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교회 전례력에 의하면 6월에는 4가지 큰 대축일들이 몰려 있다.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 삼위일체 대축일 그리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 그것들이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도의 부활 후 50일간 이어지는 부활 시기 끄트머리에 있는 주님 승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은 특별히 부활의 완성이며, 교회의 창립과 연결돼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의 시기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시고 40일째 되는 날 하늘로 올라갔고, 그로부터 9일 뒤 사도들은 성령을 받는다. 부활을 눈으로 목격하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지내던 사도들은 성령을 받은 후에는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들을 성령으로 충만해 더욱 웅장하게 선포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로부터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할 소명을 충실하게 실천하기 시작한다.
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로부터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낸다. 한국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 의무축일이 아니기에 이를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낸다. 이 날은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로 승천함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 문헌상 주님 승천 대축일은 5세기 초 이후부터 줄곧 등장하지만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미 사도시대부터 주님의 승천일을 대축일로 기념해 왔다고 주장한다. 또한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이나 니사의 그레고리오 성인 역시 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님 승천의 기념은 교회사 안에서 매우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약성경에 예수 승천에 대한 묘사는 두 구절에 불과하다. 루카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는 부활 후 제자들을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루카 24,51-53) 사도행전은 예수가 그들(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고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고 설명했다.(사도 1,9-11)
복음은 승천을 이처럼 가시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예수님께서 가장 낮아진 후 다시 하느님의 권능으로 돌아갔음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승천은 곧 재림의 시작이며, 결국 강생과 부활, 승천은 서로 연결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은 예수님의 승천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됐다.
글...가톨릭신문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