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초등학교 꿈틀이 선생으학교에 들어가 근무하다 78살에 학교에서 생활한 모습이다.
학교복도에서...
난 50대 후반에 서울 중곡동 복지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한글 강사로 있었다.
그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구연동화 강사로 일하다 하남으로 이사와 학교 독서 도우미로 20년이 넘도록 아이들을 가르치며 놀아주며 보냈다.
그런데 76살 젊은 후배에게 밀려 학교를 그만 두었다.
2년후 78살 아는 지인의 소개로 다시 초등학교 꿈틀이반을 맡아 일을 했다. 물론 봉사직이다. 우선 월급이 너무 적지만 나이를 생각해 감안할 수밖에...
그렇게 한해가 갔다. 그런데 올해도 또 출근하란다. 참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나이 79살이다. 79살 된 노인을 일하라고 하는데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이 학교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봉사지만...
작년 겨울 방학식 때 "이 선생님 내년에 또 오실거죠?" 교무부장님께서 말씀하실 때 난 내 나이 생각은 안하고 "월급 적어서 안 와요. 올려주셔야 돼요." 하고 투정을 부렸는데 다시 나와 일하라고 전화가 와 난 지금 정겨운 내 교실에 와서 이글을 쓴다.
넓고 깨끗한 교실 햇살은 교실 안 여기저기 창틀마다 길게 뻗은 볕뉘가 정겹다. 통유리로 내다 보이는 검단산은 손 뻗으면 닿을 듯하고 햇살로 아파트 흰 이맛전 더욱 밝아 고요가 넘치는 오후다
나는 교실에서 여린 풀 잎 같은 몇명의 학생과 정스레 담소를 나누고 있다.
10년전이 넘은 나이 60대 초반. 그 때도 이른 봄이었다.
구연동화를 하러 어린이집을 드나드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작은 창문으로 3-4살 어린이들이 할머니 선생님 하고 작은 손을 흔들면 꼭 이른 봄 나뭇가지에 '파릇' 새순이 돋는 모습과 소리로 들렸는데
지금 이 학교 1~2학년 초등학생 역시 산 억덕 위 양지 바른 곳에 핀 생강나무꽃 같아 난 눈부시게 예쁜 꽃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것이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내 책상 위에서 이글을 쓴다. 날렵하게 하루에 몇번씩 오르내리는 계단 아이들 수업을 봐주다 지루하면 "여우야 여우야" 놀이하며 애들하고 뛰어다니는 시간이 즐겁다.
어느 시인 말씀대로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며 보내는 날이 얼마나 될까.
오늘 하루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겨울 죽은 듯이 엎드렸다 다시 일을 나가며 파릇이 돋아나는 풀을 보며 이 봄 나도 살았다고 조용히 읊조린다.
학교에 굳은 마음으로 첫발을 디민다. (작년에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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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건행하셔서.
행복 가득한날 되세요..
참 부럽습니다.선배님.언제나 지금같이.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
하시고자 하는일 형통 하시길 바라며 건강하세요..
존경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그래야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갖을 수 있으니까요^^
선배님,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보내세요~
행복하게 사시네요~글이 아주 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