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6장 1-16절 미련한 자와 게으른 자의 비교하는 지혜
지도자의 자질을 성실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이것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 항목에 포함된 답변으로는 정직, 신의, 도덕, 공평, 솔직, 성실, 믿음 등이 있었습니다. 모두 지도자들이 직접 한 말과 행동에 관련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행복과 안전이 좌우됩니다. 가정의 행복은 부모의 역할이 좌지우지합니다. 안전한 나라를 위해,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무엇이 있겠습니까?
본 단락은 잠언에서 ‘미련한 자’에 대한 단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12절은 미련한 자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10장 이후 보지 못했던 분명한 문맥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미련한 자를 가까이하거나 그에게 일을 맡기면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13-16절은 게으른 자에 대한 가르침을 주면서, 게으른 자의 삶의 모습을 책망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미련함과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미련한 자에 대한 가르침(1-12)
미련한 자에게는 귀한 것을 주어 봐야 귀한 것이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영예를 주어도 스스로 그 귀한 것을 모를 것입니다. 그는 까닭 없이 저주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 저주가 유효하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미련한 자에게 필요한 것은 영예가 아니라 채찍입니다.
1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 2까닭 없는 저주는 참새가 떠도는 것과 제비가 날아가는 것 같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3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 4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너도 그와 같을까 하노라 5미련한 자에게는 그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라 두렵건대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하노라 6미련한 자 편에 기별하는 것은 자기의 발을 베어 버림과 해를 받음과 같으니라 7저는 자의 다리는 힘 없이 달렸나니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도 그러하니라 8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과 같으니라 9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은 술 취한 자가 손에 든 가시나무 같으니라 10장인이 온갖 것을 만들지라도 미련한 자를 고용하는 것은 지나가는 행인을 고용함과 같으니라 11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12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1-12)
다양한 은유를 통해, 미련한 자와 게으른 자들이 현실에서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지혜자는 미련한 자나 게으른 자가 되지 말 것을 교훈합니다. 미련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1) 미련한 자의 특징(1-3)
1절은 미련한 자에 대한 열두 개의 잠언 모음집(1-12)을 시작하는 첫 잠언입니다.
1절은 미련한 자에게는 영광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설명을 제공합니다. 여름에 눈이 오는 것이나 추수 때에 비오는 것이 전혀 적절하지 않듯이, 미련한 자에게 영광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련한 자의 삶이 어떠할지 추측하게 하는 내용으로 1절은 1-12절의 문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2절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까닭 없는 저주에 대하여 말합니다. 아무런 이유나 근거 없이 저주한 것은 마치 참새가 떠도는 것이나 제비가 날아가는 것처럼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절은 1-12절에서 미련한 자가 언급되지 않는 유일한 구절입니다. 그러나 2절은 1절과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미련한 자에게 영광이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까닭 없는 저주는 그 성취에 적합하지 않은 것입니다. 미련한 자에게 영광이 어울리지 않고, 여름에 눈이 어울리지 않으며, 추수 때는 비오는 것이 어울리지 않고, 까닭 없는 저주는 성취됨에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3절은 미련한 자의 주제를 계속 이어 나갑니다. 미련한 자에게는 채찍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말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채찍이 필요한 것처럼, 미련한 자를 다스리기 위해서도 채찍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미련한 자는 쉽게 다스릴 수 없어서 힘과 권세로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2) 미련한 자를 대하는 방법(4-5)
1-3절이 미련한 자에 대해서 비교적 일반적인 가르침을 주었다면, 4-5절은 미련한 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구체적인 가르침을 제공합니다. 4절과 5절은 서로 대조가 되는 잠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4절은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을 따라서 대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게 되면 똑같이 어리석은 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5절은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라고 말합니다. 대답하지 않으면 미련한 자가 스스로 자기가 더 지혜롭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 구절은 우리에게 상당한 혼란을 줍니다. 어떤 때에 대답하고 어떤 때에 대답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여기서 4절을 일반적인 원리로 보고, 5절을 그 원리에 대한 예외로 생각해보려 합니다. 4절은 미련한 자와 대화하게 되었을 때 그가 미련한 것처럼 미련하게 대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대답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련한 자와의 대화를 통해 미련함에 물들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에게 대답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게 될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그의 미련함을 고려하면서 적절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련한 자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정도까지 가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련한 것보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더 악한 일입니다.
