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부안군 변산면의 채석강은 부안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변산반도의 서쪽 끝 격포항 옆에 솟은 해안가 닭이봉(달기봉) 아래에 있다.
이곳의 지질은 선캠브리아대 화강암, 편마암이 기저층을 이루고 있고, 중생대 백악기(약 7천만년 전)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흔히 이름에 '강'자가 붙어 강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중국의 이태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다가 강물에 뜬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뛰어들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그 모습이 흡사해 채석강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바닷가 절벽이다.
격포 비치랜드 맞은편에 있는 채석강 매표소에서 격포해수욕장 방향으로 5분 정도를 걸어가면 하얗게 드러난 격포해수욕장의 백사장 왼편으로 검은 해안 절벽 '채석강'(지방기념물 제28호)이 펼쳐진다.
격포해수욕장에서 격포항 등대가 있는 곳까지 1km 정도 펼쳐진 채석강은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져 들어갈 수 있는데,
간조 때 채석강을 천천히 걸으면 물 빠진 퇴적암층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다생물들이며, 해식동굴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억겁의 세월 속을 노니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검은 색을 띤 바위절벽과 그 위에 뿌리를 박고 있는 송림 몇 그루, 검푸른 바다와 파도가 부딪혀 만드는 하얀 물보라의 묘한 색깔 대비도 아름답고 어두운 해식동굴에서 밝은 바다를 보는 느낌도 독특하다.
하지만 낮 에 보는 채석강은 해질 무렵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채석강을 실루엣으로 한 격포해수욕장에서 보는 일몰에는 비견할 바가 못홱?
특히 간조 때 해식동굴에서 바다로 내리는 노을을 보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시골집 방문에 난 조그만 구멍 하나를 통해 눈 내리는 겨울밤이나 비 내리는 늦가을의 풍경을 보듯 황홀하고 가슴 뿌듯하다.
또 채석강에서 격포항 등대 뒤 위도로 내리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맛도 좋고, 닭이봉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황해 풍광도 멋지다.
입장료: 어른 1,300원, 청소년·군인 600원, 어린이 300원 (단, 당일 한 번 매표로 변산반도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내소사에서는 문화재 관람료 추가)
주차료 : 소형차 4,000원, 승합차 4,500원, 대형차 6,000원
이용문의 : 변산반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582-7808
채석강에서 보는 석양은 뜨겁고 격렬하게 솟구쳐 오르는 동해바다 일출에 비해 허전한 감이 들만큼 고즈넉하고 엄숙하지만 수억년에 걸쳐 퇴적된 수성암인 채석강을 배경으로 한 낙조인 때문인지 이곳에서 보는 낙조는 오래된 오동나무 궤짝에서 꺼낸 고문서마냥 긴 여운을 남긴다.
< 자가운전 >
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부안I.C로 진입한 뒤, 30번 국도를 타고 부안 - 변산 - 격포해수욕장(채석강.적벽강) - 솔섬 - 모항 - 내소사 - 곰소항(곰소염전) - 영전사거리 - 23번 국도 - 개암사 순으로 돌면 변산반도의 안팎을 두루 볼 수 있다.
부안읍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돌아 내려와도 되고, 23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도 되지만, 부안읍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가 바다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고, 또 마음에 드는 곳에 차를 멈추고 쉬어가기도 좋다.
채석강은 부안에서 30번 국도를 따라 가다 변산해수욕장을 지나 10㎞쯤을 더 가면 닿게 된다.
격포항 입구에서 채석강이 있는 격포해수욕장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가 걸린다.
< 대중교통 >
호남선 기차를 이용한다면 신태인이나 김제역에 내려 부안행 시외버스를 타면 되고,
버스를 이용해 변산반도로 갈 때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02-782-5551)에서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50분 정도 간격으로 운행되는 부안행 고속버스(3시간 30분 소요)를 탄 뒤, 부안 시외버스정류장(063-584-2098)에서 직행버스(30분 간격 운행)를 타거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변산경유 격포행 시내버스(10분 간격)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30~40분 정도.
민박문의 : 부안수협 지도과 (063)584-3103, 변산농협 (063)582-8129
숙박시설
해수욕장 앞인 격포리에 여관과 민박이 많으며 잘 정비되어 있다. 그 중 묵을 만한 곳은 수협 바다모텔(063-581-3102), 하나장(063-584-6634), 파레스장(063-584-4659), 동양여관(063-582-8825), 채석강그랜드모텔(063-584-2803) 등. 8월 시즌에는 3~4인 가족 1박에 4~5만원을 받는다.
음식점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에서는 부안수협 격포 어촌계 수산물공동직판장을 찾으면 된다.
A, B 두개 동 20여 개 좌판에서 팔딱거리는 활어들을 파는데 모두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싱싱한 것들이다.
격포항 바로 앞에 있는 적벽강 횟집(063-581-3405)과 수협 건물 1층에 있는 바다식당(063-582-5050)도 가볼 만한 식당이다. 적벽강 횟집은 주인이 그 날 잡아온 활어만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며, 바다식당은 조개 등 해산물과 부드러운 두부를 넉넉하게 넣고 끓인 된장찌개가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