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總體的) 난국(亂局)입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自招)하였는데, 남왕국 유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남왕국 유다의 르호보암도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합니다. 22절을 보면 르호보암이 악을 행했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라고 표현하여 우상 숭배의 악이 유다 전역에 퍼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다 백성은 아세라 상을 세워 섬기며 여러 우상을 섬기는 죄악을 범하였고(23절), 남색(男色, 동성애)과 가나안 땅 주민들이 행하던 가증한 일들을 그대로 행하는 죄악을 저지릅니다(24절). 남색은 아마도 그 당시 우상을 섬기는 행위로 남창(男娼)과 더불어 음란한 행위를 행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고, 가나안 땅에서 행하던 모든 악하고 가증한 일들을 그대로 따라 행하는 악함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여 그 땅에서 살아갈 때 그 땅 주민들의 우상과 행위를 본받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울 왕, 다윗 왕, 솔로몬 왕을 이어 그 다음 왕이 다스리는 때이기에, 여호수아 이후에 그 땅에 정착하여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이스라엘 땅이 된 지 상당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땅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22절에서는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라고 기록합니다. 좋은 일에 뛰어나면 좋을 텐데, 악을 행하는 일에 그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했다는 표현은 마음을 참 아프게 합니다. 그저 악이 관영(貫盈)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르호보암을 소개하면서 유독 그 어머니에 대해 강조하듯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21절에서 “…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나아마요, 암몬 사람이더라”고 기록하고 있고, 31절에서도 반복하듯이 “…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나아마요, 암몬 사람이더라.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르호보암의 아버지 솔로몬 왕은 수많은 이방 여인들을 후궁과 첩으로 삼았고, 그로 인해 그 이방 여인들이 섬기는 수많은 우상들을 섬기도록 허용했는데, 르호보암의 어머니 나아마는 암몬 사람이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 그 당시 우상을 섬기는 상황을 만든 요인 중의 하나가 르호보암의 어머니와 같은 이방 여인들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암몬 족속은 밀곰(Milcom) 또는 몰렉(Moldech)이란 우상을 섬기면서 아기를 제물로 우상에게 바치는 사악한 종교인데, 이러한 우상이 유다 땅에 만연하게 된 이유는 솔로몬 왕의 후궁들과 첩들의 영향이 매우 컸고, 그 당시 왕이었던 르호보암의 어머니가 암몬 여인이었기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였던 것이라고 강조하는 셈입니다. 이것은 이방 사람을 차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앙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자녀 교육이 온전한 신앙생활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앞부분에서는 르호보암이 남왕국 유다를 다스린 기간이 십칠 년이었음을 기록하면서 “…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택하신 성읍 예루살렘에서 …”(21절)라는 기록을 넣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도 그러하지만, 남왕국 유다의 수도인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온갖 가증스러운 일이었음을 극명(克明)하게 대비(對比)시키고 있습니다.
르호보암의 이러한 죄악으로 인해 르호보암은 애굽의 침공을 받아 하나님의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들을 다 빼앗깁니다(25절, 26절). 애굽의 시삭은 이집트의 제22왕조인 세숑크 1세(Shoshenq I, BC 973 ~ 922)를 가리킵니다. 솔로몬 왕 시대에 찬란했던 영광을 상징하듯 보여주는 금방패를 비롯한 모든 보물을 빼앗긴 후에 르호보암은 금방패 대신 놋방패를 만들어 시위대(侍衛隊) 대장의 손에 맡겼고(27절), 르호보암 왕이 하나님의 성전을 드나들 때마다 시위대(侍衛隊) 병사들이 놋방패를 들고 호위하도록 하였습니다(28절). 금방패의 영광은 사라지고, 놋방패로 쇠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애굽의 침공 이후에 르호보암이 하나님의 성전을 들어간 것에 대해 “왕이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갈 때마다”라는 표현이 한두 번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들어갔다는 의미를 지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는 역대하 12:9~12의 내용을 보면 르호보암이 하나님의 징계 후에 돌이켰음을 시사(示唆)해 주고 있습니다. 역대하 12:12은 “르호보암이 스스로 겸비하였고 유다에 선한 일도 있으므로 여호와께서 노를 돌이키사 다 멸하지 아니하셨더라”라고 기록합니다. 그나마 르호보암이 말년에 돌이켜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였기에 완전히 멸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늦었더라도 주님께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왕국 유다의 르호보암과 북왕국 이스라엘 여로보암 사이에 항상 전쟁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30절). 하나님을 바라보았다면 이런 갈등도 없었겠지만, 두 왕 모두 하나님을 따르기보다는 자기의 욕심으로 가득했기에 두 왕국 사이에 평화가 없었습니다. 참된 평화는 둘 모두가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볼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볼 때 평화가 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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