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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월 29일이 어머니 생신..
음력 2월 16일이 아부지 생신..
그리고 직장생활 하는 관계로 용케 휴일날 걸리지 않으면 항상
며칠 당겨서 가까운 일요일날을 잡아서 생일을 한다
때문에 우리집은 매년 어머님 생신은 아부지 생신날 같이하고있다
이렇게 한번으로하다가 보니 더 많이 신경쓰인다
해서 며칠전부터 중전은 생일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올해도 예년처럼 3월20일날로 잡혔다
일년에 한번하는 우리집에서 가장큰 행사이라서 산행과 회사 행사에도 불참하고
천 없어도 그날은 고향에 가야한다
해서 19일 오전에 마지막 준비를 하는 중전을 보고 더 도와 줄것이 없다기에
하기야 여태 도와준 것이라고도 없지만...
어젯밤에도 일찍자고 방금 일어났지만 또 잠오길래...
운전해 가면서 덜 졸리게 한숨 자 두까하면서 들어가 누웠는데...
깨어나니까 오후 1시반이다 다행이 작은 넘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씻고 옷을 갈아 입었다
그 뒤 작은 넘이 오자마자 오후2시 서둘러 출발햇다...
큰넘은 고등학교 2학년인데 하교 시간이 오후 다섯 시라기에 집에 혼자 두기로 했다
작은 아이도 오후에 학원수업이 있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서 학원을 하루정도는 쉬고
같이 가는 것이 좋을 것같아 학원에다 전화하고 테우고 갔다
출발하기 직전 중전이 메세지를 넣는다
"공주야 열쇠가방에 미리 넣어 두어라 ...."
공주가 그 전날 집 열쇠를 학교에 두고 왔단다
잠시후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벌써 넣어두었음 잘 다녀오세요."라는
답을 보고 나서도 지나가는 말로 옆집에나 경비실에
열쇠 하나 맡기지 그래....그리고는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도로가에는 벌써 봄 기운이 완연하였다
빛이 제법 강열하여 션그라스를 꺼내서 쓰고..차안이 뜨거울정도다
섬진강을 넘어서니 도로가에 산유화가 노랗게 피었다
그리고 그 위 산기슭으로는 매화꽃이 하얗게 꽃망을 티우고 있어
섬진강 매화 축제가 피크임을 실감케 한다
"섬진강 매화 축제가 20일까지 란다..."
요번에는 거기도 한번 못갔단다..
아니 매년 갔는데 올해라고는 별다르겠어?...
오랜만에 하는 봄 나들이 마냥 들뜬 마음을 겨우 가누며...
제법 한산한 길을 기름값 때문에 경제 속도를 지켜 가는데..
어제밤에도 일찍자고 오전에도 여태 눈을 붙였건만
바라보는 저 앞 아스팔트에서는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도로 멀리는 물이 고인듯 번쩍거리는데...졸음이 또 쏟아진다
도져히 안되어 남강 휴게소 들러 핸들을 넘기고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칠서까지만 해 달라고 하고 잤는데 현풍까지 왔다
코를 심하게 골며 너무 깊게 맛있게 자기에 그냥 두고 더 왔단다
요즘들어 왜 그런지 몸도 찌뿌둥하고 특히나 잠은 자도자도 끝이 없다..
현풍에서 커피 한잔하고 찬물에 눈을 씻고 핸들을 다시 잡았다
작은넘은 차를 타고 나서부터 한번도 안깨고 뒷자리에서 자는데...
햇볕이 따가우니까는 신문으로 창을 가려놓고 길게누워 잘도잔다...
