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메탐페타민, 헤로인 등 마약 3톤가량을 소각했습니다. 100억 바트, 우리 돈으로 약 3천700억 원 어치에 달하는 양인데요, 태국은 마약 사용자와 밀수량이 많아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현경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태국 보건부가 26일 마약 3t을 소각했습니다. 약 백억 바트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태국은 오랫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왔지만 여전히 마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북부의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지방의 아편 재배는 근절했지만 이웃 미얀마에서 밀수되는 마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약 사용자는 200만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완차이 / 마약위원회 고문> "미얀마 마약문제는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돼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에 소각된 마약은 지난해부터 2천500여 차례에 걸쳐 압수된 것들입니다. 가장 흔하게 유통되는 마약은 메탐페타민 입니다. 마약 복용 경험이 있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냉대와 차별이 마약 퇴치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완차이 / 마약위원회 고문>"마약 중독을 치료했더라도 사회적 냉대를 못 이겨 다시 마약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마약이 동남아시아에서 공중 보건을 해치고 국제 조직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현경숙입니다.
(자료 동영상) 소각을 준비 중인 태국 당국의 모습. 불과 1년 사이에 압수한 양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방대한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