(3) 미련한 자의 삶의 모습(6-11)
6-11절은 미련한 자의 삶의 모습을 여러 가지로 묘사합니다.
6절은 미련한 자 편에 기별을 보내는 것의 위험성을 말합니다. 이것은 마치 자기 발을 스스로 베어버리는 것과 같아서, 미련한 자는 기별을 통해 유익을 가져오기는커녕 해를 끼치게 될 것이 분다 때문입니다.
7절은 미련한 자의 입에 담긴 잠언이 저는 자의 다리와 같다고 말합니다. 아무런 유익이 없다는 뜻입니다. 6-7절은 미련한 자에게 무슨 일을 맡기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8-9절은 미련한 자는 좋은 결과를 낳기는커녕 오히려 악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8절은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면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물맷돌은 곧 날아가서 여러 사람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미련한 자는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게 됩니다. 9절은 미련한 자의 입에 담긴 잠언이 술 취한 자가 손에 든 가시나무 같음을 알려줍니다. 가시나무처럼 미련한 자는 여러 사람들을 해치게 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미련한 자는 맡은 일을 해내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어려움을 끼칩니다.
10절은 미련한 자를 고용하는 것은 마치 지나가는 행인을 고용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어떤 일을 갑자기 맡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미련한 자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우리가 상상조차 해서는 안 되는 불합리한 일라는 뜻입니다.
11절은 미련한 자의 삶의 습관을 표현합니다. 그는 개가 자기 토한 것으로 돌아가듯이, 미련한 것을 거듭해서 행합니다. 미련한 자는 미련함을 버리지 못하며, 그 미련함을 즐겁게 여기고 미련함을 기뻐합니다.
(4) 미련한 자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12)
12절은 미련한 자에 대해 말하는 1-12절의 결론인데, 독자의 예상을 깨고 조금은 특이한 가르침을 전달합니다. 1-11절은 미련한 자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계속 이어서 제시했는데, 12절은 미련한 자보다 더 나쁜 상황에 있는 자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바로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입니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에 비하면, 오히려 미련한 자에게 더 소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1-12절의 결론이 단순히 미련한 자를 주의하라는 것을 넘어서서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데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김이 미련함보다 더 악함을 우리는 4-5절의 관계에서 이미 보았습니다.
게으른 자에 대한 가르침(13-16)
미련한 자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도리어 여러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어려움을 줍니다. 따라서 미련한 자의 입에 있는 잠언은 저는 자의 다리와 같이 쓸모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교만한 자입니다. 그는 단순히 미성숙한 정도가 아니라 자기 확신에 가득 차서 여호와의 법을 멸시하는 자입니다.
13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 14문짝이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 같이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도느니라 15게으른 자는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느니라 16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13-16)
13절부터는 게으른 자에 대한 가르침이 시작됩니다. 13절은 잠언 22:13과 유사한 내용으로, 게으른 자는 거리에 사자가 있다는 변명을 댄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이 게으른 자의 특징입니다.
14절은 문이 경칩을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게으른 자는 자신의 침대를 중심으로 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게으름은 그 게으름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게으름이 일상이 되고 만다는 점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15절은 잠언 19:24과 같은데, 게으른 자는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에 올리기를 괴로워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것도 놓쳐버리게 되는 게으른 자의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16절은 13-16절의 결론이데,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의 특이한 결론을 보게 됩니다. 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 명보다 자기를 더 지혜롭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게으름에 깊이 빠지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하여 착각하게 되고, 스스로 지혜롭다 여기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 표현에 해당하는 원문은 자기 눈에 지혜롭다는 것으로, 5절과 12절에 이미 나타났던 표현입니다. 미련한 자보다 더 악한 자가 바로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인데, 16절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게으른 자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1-16절 전체의 문맥을 생각해보면, 게으른 자가 미련한 자보다 더 악한 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미련한 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도 소중하지만, 게으름에 빠지지 않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게으름은 미련함을 심화시키며, 그 결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에서 떠나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게 합니다.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그 나라의 축복이라면, 성실하고 신실한 부모를 만나는 것은 그 가정의 축복입니다. 따라서 좋은 지도자를 세우는 데 신중해야 하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을 신뢰하고 성실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