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의 극적 서사 劇的敍事 2
요즘도 마을에서 극적서사를 느낄 수 있을까?
물론이다. 2022 축구 월드컵에서 우리는 포르투갈을 황희찬의 골로 잠재우며 극적으로 16강전에 진출하였다. 전국적으로 경험한 감동의 순간이었다. 이것은 축구라는 익숙한 운동과 우리의 기대감이 맞물려 정서적 증폭을 만들어 낸것이다.
옛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에 마을풍물단이 지신밟기를 하며 마을을 일주할 때 극적서사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정월 대보름이라는 시간, 주민들의 풍류, 함께 나누는 음식, 만남을 통하여 감동의 시간이 나타났다.
요즘에는 수통골 입구에서 버스킹도 열리는데 등산과 음악, 음식으로서 마을에서 새로운 시간을 가질수 있다.
별밭별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성낙지의 전설과 최근에 설치된 혼상을 통하여 마음껏 우주를 향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극적서사는 개인마다 다르기도 하고 때에 따라 다르다.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다녀온 후에 마을도로에 설치된 화분을 본다면 감흥이 적을 수 있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이라도 마을축제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게 된다면 산해진미의 음식과 같지 않겠는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을숲길을 걸을 때 평범한 산길이라 할지라도 이 공간 안에서는 더욱 정서적 연대가 일어난다. 산행을 할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먹을것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 어떤 존재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할 때 우리는 더욱 깊은 사람, 만족하는 삶, 나누는 삶을 지향하게 될것이다.
도심마을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수억년의 자연, 수천년의 역사, 인물, 옛날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이것들은 각각 장대한 극적서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함께 증폭시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진잠에는 선창마을 12명당지, 금수봉 조개봉 산장산 장군봉 위왕산, 약사봉 옥녀봉, 세동천, 성북천 진잠천, 진티 산징이길 국립대전숲체원, 구석기 찌르개, 고인돌, 향교, 문석봉 김병희 박동진 조용순 송자, 송정동 500년 느티나무, 한우물 내동리 동계등 수많은 극적인 서사들이 우리곁에 있다. 바야흐로 마을에서 이것을 꿰고 연결하여 미래를 여는 新 극적서사를 열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