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추석이라 하여 음력 15일에 즐기는 이유는 밤이라 해도 환한 보름달이 떠 있어 밤길을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달이 없어도 온 밤을 낮처럼 밝혀 놓고 지내니..
추석이요 한가위라 하여 보름달이 그려진 그림엽서를 주고받지만..
보름달 고마움을 느끼는 어린이는 없는 것 같다.^^.
고국에서는 추석 연휴가 이미 시작해 이번 수요일까지 친지들과 즐기는데..
여기 뉴욕, 뉴저지는 그냥 평범한 일요일이요, 월요일, 화요일일 뿐이다.
그래도 추석을 기억하고 기리는 곳은 K-문화 전통을 지키려는 보리사인데..
올 추석은 바람 없는 호수처럼 잔잔한 가운데 나름 준비하고 보낸다.
추석이면 우리 풍습이 돌아가신 조상 부모님을 기리며 차례를 지내는데..
지난여름 백중에는 조상 부모님이 보다 편한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효도의 마음으로 제사를 지냈지만..
오늘 추석 차례는 조상 부모님께 올해 거둔 과일과 음식을 올리며.. 올 추수도 잘 마무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내는 제사이니..
마음 자세가 아주 다르다.
오늘 예불은 보리사를 방문하신 만송 스님께서 이끄신다.
예불에 이어 부처님 오른편에 모셔진 제단을 향해 <전경>을 합송 한 후..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파 릍 타야 훔]
광명진언을 정근하는 가운데 신도님들은 순서대로 절을 올렸다.
오늘 보리사에는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세상에 태어난 지 꼭 50일이 된다는 쌍둥이가 집 밖으로 처음 나들이 나와
보리사 불보살님과 조상님께 인사를 올리러 온 것이다.
그 아기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날로..
회주 스님과 모든 신도님들은 박수로 환영해 주었다.^(). ㅉㅉㅉ^^
쌍둥이 아이들은 잘 자라 세상에 빛이 되어주길 소망합니다.()^^..
추석을 맞이한 회주 원영 큰스님 법문은..
먼저 추석과 추수감사절은
감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에.. 차이가 있으니..
추수감사절은 추수가 완전히 끝난 후 감사하는 것인데,
추석은 추수하기 한 달 전쯤에 하는 추수를 잘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이라 하시면서..
조선조에서는 추석이 되면 으레 풍악을 연주했다며.. <수제천>이란 궁중 연례악을 들려주셨다.
클래식 뮤직은 동서를 가라지 않고 현대에 들어 오면서 젊은이들이 피하는..
그러기에 평소에 잘 들리지 않는 음악으로..
조선조 클라식 뮤직 역시.. 이런 날이 아니면 거의 듣지 않는 우리 전통 음악이 아닌가..
추석이라 하여.. 우리 전통 음악을 찾아 들려주시는 큰스님의 사려 깊은 마음에 새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송창식 가수가 곡을 붙인 노래로.. 널리 알려진 서정주 시인의 '푸르른 날'이 떠 올랐다 하신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원영 큰스님 생각으론 노래 곡이 시인의 뜻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처럼 보인다고 하셨다.^^..
그 이유는 '그리운 사람'이란 자신의 본마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작곡가는 '그리운 사람'을 자신의 본마음이 아닌 쉽게 자기가 아닌 타인으로 밖에 존재하는 남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조금 전까지 나는 송창식 가수처럼 그리운 사람이란 외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 정도로
내가 죽고서 네가 살거나 아니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는 것으로 새기어.. 함께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노래하고 있었는데..
만일 큰스님이 보셨듯이
'그리운 사람'을 나의 본마음으로 여긴다면..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가?.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탐욕 덩어리인 '나'이기에 괴로움에 쌓여 있으니..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탐욕의 내가 죽어야만 할 것이요,
그렇게 될 때 비로소 나의 본마음인 네가 살아날 것이다.
그러니 오늘처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나의 본마음을 그리워하며 찾아 나서자는 것..
그러면 그것을 곡으로 표현하면..
가수 송창식 씨가 부르는 노래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네에~가 죽고서 내가 사 안~ 다면..
추석이라 화려한 점심 공양이 나왔는데.^()^.
송편은 절에 나온 어린이들이 만든 것도 있다고 ^ㅎㅎㅎ^
나는 못 봤는데..
미국에서 추석은..
보통날과 같지만..
미국에 서는 우리는 평일과 다른 의미로 보낸다.
보통 평일과 다른 그 의미는 무엇일까?.
구름이 끼어 한가위 달은 없으나..
마음 하나 내려놓고 생각으로 들어간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