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6편은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시인의 절절한 감사와 고백이 담긴 시입니다.
시편 116편 묵상: "귀를 기울이시는 사랑 앞에 서다"
시편 116편의 시작은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고백으로 문을 엽니다.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1-2절)
우리가 낙심하고 절망할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두려움은 '고립감'입니다.
아무도 내 아픔에 관심이 없고, 내 외침은 허공을 맴돌 뿐이라는 생각이 우리를 가장 짓누릅니다.
시인 역시 사망의 줄이 자신을 얽어매고 스올(무덤)의 고통이 엄습하는, 숨조차 쉬기 힘든 두려움 속에 있었습니다.
그때 시인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여호와의 이름 부르며 부르짖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온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그 작은 비명에 '귀를 기울이셨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귀를 기울이셨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들으셨다는 의미를 넘어, 우는 아이에게 몸을 굽혀 귀를 바짝 갖다 대는 부모의 애틋한 심정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내 아픔을 알고 계시고, 내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마음에 깊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후대하심이로다" (7절).
상황이 당장 다 해결되지 않았을지라도,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품 안에서 영혼은 비로소 진정한 안식을 얻게 됩니다.
은혜를 경험한 시인의 시선은 이제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까'라는 감사로 향합니다.
그는 구원의 잔을 들고, 모든 백성 앞에서 하나님께 서원을 갚으며 감사의 제사를 드리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의 신앙 역시 들으시는 하나님을 향한 '기도'로 시작해, 베푸신 은혜에 응답하는 '감사의 삶'으로 완성됩니다.
지금 당신이 지나고 있는 눈물의 골짜기가 있다면,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지금 당신을 향해 귀를 바짝 기울이고 계십니다.
기도문
가장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시편 116편의 말씀을 통해 저의 작은 신음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주님의 깊은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때로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사망의 줄이 저를 얽어매는 듯한 답답함과 슬픔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낙심할 때마다, "여호와여, 내 영혼을 건지소서" 부르짖었던 시인의 기도가 저의 기도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은 제 귀를 막고 외면할지라도,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서 몸을 굽혀 제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계심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 신실하신 사랑을 신뢰함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 영혼을 향해 "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라고 담대히 선포할 수 있는 평강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눈물 속에서 저를 건지시고, 제 발을 넘어짐에서 지켜주신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내게 베푸신 그 크신 모든 은혜를 제가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내게 주신 구원의 기쁨을 감사함으로 누리며, 제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살아계심을 찬양하는 감사의 제사를 드리게 하옵소서.
제 평생에 기도하겠노라 다짐했던 시인의 고백처럼, 호흡이 다하는 날까지 주님만을 사랑하고 주님께만 부르짖는 신실한 주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건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