중전은 옆에서 좀 자라고 해도 내가 운전하면 좀체 자지않고 가끔
발 브레크도 같이 잡고 카메라가 나타나면 미리 보이싱도 해준다
드뎌 구마를 지나서 경부고속도로를 조금타다가 새로난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에 얹어서 개통후 처음으로 시원하게 달려본다
금방 북영천 아이시로 내려서 들어가니 평소보다 한 30분은 빨리 고향집에 도착했다
요즘 고향 근처로 고속도로며 국도 우회도로를 새로 두개나 뚫었지만
다 그냥 지나가는 길일뿐 고향 발전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여
아직도 고향집은 첩첩산중 깡촌중에 깡촌인 산촌이다
버스 신작로 를 막 벗어나면 곧바로 핸드폰부터 일단 무용지물이된다
집에 전화는 있지만 컴은 없다
아니 얼마전에 컴은 하나 갔다뒀지만 인터넷은 안된다
그리고 텔레비젼도 엠비씨 케이비에스 두개의 방송만 겨우나온다
그것도 비람이 부는 날이면 티비 화면에서도 비가 줄줄 흘러내린다
도착과 동시에 아흔이 다 되가시는 큰 어머님을 뵙고 인사 드리니
당신 시집 오실때 아부지 세살이더니 벌써 일흔 셋이라고하신다
내일 아침에는 동네 일가친척 어른들을 모시고 조촐하게 아침식사라도
대접해 드리기 위해 제수씨와 중전은 바삐 서둘렀다
그 와중에도 혼자 있을 공주가 생각나서 전화를 하니
머리가 아프고 열이나서 한시간 일찍하교해서 집에 왔단다
중전이 서랍속에 해열제 부르팬시럽을 찾아먹으라고 해란다
아니 지금 애가 멀 안다고 아무약이나 먹게해..
그냥 약국가서 아픈곳을 잘 이야기하고 사먹라고 하니까...
서랍속에는 약이 안보인다고 하며 약국 간다기에 그러라고 하고 끊었다
그리고 다시 한 두어시간 지난후 전화하니
약을 사먹었더니 좀 괜찮다고 ...그리고 저녁까지 먹었다고 한다...
까스 잘 잠그고 전원 잘 끄고 문단속 잘하고 자라고 신신당부했다
아침...꼭두 새벽부터 집안은 어수선했다
옷을 두둑히 입고 큰어머니을 모시고 오고 작은집에 가서도
또 오촌 당숙께도 아침 드시러 오시라고 전하고 일가친척 어른들을 모셨다
춘분인데도 산골 새벽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다...
농한기라서 어른들이 모두 계셔서 기침을 하시며 지팡이를 집고
한 두분씩 서서히 집으로 들어 오셨다
일곱시쯤 아침을 먹으면서 공주 일어난나 하면서
전화를 해보니 안받는다 이눔이 아직 자나보다 하고 밥을 먹었다
여러 어른들 틈에 음식물 심부름을 하고있는데
설거지 하던 중전이 애 에게 전화 해봤냐고 묻길래
아까 전화 했는데 안 아직 안받더라고만 했다
그리고 설거지하고 후식도 먹고.차마시고...9시 조금 넘어서
이눔 깨워서 아침이나 먹어라고 해야겠다고 다시 전화를했는데..
또 안 받는다...
거실에있는 전화 벨이 안들리나 보다하고 애 핸드폰으로 전화 했다
그래도 안받는다...
무슨 잠을 이렇게 자누 하면서 ...끊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면도하고 머리 감고 나오니까 중전이 공주 깨웠나교 또 묻길래
아까 전화하니까 아직 안 일어 났는가 본데...했더니
그럼 깨우셔야지 하면서....중전이 들어가서 직접 전화를 건다...
뚜ㅡㅡㅡㅡㅡㅡ우 뚜--------우 뚜-------우
계속 신호를 보내는데 집전화나 핸드폰이나 다 안받는다...
그럭저력 시간을 보니 벌써 10시 30분...
아니 무슨 애가 이렇게나 깊게 자누? 지금이 몇신데...
순간 안 좋은 생각이 문득 든다 아무리 자도 지금이 몇신데...
중전 다영이네 집 전화 번호 몇번이야 그리로 한번 해봐봐...
다영이는 같은통 14층사는 우리 애 친구다..
그런데 그집도 전화를 안받는단다 그집은 일요일이면 다들 교회 간단다
급하니까 옆통로 선배님 집이 생각났다...
우리집과는 자주 래왕도하고 중국 가자고 요즘 계모임도 하고있는집이다
전화 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다
형수님 죄송하지만 우리집에 애가 전화를 안받는데
인터폰 한번 해주세요...
조금후 인터폰을 안받는단다..
그럼 형수님이 직접 한번 가봐주세요
어제밤에 머리아프다던데 감기약을 먹었지 싶은데...
잠에 취했나 봅니다
또 조금후 전화가 와...밖에서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기척이 없단다
도리어 애가 집에 없는거 아닌냐고....반문한다
아니요 어디간다고는 안했거던요...
