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추석연휴 마지막날,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추석맞이 전통공연인 '줄타기'를 즐겼다.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9.14(토)~18(수)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열린광장'에서 '전통공연'이 있었다. 그 첫날의 공연인 '봉산탈춤'과 '강은일 해금플러스' 연주를 보고 들었으며,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을 신선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줄타기 전통공연을 관람하였다.
'줄타기'는 197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에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동작, 상징적인 표현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공연예술로 인간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뛰어난 유산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줄타기로써는 세계에서 유일한 무형문화유산이라고 한다. 현재 줄타기의 본향 과천에서 예능보유자(구, 인간문화재) '김대균' 명인이 '전수생'(예능보유자의 제자로 들어가 교육기간동안 전수를 받는 과정의 사람을 '전수생' 또는 '전수자'라 한다) 및 '이수자'(모든 교육을 받은 전수자가 시험(평가)을 치러 합격이 되면 '이수자' 자격을 받게 된다) 등 20여 명을 지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에도 동일 형태의 공연이 있으리라 예상되기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해 그 내용을 아래에 소개해 드린다.
국립 중앙박물관 열린마당 | 2024. 9.14(토) | 13시 | (프로그램명) 탈: 바꿈 | (출연단체명) 봉산탈춤보존회 |
16시 | 오래된 미래 | 강은일 해금플러스 |
2024. 9.15(일) | 13시 | 허튼소리 | 김주홍과 노름마치 |
16시 | 서의철가단의 한가위맞이 Good Luck 굿 | 서의철가단 |
2024. 9.16(월) | 13시 | 잇다: 몸짓으로 | 사물놀이 한맥 & 최주연무용단 |
16시 | 가을향기의 유람 | 국악앙상블 향류 |
2024. 9.18(수) | 13시 | 판줄 | 줄타기보존회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본관으로 올라가는 완만한 '입구 계단길'이다. 보라색 꽃이 아름답게 핀 화초는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버들마편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이다. 열린마당은 박물관 본관 건물의 좌우측 전시관 사이에 있는 넓은 마당(광장)으로 공연장은 두 동의 텐트가 보이는 뒷쪽이 무대이며, 관객들은 계단에 앉아서 공연을 보는 구성이다. 관객석 뒤로 저멀리 남산 N타워가 보인다.
줄타기 【 판줄 】
'줄타기'는 줄광대가 어릿광대와 함께 삼현육각(장구, 북, 당피리, 향피리, 대금, 해금)의 연주에 맞추어 익살스러운 재담과 춤, 소리, 아니리(판소리에서 창자가 음률이나 장단에 의하지 않고 일상적 어조의 말로 하는 부분)를 섞어가며 갖가지 잔노릇(기예)을 벌이는 놀음이다. 여기에서 '판줄'은 줄광대가 어릿광대와 함께 삼현육각 반주에 맞추어 줄놀음을 하고 여기에 관중이 함께 참여하여 판을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방송인 김병찬(전 KBS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공연참가자들의 소개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공연이 시작되기 전 '줄고사'라 하여 안전한 줄타기(공연)가 되게 해 달라며 고사를 지내는 의식이 공연의 일부로 진행되었다.
줄고사 이후 삼현육각의 연주와 함께 줄타기의 흥을 돋우는 '풍물놀이패'가 관람석 뒷쪽으로부터 출현하고 있다.
신명난 '풍물놀이패'의 공연이 있었다.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라.
풍물놀이패(동영상)
풍물놀이패(동영상)
두 명의 줄타기 재주꾼 중 첫번째로 등장한 여학생의 공연이 있었다. 어릿광대인가?
'김대균'(줄 아래 지상에서 자주색 개량 한복같은 걸 입고 마이크를 들고 계시는 분) 명인과 함께 두번 째 재주꾼이 재밌게 입담을 이어가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말에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청년 재주꾼'은 어려운 재주를 잘도 보여주고 있다. 총 43개의 기술이 있는데, 44개의 기술까지도 보여줄 수 있다며 익살을 부린다. 전수생보다 훨씬 뛰어나니 이수자쯤 되는가 보다고 나름대로 어림 짐작해 본다.
줄타기(동영상)
줄타기 공연이 끝나고 김대균 명인에 의해 공연자 소개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후 시간에는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사진도 찍는 등 팬서비스도 멋졌다.
줄타기 공연 관람을 마치고 나오며 '소나무' 숲길과 '대나무' 통로길도 걸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