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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으로 들어서는 6월의 햇살을 받아
은사시나무처럼 빛나는 토요일 오후, 무뚝뚝한 남편의 입에서 이렇게 곱고 예쁜 나무 이름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와서 웃음이 났다는 똘레랑스 언니의 말이 기억이 난다.
단조음의 약간은 gloomy한 음악을 들으며 경괘한 노래보다는 이런 음률들이 마음에 더 끌린다며 서로의 비슷한 공감대에 소녀처럼 들떠서 그렇게 초록 담쟁이들로 휘감어놓은 가랑잎새로 들어섰다.
마음씨좋은 주인 아저씨의 환대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서 삼동의 세발 자전거님 집으로 불쑥 들어갔다.
삼동으로 가는 길에, 안개꽃 한다발이 조수석에 보이고 그 옆으로 참 단아한 자태의 한 여인이 보였다. 언양 시골에도 이렇게 고운 여인이 있구나 하며 지나쳤는데 우리의 일행을 기다리는 청분님이었단다. 물안개님에게 안개꽃 한다발을 선사한 아름다운 여인, 맑을 청, 향기로울 향의 이름처럼 맑은 향기를 가지신 청분님.
논길을 따라서 약간 언덕배기를 지나니 꽃의 정원이 드리워져 있었고 벽난로며, 2만원 주고 샀다는 자건거를 매달아 놓은 창고 매실 항아리를 묻어놓은 뒤뜰, 곳곳에 주인장의 삶을 말해주는 땀과 애정이 섞인 물건들이 보였다.
그리고 우디토레로 향하는 길, 가녀린 음색을 가진 소녀의 The sound of silence을 들으며 역시 침묵의 소리처럼 침묵이란 것이 얼마나 크고 분명하게 우리에게 말하는지를 다시한번 느끼며 지금도 귀에 들리는듯하다.
그곳에서 단장님의 친구분인 두빈님을 만나볼수 있었다. 단장님이 멋있는 친구라며 칭찬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gentle한 분이었다. 아이처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순수청년, 물안개님 울산을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데 한 획을 긋는 카프카님, 남지 중학교 동창모임이 부럽다며 경희언니, 똘레랑스 언니들이 웃으며 우리도 끼워달라며 웃음띤 협박으로 너스레를 떠는 순간
우리 유진아빠는 빨리 집으로 오란다. 차가 없다해도 택시타고 오란다. 그 순간 이 남자가 원망스러웠지만 며칠간 계속되는 밤샘으로 약간은 예민해있는 남편의 심기를 거스를수 없었다.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집을 향했고 오랫만에 만난 경희언니, 똘레랑스 언니, 물안개님, 모두에게 인사도 제대로 건네지 못하고 그렇게 돌린 발걸음이 못내 아쉬웠다....
항상 생각하지만 만남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의 만남이 더 설레이고 기다려진다는 것을 ...
2012년 6월 9일 토요일, 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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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
19년을 만나 온 당신..예나 지금이나 그 느낌 그 대로입니다
어제의 만남,,참말로 반가웠어요
카르페는 꼭 만나야 된다며..여럿에게 얘기했던 생각이 나네요ㅎ
그 날의 우리는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똘레랑스님도..감사하다는 칭찬을 보내왔고
최경희님도 고마웠다고 연락 해 왔습니다
그 사람들이 함께했기에 좋은 행복한 자리였는데
제게 감사를 보내오시네요..감사하네요
그래요...두 번 만난 청분님의 모습...소녀 같이 고운 모습이었죠 ㅎ
덕분에..행복했답니다^^*
함께 한시간 저 또한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 이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고 행복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더욱 반가운 카르페님..
여전히 선한 웃음으로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던 모습
참 보기 좋았어요~
함께 음악을 들으며 공감하고
시골길을 달리던 그 날..
소중한 우리들의 만남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