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에 식탁에 오른 제안.
서울 갑시다. 경복궁. 선착순 11명.
오전 7시 30분 전철역
비는 그 약속을 막지 못했다.
노교수는 매표소 앞에서
지천명을 넘고 환갑을 넘는 여자들을 기다린다
근정전, 자경전, 교태전, 동궁, 소주방....
우청룡 좌백호, 우의정 좌의정 중 높은 자리는?
경회루 연못은 비에 젖고
미끄럼을 타는 오리,
담벼락, 돌계단, 문, 굴뚝..고궁의 나무들
비가 내리는 어느 오후
사방이 확 트인 경회루에 앉아
시가 있고 풍악이 있고 술이 있고 여자가 있었을...
왕과 신하 충신과 간신
광화문 밖에는 해태 두 마리가
불 기운을 막고 있었다.
비 오는 인사동 거리를 걷고
사천 이모집의 점심 한 상과 소주와 막걸리
몸과 마음이 녹는다.
함께 하는 사람은 정드는 사람
어제의 시간은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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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성문학회 회원 모두가 함께 였으면 더 좋았으련만 아쉬움이 컸습니다
장대비도 우리들의 발길을 세우지 못했고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묘한 기분 속에서
대비와 중전의 모습으로 고즈넉한 뜰도 거닐어 보았습니다
멋진 교수님과 함께여서 더욱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