과 스
위퍼간에 호흡이 상당해야 하고 무엇보다 스위퍼 자신의 타이밍과 전술마
인드가 매우 뛰어나야 한다. 마티아스 잠머는 유로 96에서 쓰리백을 이끌
고 트랩을 구사해 역시 잠머다라는 찬사를 들었다.
순간적인 카운트 어택시에도 스위퍼가 수비라인 앞으로 뛰쳐나가는 경우
가 있는데 이경우 스위퍼를 리베로라고 부른다. 심하면 상대 벌칙구역까
지 오버랩 해서 골을 넣기도한다. 홍명보의 중거리슛이나 잠머의 헤딩슛
을 종종 볼 수 있는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실제로 홍명보의 94월드컵 대 독일전 중거리슛이나 잠머의 유로96 준결승
에서의 결승골도 이러한 리베로의 오버래핑의 결과다. 팀에 특별한 플레
이메이커가 없으면 리베로가 경기자체를 조율하기도 하는데, 예전 한국대
표팀이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만큼 리베로라는 포지션은 천재적인 축구감각이 없으면 소화하기 힘들
다. 그래서 리베로 시스템을 천재축구라고 부른다. 독일은 잠머이후 노보
트니가 그 역할을 수행했지만, 현재는 리베로 시스템을 쓰지 않는다.
2. 유로 96에서의 잠머
베켄바워이후 독일 배출한 최고의 천재축구선수라고 보면된다. 마테우스
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마테우스는 어디까지나 천재와는 거리가
먼 선수다. 물론 뛰어난 선수로 일세를 풍미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축구
의 기본기와 운동능력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잠머는 보통의 축구선수
들이 가지지 못한 그 무언가가 있었다.
실제로 유로 96에서 독일 대표팀은 늙고 병든 팀이었다. 34살의 쿤츠가
주전 스트라이커로 곧잘 기용될 만큼 공격진의 노쇠화는 심각한 수준이었
고, 비어호프는 그때까지는 무명에 가까웠다. 유로2000의 독일 대표팀을
역대 최악이라고들 비판하는데, 전체적인 스쿼드 수준은 96이나 2000이
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단 한명 잠머를 제외하고는..
결국 잠머는 리베로축구의 모든것을 보여주면서 유로96을 독일에게 안긴
다. 당시 축구전문가들은 결코 독일의 전력이 뛰어나서 우승한것이 아니
라 평했다. 조직력과 위기관리 그리고 잠머의 능력때문이라고 이야기하
곤 했다.
그러나 천재에게는 항상 불운이 따르는지 잠머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유로
96이후 그라운드에 한동안 서지못했다. 결국 98년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
한채로 은퇴를 해야했고, 98년 마테우스가 리베로를 맡는다. 이것이 98
년 독일비극의 가장 큰 원인이다.
마테우스는 90년월드컵에서 포리베로를 맡은 경험은 있지만, 수비형 미들
출신으로서 정통 리베로는 아니었고 노쇠와 맞물려 98년 팀전체에 그다
지 큰 시너지를 주지는 못했다.
현재 잠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감독으로 재직중이며, 예전 대표팀동
료인 로이터는 잠머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그는 잠머에게 무한한 존경
을 보낸다고 입버릇 처럼 말한다.
잠머... 위대한 선수였고, 이제는 위대한 감독이 되어가고 있다.
출처:다음 카페인 세계축구리그,선수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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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리베로 - 마티아스 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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