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조기 발견'을 위한 필수 검사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높아지고,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많아 완치가 어려워진다.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는 데 있다. 검진이 필요한 이유는 명백하다.
▼ 위암 : 위내시경 위장조영술보다는 위내시경, 40세부터 2년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위암 사망률이 확 낮아진다. 발병률이 증가하는 40세부터는 위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위장조영술보다는 위내시경을 권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일반인은 2년마다,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이전 위내시경 검사 소견이나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단기간의 추적관찰을 권유받은 경우에는 좀 더 짧은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일반적인 위암 검진 대상자는 40세부터 74세까지이며, 75세부터 84세까지의 성인은 검진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의사와의 상담 후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85세 이상은 검진 효과가 낮아 권하지 않는다.
위내시경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심한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위장조영술로 대체할 수 있으나 위내시경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또 조영술 시행 후 이상병변이 관찰되면 결국 위내시경으로 다시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위암 검진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가장 우선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대장암 : 분변잠혈 검사, 대장내시경 가족력 있다면 10년 먼저 검진 시작. 검진만 정기적으로 시행해도 대장암 사망률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장암은 발병률이 증가하는 45세부터 검진을 권한다. 기본적으로는 분변잠혈 검사에서 혈액이 관찰될 경우 의사와 상담 후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분변잠혈 검사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받는 것이 좋지만, 대장내시경은 이전에 이상이 없었다면 5년에 한 번씩 받으면 된다.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까지 식사를 조절해야 하고 약 2-4리터의 장 정결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대장내시경이 분변잠혈 검사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검진 연령에 해당한다면 분변잠혈 검사와 함께 대장내시경을 꼭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가족의 대장암 발병 나이에서 10을 뺀 나이(만약 아버지가 50세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면 본인은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마지막 대장내시경 시의 장 정결 상태 또는 용종의 모양, 개수, 크기, 조직검사 결과 등에 따라 의사 상담을 통해 더 짧은 간격으로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81세 이상 성인은 검진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원하는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검진 받도록 권한다.
▼ 췌장암 : 복부 MRI, 복부 CT 깊은 곳에 있는 췌장 들여다보려면. 방사선 조사량 부담이 없고 간편한 복부 암 검사로 복부 초음파가 있으나, 췌장은 복부 깊숙한 곳에 있는 데다 복부 지방이나 장 내 가스로 인해 복부 초음파로는 잘 관찰되지 않는다. 국가 암 검진 권고안에는 췌장암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췌장암 정밀 검진을 원하는 경우에는 복부 영상검사(MRI, CT)를 권한다.
▼ 폐암 : 저선량 흉부 CT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 검진이 답. 전체 암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흡연자는 폐암 검진을 통해 사망률 감소 및 수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다. 55세 이상 74세 이하의 성인 중 현재 담배를 피면서 흡연력이 30갑년 이상인 사람, 과거 흡연력이 30갑년 이상이고 금연한 지 1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폐암 검진 대상에 속하는 사람은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폐암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방사선 사용량이 일반 흉부 CT의 1/10 수준이어서 매년 시행하더라도 방사선 조사량의 부담을 덜 수 있다.
# 갑년 : 흡연력을 표시하는 단위. 하루에 피운 담뱃갑 수와 흡연한 기간을 곱해 계산한다. 1갑씩 30년간 흡연한 경우 : 1갑 × 30년 = 30갑년 2갑씩 15년간 흡연한 경우 : 2갑 × 15년 = 30갑년
▼ 간암 : 복부 초음파 B, C형 간염과 간경화증 진단 받은 사람은 검진 대상. 간암은 전체 암 가운데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지만, 검진을 통해 간암 조기 발견과 사망률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40세 이상의 B형 또는 C형 간염 보유자, 그리고 연령과 상관없이 간경화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간암 검진 대상에 속한다.
간암 검진 대상자는 6개월마다 간 초음파와 혈액을 통한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간 초음파는 방사선 조사량이 없어 6개월마다 시행하더라도 몸에 부담이 없다. 간 초음파에서 이상 병변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간 MRI나 CT를 시행한다.
▼ 갑상선암 : 갑상선 초음파 일상적인 검진이 권고되지는 않는다. 다른 암과 달리 갑상선암은 일상적인 검진이 권고되지는 않는다.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은 방사선 조사는 없으나 비용 대비 효과적인 검사 방법은 아니다.
가족 중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갑상선암 환자가 있거나 과거 두경부에 방사선 치료를 오랜 기간 받은 적이 있다면, 갑상선암 검진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한다. 혈액의 갑상선 기능검사로 갑상선암 진단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로, 혈액에서 시행한 갑상선 기능 검사는 갑상선암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갑상선암이 있더라도 갑상선 기능은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갑상선암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 자궁경부암 : 자궁경부 세포검사 백신 접종은 예방에 큰 도움. 자궁경부암은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지속적인 감염이 주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렵지만, 자궁경부암 검진으로 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정기적인 자궁 경부 세포검사와 백신 접종은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20세 이상 75세 미만의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 검진 대상이다. 성경험이 없거나 75세 이상 여성 중 최근 10년 동안 자궁경부암 검진 결과에서 3회 연속 이상이 없었다면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에 가장 좋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길게는 3년마다 짧게는 매년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마지막 HPV 검사나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검진 간격을 짧게 조정해야 한다.
▼ 유방암 : 유방 촬영검사 유방 초음파 받아도 유방 촬영은 꼭 함께 진행. 유방암은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40세 이상의 여성은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유방 촬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 촬영은 유방암을 확인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방사선 조사의 부담이 있어 40세 미만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유방 촬영 시 통증이 커서 수진자들은 유방 촬영보다는 초음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유방 초음파로도 유방암을 검사할 수는 있으나 유방 촬영에 비해 가격이 비싸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며, 미세한 석회화에서 의심할 수 있는 조기 암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따라서 유방암 조기 검진을 위해서는 유방 초음파를 시행하더라도 유방 촬영을 꼭 함께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방 촬영 결과상 양성 소견이라면 의사와 상의해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단기 추적검사 혹은 추가적인 유방 초음파 검사와 유방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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