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토) 야영
14일 예오름암장 ‘스산가는길’
성중대장과 함께 야영과 등반
긴 장마로 오랫만에 등반을 한다.
지지난주와 지난주 비로 등반이 취소되니
아주 오랫만에 바위 촉감을 느껴보는 듯 하다.
토요일 오후
세종시엔 소낙비가 세차게 내렸다.
등반은 커녕 야영도 못하는 거 아닌가 잠시 걱정을 했는데
곧 소낙비가 멈춘다.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갈성이에게 전화해서
무료하면 내려오라고 하니
야외에 나가따가 이제 집에 들어가는 중이라
피곤해서 쉬고싶다고.
거의 꽐라 직전의 목소리다.
그ㄹ 짖에서 쉬라 하고 예산으로 내달렸더니
성중이는 이미 도착했고,
고즈넉한 고갯마루에서 둘이서 오붓하게 잔을 들었다.
이튿날 새벽부터 잠에서 깨어나
커피와 과일로 아침을 때우고 등반에 나섰다.
하늘은 희끄무리한데 금방 비가 내릴것 같진 않다.
예오름암장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멀티핏치 코스
‘스산가는길’
’서산‘을 이곳 사투리로 ’스산‘이라 한다.
방향은 서산방향이 맞다.
가장 어려웠던 두번째 핏치
보통 힘든일을 겪을 때 ’피똥싼다‘고 하는데,
여기 난이도는 대략 5.6정도 될거 같은데,
피똥쌀 정도로 어려운게 아니라
‘떵을 싸고나서 등반을 해야해서’ 가장 어려웠던...구간이었다.
이후로는 약간 밸런스가 좋지 않은 3핏치도 있지만 볼트거리가 가까워 무난하다.
더구나 바람도 세차게 불어와 더위도 잊은채 등반에 열중할 수 이었고
둘이서 진행을 하다보니 사진이 없다.
사진 보다는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 하느라 사진 찍을
정신을 못차린게다.
일찌감치 등반을 마치고 아점으로 어죽과 커피를 마시고
서둘러 성중이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