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 걷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워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곳을 공상(空想)하면서 날아간다.
이 마음 다스리기 너무 어렵나니
그러나 현명한 이는 이 마음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行福)의 근원이다.
보이지 않으며 볼 수도 없고 미묘한 것,
그것이 이 '마음'이다.
마음은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디든지 그곳을 자유자재로 날아간다.
형체가 전혀 없으면서
이 심장의 동굴 속에 숨어 있는 것,
때로는 멀리, 때로는 혼자 가기도 하는 것,
그것을 잘 다스리는 이는
현명한 이의 극치이다.
그 마음이 확고하지 않으며
올바른 진리의 길도 알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그 마음이 바람 앞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다면
그는 결코 저 지혜의 완성에 이를 수 없다.
그러나 그 마음이 잘 다스려져서
어리석고 부질없는 욕망에서 해방되었다면
그리하여 선과 악을 모두 초월했다면
그는 깨달은 사람이다.
그에게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긴다.
'선'이 있으면 '악'이 뒤따른다.
이렇듯 선과 악은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 따라 다닌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을 행하려면
세상에는 선도 없고 악도 없다는 걸 깨달아
선과 악의 이 상대적인 차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악도 없고 선마저 없을 때,
그때야말로 불교 최고의 목적인 해탈과 열반의 경지이다.
이 몸은 질그릇처럼 부서지기 쉽나니
이 마음을 저 요새와 같이 튼튼하게 정비하라.
머지않아 이 육신은 흙으로 돌아간다.
이젠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이
마치 나무토막처럼 그렇게 버려지고야 만다.
원수의 그 어떤 원한보다도
미움의 그 어떤 저주보다도
잘못된 내 마음이 내게 주는 재난은
이 보다 더 큰 것이 없나니.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고 연인과 친구들의 사랑이
제 아무리 깊고 넓다 하더라도
올바른 내 마음이 내게 주는 사랑은
이 보다 더 깊고 큰 것이 없나니.
(법구경 석지현 역)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호랑이의 가죽은 그리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자기 마음을 알지 못하고
갈 곳 모르는 나그네처럼 한 세월을 그냥 그렇게 보내다
간다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요?
내 자신이 바로 인생길의 참된 주인공임을 깨달아
날마다 활발발(活潑潑)하게 여여(如如)한 날을 보내야 합니다.
임제 스님말씀입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하고 입처개진(立處皆眞)하라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서 있는 곳이 모두 진리이다.
마음은 이 순간에 있습니다.
글 : 설한당 장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