전화를 끊고나니 이젠 점점 불안한 생각에 휩싸인다
다시 전화를 했다
형수님 애가 집안에 있을겁니다 문을 한번 따고 들어가 보세요...
열쇠집으로 전화를 하니까 일요일이라 전화를 안받는단다
형수님 안되면 119라도 불러서 집에 들어가보세요 얼른.......
자기네집 열쇠구명 옆에 붙어있는 전화 번호로 겨우 연락이 닿은 열쇠집에서
주인이 아니면 문 함부로 못 열어준다고 한단다...
일단 불러 보세요 제가 통화 할께요...
그러면 주인과 전화를 통화 할수있도록 해준다고
또 경비 아저씨와 같이 보증한다고 통 사정을 하여 부탁하니 5분내로 온다했단다.
그래 놓고도 경비 아저씨랑 형수님 계속 문을 발로차고 주먹으로 두드리며
애 이름을 소리쳐 불러도 아무 기척이 없단다
다금해진 난 형수님 그럼 얼른 119로 다시 연락좀 해주세요 빨리요
그러는 사이 방안에 있던 몇몇 일가친지 어른들은 걱정스런 얼굴로
스물스물 집을 나서 나가셨다..
우린 모두 그 일에만 매달려있느라고 가시는 분들께 인사도 못했다
그리고는 또 집으로... 애 핸드폰으로 번갈아가며 전화를 건다...
핸드폰 서비스지역이 아니라서 집 전화기 한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참 길고 답답한 시간이 흐르고있었다
그러는 사이 머리속에는 점점 방정 맞은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운다
애 할머니께서는 걱정스런 얼굴로 가슴을 움켜쥐시고 전화기만 바라보신다
그때 마침 틀어 놓은 티비에서는 경남 남해안 일대 10시53분 지진발생...이란
자막이 계속나온다...
나중에사 안 일이지만 경비 아저씨와 선배님 형수님께서 문을 두드리고
애를 부르고 하는 사이에 아파트가 흔들렸는데 윗집이며 그 통로에 위아래 집에서는
진진하고 관련이 있는 줄 알고 다 뛰쳐나왔드랬단다
앉아있는 긴장된 시간 속에서 나는...
얼마전 지 엄마에게 달겨 들길래 불러다가 혼줄을 내준일이있는데
자존심이 무척상하는 말까지 해가며 애를 꾸중한일이 생각났다...
또 어느 영화배우의 자살...요즘 여고생들의 비관 우울증 자살사이트....
아니지 그눔은 내가 알기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할만큼 어리석진 않아...
한편으로는 불안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럴넘이 아니란 걸 애써 생각하려했으나
너리속은 점점 더 하얗게만 되어 가는 듯했다
팔 다리가 풀리고있었다
분명 이눔이 감기약 해열제를 먹고 약에 취해서 자고있을꺼야...
아니지 분명 어제밤에 좋아 졌다고 했는데 뭘 또 약을 먹었을려고...
아니지...이눔이 샤워하다가 욕실 바닦에 미끄러진 건 아닐까 ?
애들 할머니께서 야들아 !.... 얼런 옷 입고 출발해서 어여가바라
어머니 지금 여기가 어딘데요 아무리 빨리가도 세간이 넘게 걸리는데요...
가만 계셔보세요 쫌...괜히 어머님께도 짜증을 내고있았다
그러면서도 난 벌써 양말을 찾아 싣고 있었다
입고있던 추리링도 벗어던지고 입고갈 바지로 갈아입고...
별의 별 생각을 하면서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옥상으로 대문간으로
혹시나 핸드폰이 되는 곳이 있나하고
이리저리 미친듯이 들고 다녔으나 써비스가 안된단다
그럭저럭 걸어서 길건너 언덕위에 있는 큰집까지 올라갔다
큰집에 들어가 다시 선배님 집에 전화를 하니 형님이 형수가 열쇠집에 전화를
해놓고 우리집 통로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다시 침착해져야한다고 마음먹고 그 형수님 핸드폰 번호를 물어서
전화를 하니 지금 열쇠방 아저씨가 오고있단다
아니 안오면 지금이라도 얼른 119를 좀 불러 주세요...
벌써 내입에서는 막 짜증을 내고있었다...
아예 지금 올라오고 있네요 ..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고.... 그러면서 한손으로는 문을 계속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지영아...지영아.......집에있니 ?.....
이런 참 무슨 아이가 그렇게 자누...
