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2년 1월 1일, 밝아오는 첫새벽 | ||||
| 2600주년 성도절 이렇게 맞읍시다 | ||||
| ||||
|
벌써 2011년의 달력도 두 장 밖에 남지 않았다. 새해의 다짐을 새롭게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신묘년이 저무는 시간이 다가왔다. 신묘년을 서서히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혹시 독자 여러분들 가운데 필자가 지난 2010년 1월 ‘성도 2600주년을 준비하자’는 제목으로 게재한 칼럼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당시 칼럼에서 제시하였듯이 2011년은 부처님이 성도하신지 2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부처님의 입멸을 기원으로 하는 불기의 계산으로 본다면 불기 2555년인 올해는 부처님이 탄생하신지 2635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29세에 출가하시어 35세에 성도하셨기 때문에 올해가 바로 성도 2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조계종에서 발간한 ‘부처님의 생애’에도 ‘기원전 589년 12월 8일의 일이었다.’(110쪽) 라고 명시하고 있다. 2111년에 589를 더하면 2600년 전 납월 8일에 성도하신 것이다. 납월 8일은 음력으로 기산하기 때문에 불기 2555년 음력 12월 8일이 바로 부처님의 성도하신지 2600주년이 되는 날이 된다. 그 날이 바로 2012년 1월 1일 이다. 물론, 지금 우리가 쓰는 불기의 착오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구성된 중앙종회 특별위원회에서 조사를 하여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한국, 중국, 베트남, 티베트, 몽골, 대만 등 9개국은 우리와 같은 불기를 쓰는 반면 일본,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은 우리보다 1년이 늦게 계산을 하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우리 한국불교 만의 착오나 오차가 아니므로 일단 지금 쓰는 불기를 따르도록 한다. 부처님의 성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불교의 시작이다. 물론 엄밀히 말한다면 불교 즉, 부처님의 가르침은 초전법륜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부처님께서 소승 벽지불처럼 깨달음을 얻자마자 바로 열반에 들어버렸다면 불교는 성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초전법륜 역시 부처님의 성도가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따라서 부처님의 성도를 불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성도로 인류의 역사가 다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부처님의 성도 이전까지 인간은 신에 의해 속박된 존재에 불과하였기 때문이다. 인간은 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벌을 받거나 고통을 받는 피동적인 존자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대각을 이루시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신에 의해 좌우되는 피조물이 아니라 대자유의 존재가 되었고 너와 나, 나와 남이 없는 불이의 존재가 되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불성을 가진 평등한 존재였으며, 깨달음을 추구하여 부처가 될 수 있는 부처의 씨앗임이 확인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존귀하고, 모두가 평등하며, 평화로운 가운데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성도가 신의 역사가 아닌 인간의 역사를 쓰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부처님의 성도절은 우리 불자 모두의 축제일인 동시에 우리가 인류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축제일이어야 한다. 2010년 벽두에 ‘성도 2600주년을 준비하자’고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필자의 이야기가 설득력이 없었기 때문인지 별다른 반향이 없이 2011년을 맞았고, 이제 2600주년 성도절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라도 성도 2600주년을 기쁘게 맞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세우자고 제안하고자 한다. 그 방안은 부처님의 생애를 따라 우리 불자가 행하는 실천 수행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행을 포기한 부처님은 수자따가 공양을 올린 우유죽을 드시고 솟티야가 보시한 여덟 다발의 향기로운 꾸사 풀을 깔고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드셨다. 그리고 마라의 유혹과 위협을 이겨내고 마침내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셨다. 그리고 성도 후 49일 동안 깨달음의 기쁨을 누리며 그 내용을 음미하셨다.(부처님의 생애, 96~117쪽) 그리고 범천의 권청을 받아들여 법을 설하기 위해 우르웰라에서 와라나시까지 먼 길을 걸어 5명의 수행자에게 법을 설하셨다. 중도와 사성제로 이루어진 초전법륜을 통해 5명의 비구를 교화하신 후 야사를 비롯한 60인을 교화하고 드디어 ‘전도선언’을 하시게 된다. 우리 모든 불제자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가 바로 전도, 즉 포교인 것이다. 다시 우르웰라로 돌아와 가섭 3형제를 제도한 일이나 빔비사라 왕의 귀의가 이루어지고 교단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모두 성도 후 1년 안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생애를 되돌아본다면 우리에게 2012년은 부처님의 성도와 함께 시작되는 해이고 수많은 교화활동이 이루어지는 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2년을 불교의 새로운 원년(元年)으로 세워야 하지 않을까? 