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촉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주 원인질 출혈·분비물 증가·골반통 등 증상 동반성 경험 있는 20세 이상 여성 정기검진 필수
2008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발표자료에 의하면 2003~2005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13만2941건의 암이 발생했다. 이 중 상피내암을 제외시킨 자궁경부암은 전체의 3%인 연평균 403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7위를 차지했다.
여성의 암 중에서는 6위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9.2%로 가장 많고, 50대가 20%, 60대가 18%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8년 울산대학교병원을 찾은 여성암 환자 중 10%가 자궁경부암으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발병원인으로 여러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위험요소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 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한 감염을 꼽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유항조 교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에 의해 매개 되는데 자궁경부암이 있는 여성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 되는 경우 전구 암병변 중, 고등도 상피내 이형성증의 위험률이 250배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인 16번, 18번의 경우 자궁경부암 환자의 62%에서 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요인은 16세 이전의 성관계,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 등이다. 그 외 자궁 경부암 발생의 위험 요소로는 흡연, 면역 저하 등이 있다.
자궁경부암 증상으로는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지만 이러한 증상을 느낄 때면 이미 진행된 상태이므로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01년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의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거나 2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기를 권하고 있다. 검진주기는 1년 간격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의 진단방법으로는 의사의 진찰, 자궁경부세포검사, 질확대경검사, 조직검사, 원추절제술, 방광경·에스결장경 검사, 경정맥 신우조영술, CT, MRI, PET 등과 같은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의사의 내진만으로도 병기를 결정할 수 있지만 전이여부와 치료방법 결정을 위해서 열거된 검사를 함께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암의 진행 정도와 암의 크기, 연령, 전신상태, 향후 출산계획 등을 고려해서 시행되는데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과 같은 방법이 있다.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병기 2기 초반까지 주로 실시하고 있으며, 원추절제술, 단순 자궁적출술, 근치적 변형 자궁 적출술과 근치적 자궁 적출술 같은 방법이 있다.
유 교수는 “극초기에 발견되고 자궁 보존이 필요한 경우에는 임파선 전이 등의 확률이 0.5% 정도로 낮기 때문에 원추절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일반적인 초기 병기에 있어서는 대부분 자궁을 보존 하지 않고 근치적인 자궁적출술을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인 경우에도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는 근치적 자궁경부 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림프절절제술을 시행해 자궁을 보존함으로써 출산을 가능하다.
방사선종양학과 노영주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고령이거나 내과적 문제로 인해 수술이 합당하지 않거나 병기가 2기말 이상 진행된 경우에 주로 시행한다”며 “또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나 자궁주변조직에 전위가 된 경우에 시행하며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해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항암화학요법 역시 진행성 자궁경부암의 치료와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한 보조요법으로 방사선치료와 함께 시행된다.
혈액종양내과 박민재 교수는 “크기가 큰 종양을 갖는 국소진행암 환자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수술이 가능하게 한다”며 “림프절 전이율과 국소적 및 전이성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목적으로 선행항암화학요법이 제한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궁경부암의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의사와 상의해서 나이, 위험인자,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서 적합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본격적인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인 9~26세 여성이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성생활을 했더라도 40~45세의 여성은 HPV백신 예방접종을 하면 70%까지 자궁경부암이 예방될 수 있다.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