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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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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경위 | |||||||||||||||
저학년 동화의 지평을 넓히고 참신하고 재능 있는 작가의 발굴을 위해 비룡소에서 제정한 비룡소 문학상의 1회 수상작이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6월 30일 원고를 최종 마감한 제1회 비룡소 문학상에는 옛이야기, 의인화동화, 생활동화, 판타지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담은 저학년 동화 총 295편의 응모작이 접수되었고, 예·본심의 심사 과정을 거쳐서 김소민의 「캡슐 마녀의 신통한 약국」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본심작
「난쟁이별 나와라 오버」 「호야」 「원래 안 그래」 「독할망과 먹보거인」 「소리 내는 종이 인형」 「백지는 싫어요!」 「별통 아저씨의 선물」외 2편 「늑대의 뱃속 동굴」 「캡슐 마녀의 신통한 약국」 「쿠폰 만들기」 「사이좋게 나눠먹은 달」 「아주 특별한 밤의 선물(야광 물고기 외)」 「황금이라는동?」 「제자리 풀」외 2편 심사위원으로는 예심에 김지은, 유은실, 김리리 님을 위촉하여 각각 100편, 100편, 95편씩 심사한 결과, 총 14편을 본심작으로 선정, 본심 회의에 천거하였습니다. 본심 위원 김진경, 김경연 님이 지난 8월 24일 본사에 모여 논의한 결과, 탄탄한 이야기의 짜임새와 경쾌하고 발랄한 재미를 담아낸 김소민의 「캡슐 마녀의 신통한 약국」을 당선작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당선작은 2012년 책 출간과 함께 제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공식 발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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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평 | |
저학년 동화란 어떤 것이다 하는 정의는 없다. 다만 여러 작품을 읽어 본다거나 그 연령의 아이들을 접해 본 경험에 바탕해서 이런저런 기준을 이야기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세 가지 정도를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단순하지만 가늘고 섬세한 동선이 춤추듯 걸어가는 아이의 행로처럼 재미있게 살아있는 작품, 둘째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릿해서 춤추듯 뛰어오르는 걸음마다 상상이나 환상성이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자연스럽게 살짝살짝 피어오르는 작품. 첫째나 둘째가 아니라면 「톰과 제리」처럼 죽음이란 게 애초에 없는 만화적 상상력을 펼치면서 현실의 어떤 경험을 담아내는 작품. 김진경 | |
이번처럼 신나면서 어려웠던 심사는 처음인가 싶다. 그만큼 본심에 오른 14편의 작품들은 “아, 재미있다!”라는 탄성을 절로 일게 했다. 고학년들의 동화나 청소년소설과는 달리 시쳇말로 뭔가 있어 보여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유희적 상상력들이 작가들을 움직이게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이러한 유희성과 관련하여 이른바 ‘저학년’ 동화가 우리 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일기도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그 재미있는 발상들이 충분히 숙성되거나 알차게 영근 모습으로 나타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문장이라든가 서사의 전달 방식에 대한 고민처럼 동화 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소홀히 된다면 문제가 아니겠는가. 지구를 업는 최초의 코끼리가 되어보려는 아기 코끼리의 이야기 「사이좋게 나눠 먹은 달」은 기존의 관념을 뒤집어보는 코끼리의 발상이 좋았다. 하지만 이야기의 초점이 할머니 코끼리의 건망증인지, 지구를 업으려는 아기 코끼리 이야기인지, 달을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 있는 방법인지, 초점을 잡기 어려웠다. 남자 아이, 여자 아이의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늑대의 뱃속 동굴」은 우리가 익히 아는 빨간 모자 등 여러 이야기와의 상호텍스트성이 읽히는데, 이때 측백나무라든가 하얀 개, 빨간눈 토끼 등 등장인물들의 기능과 역할의 의미에 대해 더 고민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독할망과 먹보거인」은 작중현실인 안개섬과 먼섬, 독안의 세상, 독안의 또 독안의 세상 등 여러 층위의 세계 설정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저학년 동화의 짧은 분량으로 소화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논리적 모순도 눈에 띄었다. 「소리 내는 종이 인형」은 종이 인형 놀이를 통해 ‘응’밖에 말하지 못하는 할머니와 ‘대화하는 법’을 깨닫는 이야기로 생각할 점을 안겨 주는 장점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재미는 떨어졌다. 이러한 아쉬움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버거운 보육원 아이들 이야기 「쿠폰 만들기」와 아기 고양이 「호야」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3편의 단편을 묶은 「야광물고기」와, 「별통 아저씨의 선물」외 2편은 어린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무난한 이야기들이었다. 