다시 우리집으로 뛰어 들어오니
전화기에는 아직도 뚜......우 뚜.....우 뚜.....우 하는 신호음 소리만 나고...
전화기 주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애들 삼촌 숙모...
빙 둘러 서 있고 중전 전화기 앞에 꿇어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있다...
나와봐봐...이렇게 계속 전화를 걸면 저쪽에서 전화가 못오잖아...
딸깍 끊고 나니 곧 바로 벨이 울이다
여보세요?
예 전 열쇠집에서 온사람인데요...
그런데요....
바깥은 부분은 풀었는데 안쪽에 안전핀을 눌려 놨거던요
그래서요 안됩니까 ?
아뇨 부셔야 될것 같아서요...
그게 뭇금 소립니까 ? 지금 그게 무슨 문젭니까 ?
당장 부수고 들어가 주세요
아...예 알겠습니다 ...전화 끊고...
기다려도 기다려도 전화는 오지 않는다...
다시 전화를했다 형수님 우쩨 되 갑니까 안열려요 ?
아 예 옆집에 전기를 연결해서 끊고있습니다
트르르르트르르를.....샤르르르 차르르르르...
쇠톱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고...
그 사이로 지영아 지영아 ...부르는 소리며 문 두드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8층 윗층 아주머니 나왔다가 사정듣고 올라고나니
13층 아주머니 씩씩거리며 내려와서 시끄럽다고 한소리에...
집 주인도 아니 옆통로 선배님 형수님 한소리듣고...
15층 아주머니 지진하고 관계가 있냐고
경비실에 인타폰 하니 경비 아저씨 문여는데 있으니 받기 만무히고...
급기야 뛰쳐내려와 확인하고 올라가고.....
아니 문 자물통을 부순다고 아파트 통로가 덜덜 떨리며 난리가 아닌데도
안 나오네요 집에 없는 거 같습니다...만
아니 분명히 집에 있어요...
열쇠집 아저씨 안에서 안전핀을 눌러 놓은것을 보니 분명 안에 있나봅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다되 갑니다 곧 전화 드릴게요....
예..좀 빨리요...
전화 끊고 ...
이런 드릴과 망치로 그렇게 문을 부수고있는데도
잠이 안 깬단 말이가 ?
이거 분명 무슨일이 일어나도 크게 일난 모양이다 ..
속으로 중얼거리며 뒤를 쳐다보니 다들 말이없다
마음속으로 분명 최악을 생각하고 있는 눈치다
애들 할머니는 가슴을 두손으로 쥐고는 망연자실하는 얼굴빛이시고
중전은 그전 까지만해도 애가 잔다고 하더니 11시가 넘거는 걸 보고
문을 부수고있는데도 대답 없다는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고있었다
그사이 1분또 안되어 또 궁금하여 전화오길 기다리고만 있을수가 없었다
그래도 문은 곧 열릴껍니다 열쇠 아저시가 왔어요 들어가 깨우면 되겠지모...
다시 애써 침착 할려고 깊이 잠든 걸로 이야기를 끌고갔다...
그눔은 한번 자면 업어가도 모른단 말이야....
그러면서 다시 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
뚜...우............뚜..........우 뚜.............우...
서너번의 신호음 뒤에 ...목소리가 들려 왓다 " 여보세요......!1"
분명 사람의 목소리였다...
어 ? 애소리다 라고 직감하는 순간...중전이 수화기를 집어든다 여보세요....
저쪽에서 머라 그런다 ...야 !!....중전의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는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며 더 말을 잊지 못한다...
다시 내가 수화기를 낙아챗다
지영아....
예...
뭐 했어...........
잤지요 ? 왜요 ?
뭐야 ! 지금 당장 문열어....예?
그리고 끊었다
그리고 문밖에 있을 형수님께 전화를 급히했다...
그 순간에도 문을 더 부수지 않도록 하기위함과 맘 조리고 소란스럽게
하고 있을 형수님을 안심시키기위해서...
형수님 애 깨어났어요 문 부수지 마세요.........
예 ? 문 다 부쉈는데요.....
열렸어요....열였어...어...지영이 있네...?
야야.......지영아..........
아주머니.........어휴.........이눔아.........
예? 문은 왜 부쉈나요 ?
야 너 뭐 했어....잤지요!!
중전....바라 잤카이....