과연 새로운 원년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새로운 신행상을 세우는 데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는 보통 성도절이나 출가 ․ 열반절을 맞으며 ‘정진주간’을 실시한다. 이 정진주간을 보다 특화하고 다양화하여 부처님의 성도를 맞는 것이다. 올해 성도절 정진주간이 되는 2011년 12월 26일부터 1월 1일까지를 ‘성도 2600주년 맞이 특별 정진주간’으로 선포하는 것은 어떨까? 이 기간은 부처님께서 수자따의 공양과 길상초를 보시 받아 깊은 선정에 드신 기간이다. 여기에서 착안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공양을 베푸는 기간, 추운 겨울을 나는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구호물품을 모으는 기간, 그리고 모든 불자가 참선(또는 명상)수행에 참여하는 기간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고 2012년의 원단(元旦)을 밝아오는 샛별과 함께 맞는 것이다. 그리고 성도 후 부처님께서 49일간 깊은 선정에 들어 깨달음의 내용을 정리하셨던 것처럼 2012년 1월 1일부터 49일간을 부처님의 성도를 기념하는 수행과 법회 기간, ‘49일 수행결사’의 기간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정해진 수행덕목에 따라 매일 수행정진을 하고 매주 부처님의 생애와 중도, 사성제, 팔정도, 연기법 등에 대한 특별법문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봉은사에서 세 차례에 걸친 ‘참살림 수행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때 수행결사에는 기도와 참회부터 보살행까지 모두 16개의 청규와 실참 수칙이 제시되어 49일간(또는 90일간) 진행되었고 결사 참여자들은 각자가 정한 수행덕목을 실천하여 정기적인 점검을 받은 후 마지막에 함께 회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바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을 차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지금 진행하고 있는 5대 결사에 맞추어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된다. 지금 5대 결사는 그 야심찬 진행에도 불구하고 종단적, 전국적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견지동 45번지만의 결사’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은 5대 결사가 보다 구체적인 실천행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있다고 할 것이다. 과거 봉암사 결사가 ‘공주규약’이라는 구체적인 실천행이 제시되었던 것처럼 5대 결사의 범종단적 확산에는 불자 한사람, 한사람이 구체적으로 실행해야할 덕목이 제시되고 그것을 점검하는 틀이 필요한 것이다. 매일 108배를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매일 일정금액의 보시금을 모은다거나, 일정한 때에 모여 참선(또는 명상)수행을 한다거나, 경전을 정해 공부한다거나, 특정한 시설을 정해 정기적인 봉사를 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야할 덕목으로 제시하고 이를 점검하는 틀을 마련한다면 5대 결사의 양상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실천의 틀을 불자들만이 아니라 사회적 선의 실천으로 확산시켜나간다면 5대 결사나 성도 2600주년을 맞는 활동이 단지 불교 내적인 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확산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담론을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좀 더 나간다면 부처님의 성도 이후 1년 동안이 교단의 기틀을 세운 기간이므로 2012년을 모든 불자들이 큰 서원을 세우는 대원년(大願年)으로 선포하는 것은 어떨까? 불자들이 보시하고, 계를 지키는 등의 육바라밀을 행하는 해, 수행과 보살행을 생활화하는 해로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처럼 불교의 4대 명절을 기념하고 있는 한, 중, 일 등 동북아 3국에 2012년을 함께 기념하고 활동하는 성도 2600년 대원년으로 제안하는 것 역시 검토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해 초에 성도 2600주년을 준비하자고 제안한 뒤 2년 가까이 흐른 지금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600주년 성도절을 새롭게 맞자고 또다시 제안하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600주년 성도절을 여느 성도절처럼 보내서는 안된다는 것은 필자의 과욕일까? 과거 칼럼에 쓴 구절처럼 ‘모든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것, 모든 존재가 큰 자유를 찾아 깨달음을 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계기로 만드는 새로운 꿈을 꾸는 것, 그것이 우리 한국불교가 지금 시점에서 꿈꾸어야 할 것’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제 다가오는 2600주년 성도절과 2012년을 우리 불교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을 수 있는 다양한 실천행이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열린선원에서는 동안거 정진 회향과 새해맞이 및 부처님되신날 기념 밤샘 참선을 진행합니다.
우리 열린선원 가족 모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열린선원에서는 동안거 정진 회향과 새해맞이 및 부처님되신날 기념 밤샘 참선을 진행합니다.
이번 성도재일은 '성도 2600년 대제'이군요.
마음가짐을 다잡아 마음공부하며 신년을 맞이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