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군(先君: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비록 벼슬은 하지 않았으나, 학문이 깊고 행실이 돈독하여 많은 격언을 남기신 분이다.
일찍이 내게 "벼슬 '관(官)' 자가 들어 있는 것을 삼가하여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러주셨다.
내가 "관 자가 들어 있는 것이란 무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선군께서 "관의 돈을 받아들이는 일이나, 관의 옷감을 짜는 일, 관의 소금을 중개하는 일, 관의 보증을 서는 일이나, 관부(官府)에 들어가 벼슬아치가 되거나, 관인(官人)과 사귀어 공사(公事)를 부탁하는 따위가 모두 이런 일이다." 하시니, 내가 두 번 절하고 가슴에 새겨 잠시도 잊지 않았다.
그 후 친지나 아는 이 중에 이런 일에 연루되어 낭패를 당하는 자를 여남은 명이나 보았으므로, 이로 인해 관리가 되는 것도 원치 않게 되었다.
출가 후에도 이 일을 부연해 확대하여 함부로 벼슬아치에게 간청하는 일을 삼갔다. 아울러 제자들에게도 경계하여 관가에 출입하여 시주를 요구하거나 관리의 세력에 의지하여 다른 사람과 송사를 걸지 말고, 가난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켜 요행히 큰 허물을 면하게 하였다.
이것은 부처님의 계율에 따른 것이지만, 평소 부모님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기도 하였다.
아! 지금도 그 흔적을 잊지 못하여 차마 슬픔을 억누를 길이 없구나!
첫댓글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그 가르침과 유지를 받들기를.
나무아미타불 _()_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모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