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미사가 4월 5일(일) 오전 10시 30분, 김 추기경 묘소인 경기도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김 추기경의 공식 추모기간을 마무리하는 이날 미사는 염수정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김운회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와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으며, 신자 1천여 명이 참례해 김 추기경의 안식을 기원했다. 한식이었던 이날은 성묘를 위해 용인공원묘원을 찾았다가 미사에 참례한 이들도 많았다.
주님 수난 성지주일이기도 한 이날, 정진석 추기경은 미사 시작에 앞서 “김 추기경을 기억하고 속죄와 사랑으로 주님의 부활을 예비하자”고 권고하며 성지(聖枝) 축복예식을 거행했다. 주교단, 사제단과 함께 제대 앞까지 행렬한 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의 묘에 분향한 뒤 미사를 주례했다.
이어 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과 감사, 나눔의 고귀한 정신을 일깨워주셨다. 우리가 추기경의 뜻을 이어 내 가족과 이웃에게 먼저 ‘감사와 사랑’을 실천한다면 사회에 큰 기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추기경의 공식 추모기간 이후에도 평화방송·평화신문과 함께 ‘감사와 사랑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부활시기(올해는 5월 31일까지)의 “내 곁에 있는 이를 사랑합니다”를 시작으로, 시기별로 적절한 주제와 구체적 실천사항을 제안할 예정이다.
▲ 참배객들이 김수환 추기경 추모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묘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전통적으로 주님 수난 성지주일에 거행하는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식’을 위해 서울대교구 신학생과 부제들이 행렬을 준비하고 있다.
▲ 정진석 추기경이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기념 행렬 중에 분향을 하고 있다. 분향은 미사에 참례한 이들을 축복하고 주 하느님께 공경을 표하는 행위이다.
▲ 추모미사에 참석한 한 신자가 정진석 추기경의 강론을 들으며 오열하고 있다.
▲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김수환 추기경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 추모미사 직후 정진석 추기경이 김 추기경의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 정진석 추기경이 추모미사의 모든 순서를 마친 뒤 참배객들과 취재진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