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의 성사
*성사의 기초가 되는 세 가지 원리.
가톨릭 교회는 성사를 매우 중히 여깁니다.
성사를 통해야만이 구원도, 은총도 온전하게 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 가톨릭 교회의 공식 입장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사의 중요성이 세 가지 원리에 근거한다고 봅니다.
다름 아닌 성사성의 원리, 매개의 원리, 성찬의 원리가 그것입니다.
하나하나 살펴 보겠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 아구스티노의 설명을 따라서
"성사는 보이지 않는 은총(신적인 현존)의 보이는 표징'이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보이는 그 무엇 안에 보이지 않는 신적 은총이 깃들여 있다는 사실,
이 사실을 우리는 '성사성(聖事性)의 원리'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 원리에 입각해서 인간(人間)안에서 신적(神的) 존재를 보며',
유한(有限) 안에서 무한(無限)을, 물질(物質) 안에서 영(靈)을,
내재(內在) 안에서 초월(超越)을, 역사(歷史)안에서 영원(永遠)을 '봅니다'.
이 세상 만물은 성사성을 지녔습니다.
곧 만물 속에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현존이 스며 있습니다.
그래서 성 이냐시오가 하였듯이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성사성의 원리가 있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 다른 공동체, 다른 운동, 다른 사건, 다른 장소,
다른 대상, 다른 환경, 거시적 세계, 온 우주 안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 성사성의 원리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삶, 인간의 본성 그 안으로 은총(곧 하느님의 현존)이 실제 들어오시고
이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믿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삶과 은총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인간의 삶은 그 자연적이고 역사적인 존건 속에서 하느님을 향하여 정향되어 있습니다 .
이런 의미에서 세상의 역사는 바로 구원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가톨릭적 전망에서 진정한 인류의 발전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쟁은
하느님의 궁극적인 통치를 향한 운동으로 간주됩니다(사목헌장 39항).
* 매개의 원리.
매개의 원리는 첫째 원리와 맞물려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성사관(聖事觀)이
개신교의 그것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 바로 매개의 원리에 대한 입장입니다.
개신 교회에서는 성사가 단지 상징적인 의미만 지닌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성체성사에서 '빵'과 '포도주'는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할 뿐이지
결코 실제적으로 몸과 피가 되지는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성사는 그저 표징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표징이 나타내는 실재, 곧 구원의 은총을 실제로 베풀어 준다고 믿습니다.
이를 우리는 '매개(媒介)의 원리'라고 부릅니다. 한마디로 성사가 중요한 것은
이 성사가 하느님의 역사(役事)하심을 매개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성사적 행위 가운데 신앙의 대상으로만 현존하지 않고 그 행위를 통하여
무엇인가를 능동적으로 성취하십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은 단지 양심 안에서만 또 의식의 내적 성찰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성사적 행위들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직접적인 통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의 이해력을 위해 매개를 필요로 하십니다.
이것이 결국 성사입니다.
개신교에서는 이 매개를 마술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판에 박은 성사 행위를 통해
하느님이 '짠!'하고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성모님과 함께 기도드리는 묵주의 9일 기도 역시 횟수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기복적인 믿음의 소지가 있다며 허례허식의 행위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적은 성사의 제정자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과소 평가 한데서 연유하는 것입니다.
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이며 명령입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나약한 인간에게 다가오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제도적 보장책이 바로 성사인 것입니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가 22,19). 이는 당신이 시키는 대로 행하면
당신께서 늘 새롭게 현존해 주실 것이 라는 약속이나 다름없는 말씀이었습니다.
결국 '기념(=성사 집전)'은 하느님의 은총을 '매개'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입니다.
*성찬의 원리.
앞에서 우리는 두 가지 원리를 확인했습니다. 먼저 사물이 지니는 성사성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고 또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음으로 교회가 성사를 집전할 때 그 성사 거행은 단지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할 뿐 아니라
실제로 매개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모든 성사에 기초가 되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나의 원리가 바로 성찬의 원리입니다.
사실 '성찬(聖餐)의 원리'라는 것은 성체성사(聖體聖事)의 중심이 되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이 원리는 성체성사에만 국한되어 작용하지 않고
모든 성사에 스며있는 원리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성찬의 원리는 예수님께서 당신 살과 피를 우리를 위한 양식으로 내어 놓으셨듯이
우리도 우리의 사랑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나눈다는 원리입니다.
곧 사랑의 나눔과 사귐을 성찬의 원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며 일치와 친교를 이루는 것,
이것은 넓게 보면 모든 성사에 깔려 있는 원리입니다.
(다음 장에서 그 면면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 성찬의 원리에 충실할 때 우리는 하느님과 더욱 긴밀한 믿음과 사랑의 관계를 맺게 되고,
더욱 역동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됩 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교리라는게 재미가 없어 잘 읽지 않습니다.
댓글도 드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총과 함께 사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