발명에 몰두하는 뒤죽박죽 박사와 그 조수 아구똥의 이야기인 「제자리 풀」 외 2편은 TV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연작 형식인데,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아쉬움이 크지만 이야기를 계속 풀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면에서는 충분히 높이 살 만했다. 정직과 고자질의 차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백지는 싫어요」는 주제의식이 뚜렷할뿐더러 갈등상황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어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했다. 「원래 안그래」와 「황금이라는동?」은 우리말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가능성을 줄뿐더러, 전복적 사고를 유도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컸으나, 말맛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가 이루어지면 좋았을 것이다. 길 잃은 어린 외계인과의 이야기 「난장이별 나와라 오버」는 발상이 좋지만, 그러한 발상을 통해 뭔가 더 깊이 이야기할 것이 없는지 더 생각했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큰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이렇게 조금씩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 많은 응모작 가운데 「캡슐 마녀의 신통한 약국」은 영혼이 바뀐다는 익숙한 설정임에도 아이의 시선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정말 귀엽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입장 바꿔 보기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첫걸음인데, 웃음과 함께 유쾌하게 시험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다시 한 번 응모자 모두에게 감사하며, 다음 번에는 자신이 지닌 가능성들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으로 만나기를 기대한다. 또한 당선작으로 의견의 일치를 본 「캡슐 마녀의 신통한 약국」에 크나큰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멋진 작품들을 많이많이 선사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김경연 | |
예심평 | |
처음 시작한 문학상임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작품이 들어왔다. 긴장과 기대 속에 예심을 진행하였다. 창작 과정에서 이야기와 분투하면서 겪었을 작가의 고뇌가 느껴졌다. 신선한 발상과 개성 있는 시각을 드러낸 작품들이 중간 중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작가의 숙고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이 여겨지는 밋밋한 작품도 있었다. 짤막한 분량의 이야기라고 하여 독자에게 익숙한 소재와 구성을 답습한다면 ‘바로 그 한 작품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다. 이야기의 얼개를 단순하게 짜더라도 정교함이 떨어지면 독자가 느끼는 재미는 반감된다. 아무래도 한 호흡에 주루룩 읽고 책을 덮게 되는 저학년 동화는 구석구석 섬세함이 필요하다. 작가의 손끝에서 문장부호 하나까지 명쾌하게 마무리되어야 한다. 낱말이든 문장이든 결이 한번 흐트러지면 아직 책읽기가 편하지 않은 저학년 독자가 신나게 읽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가의 책임이 무겁다는 이야기다. 이번 공모에는 ‘저학년 동화’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책을 집어 들게 될 모호한 독자의 무리 가운데에 작가가 집중적으로 겨냥한 내포독자가 서 있을 것이다. 그가 누구이며 그에게 이 이야기가 얼마나 다가서는가는 작품의 성취를 가늠하는 중요한 문제다. 저학년 연령층 어린이의 요구, 관심, 인지적 역량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 역력한 작품은 제외되었다. 특히 저학년 동화에서는 문장이 곧 가치관이다. 사건과 주제 이전에 문장 하나, 낱말 하나가 작가의 생각을 곧바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문장에 기울이는 작가의 섬세한 노력은 어린이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 자체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응모작 가운데 활력이 깃들어 있으면서도 심상치 않은 작품의 무게를 지닌 몇몇 작품을 선정하여 본심으로 추천하였다. 응모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에 감사드린다. 더불어 이번 응모가 작가 스스로 저학년 동화를 쓰는 어려움과 간절함을 확인하며 한 걸음 더 박차고 일어서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김지은, 유은실, 김리리 |
첫댓글 박재광 선생님께서 언제 이 글을 올리실까 기다렸답니다.
김소민 선생님. 늦은만큼 두 배, 세 배로 축하드립니다.
늦었지만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아이고~~ 늦게 알아 시상식에도 못간 건가요?? 총회 때라도 꽃다발 드려야겠네요~~김소민샘께 죄송하고... 진심을 담아 축하를 보냅니다^^;;
오메~ 부러워라. 축하, 축하 드려요.
축하드려요. 정말 재미있는 작품! 기대하며 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 선생님이셨군요. 늦었지만 듬뿍드려요
그렇지 않아도 동명이인인가 하고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있었네요. 소민씨, 늦은 만큼 더욱 많이 축하해요~!!^^
축하드립니다.~~
어떤 작품인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