애들 할머니 그자리에 주저 앉으셨다...
할아버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시며...
그눔 참 무슨잠을 글키 깊게자노 ?
가라 마카 어서 가라 아이고 놀래라 이젠 다시 오지마라
이러다가 생일이고머고 할메 질게 죽겠다...
생일 잘 해먹으면 뭐하노 이래 놀리케고...쯔쯔쯧
하이고 삼신 할메고맙심더....할머니께서는 눈가에 눈물이 맺히셨다
아이고 놀래라 이눔들아....
지영이 저래 자능거 한두번 보능교 ?
한번 잠들면 업어 가는거도 모르는거 다 집안 내력아닌교 ?
중전 눈을 땡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와 나를 쳐다보고 그래....내가 뭘 어쨌다고...
화살이 내게로 와....하며 물끄러미 서있는 데..
등을 보이시며 티비를 보시고 계시던 할아버지...
맞 며누리의 당돌한 그 한마디를 들으시고..
헛 거참...하시면서 거실로 나가시는데 등에다가대고.
할머니 주저 앉으신 그대로....
그래 맞다 말 하면 뭐해.......머리만 땅에 대면 주무시는데...
업어가도 모리고....쪼메만 있으면 밤낮으로 잠만 잘낀데...
어이구참 우째 그런거만 닮는지 몰래 ?....
긴장이 풀렸는지 많이 놀랐는지
중전은 머리 아프다며 작은방에 들어가 자고
일단의 긴장 산태는 일대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무슨 겨울잠자는 반달곰도 아니고 그것도 공주의 몸으로
저거 소문나면 어떻게 치우는냐고 걱정반 농담 반으로 웃으며
점심을 먹었다
팔다리가 떨렸던 것이 진정되고 다시 쌍화차 한잔씩하고
출발 했는데 결국 또 내 윗도리 한개를 옷걸이에 벗어두고왔다...
그간의 일은 대충 잊고 집에 도착했는데 또 문을 안열어준다
쌀자루 올리고 차 주차시키고 올라오니까
그때 까지 밖에서 또 전화를 하고 있다
이런....
뭣이 이런 넘이 다있어...
한참을 띵똥거리고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하니까 나온다..
무슨 잠을 그렇게 자느냐고 했더니 공주왈...
전화받고 비몽사몽으로 현관에 나갔더나
옆통로 아주머니랑 어떤 아저씨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는
아저씬 눈이 휘둥그래 져서 안에 사람이 있긴 있었네 하시고..
아주머니는 다짜고짜로 부둥켜 안고는 이눔아...
야야...아이고 하면서 부들 부들 떨으시드란다...
이눔 어제 감기약먹고 초저녁에 자고 일어나서
밤새 생물 숙제 해놓고 공부하다가 아침 6시에 잠이 들었단다...
에구... 할아버지 생신날 일대 소동은 그렇게 끝이나고...
오면서 부셔진 현관 자물통대신 우리도 이젠 번호키로 바꾸자고 하면서
왔더니 벌써 열쇠부순 아저씨가 전에꺼와 비슷한 새키로 갈아 놓으셨다
옆통로에서 같이 마음고생하신 형수님이 삼만 오천원줬단다
온식구 각자 열쇠 뭉치에다 새키로 교환했다...
어휴!! 우리집 잠자는 숲속에 공주 땜에 십년 감수했는날
황당한 이 이야기가 바쁜 월요일이라서.....
정리가 안되네여...ㅎㅎ
첫댓글 수고허셧네여 효도하느라, 글고 장문의 글 쓰시느라.....멋진 풍류객님 !!!!!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이그 하루 집 비우고 서로가 마음고생 하셨네요..그래도 아무일 없어서 다행입니다..효도하시라 부모노릇하랴....이그 사는게 다 그렇답니다
마음 고생 많이 하셨네요......좋은일만 있기를 기원해 드립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아무일이 없었던건 아닐까요?? 암튼 수고하셨네요....
ㅎㅎㅎ 맘 고생많이하셨네요. 저희도 외출했다가 아이들잠들어서 발동동 구르다 119 불러서 열어봤는데 여름에 거실 거의 현관문앞에서 잠들어있었는데도 못들었더라구요. 밖에서 잠잘수도 있었는데 걱정이되어서요, 그심정 이해해요. 새벽에 밧줄타고 올라오는 119아저씨께 넘 미안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