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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숙계(伯仲叔季)
형제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로, 백(伯)은 맏이, 중(仲)은 둘째, 숙(叔)은 셋째, 계(季)는 막내를 말한다.
伯 : 맏 백(亻/5)
仲 : 버금 중(亻/4)
叔 : 셋재 숙(又/6)
季 : 끝 계(子/5)
백중숙계(伯仲叔季)는 형제간의 서열을 나타낸다. 맏 백(伯)은 사람이 흰 것은 나이가 많다는 뜻이니, 백(伯)은 가장 나이가 많은 첫째라는 뜻이다. 버금 중(仲)은 둘째를 가리킨다. 셋째 숙(叔)은 셋째를 가르킨다. 끝 계(季)는 막내를 가리키는 말로 썼다.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먹다 죽은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첫째와 셋째이다. 공자의 자는 중니(仲尼)이니, 그가 둘째 아들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뒤로 오면서 구분이 번거로워져서 그냥 큰아버지는 백부(伯父), 작은아버지는 숙부(叔父)라고 부르게 되었다.
옛날에는 남자(男子)가 20세가 되면 관례를 치렀다. 이때 이름 대신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자라는 이름을 새로 짓는데, 형제의 차례를 구분하기 위해 백중숙계(伯仲叔季)의 순서로 정했다.
어린애가 태어나면 3개월만에 이름을 짓고 20세가 되면 자를 짓는다. 50세가 되면 자 위에 백(伯), 중(仲) 등 형제의 순서를 나타내고,죽으면 시호를 내린다. 이것이 주(周)나라의 법도이다.
보통 백(伯)은 사람(人)중에서 머리가 하얀(白), 즉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을 일컫고, 중(仲)은 사람(人)중에서 가운데(中)을 뜻하며, 숙(叔)은 손(又)으로 ‘콩을 줍는다’라는 뜻에서 ‘작다’라고 풀이되어 셋째를 의미하고, 계(季)는 여러 자식(子)중에서 가장 어린(禾) 아이를 뜻한다.
쌍방의 실력이 엇 비슷할 때 흔히 난형난제(難兄難弟)라고 말한다. 형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아우라고 하기도 어려울 만큼 비슷하다는 뜻이다. 백중지세(伯仲之勢)라고도 한다. 백중(伯仲)은 본래 형제간의 서열을 일컫는 말이다.
맏 백(伯)은 사람 인(人)과 흰 백(白)을 합한 글자이다. 사람이 흰 것은 나이가 많다는 뜻이니, 백(伯)은 가장 나이가 많은 첫째라는 뜻이다. 버금 중(仲)은 둘째를 가리킨다. 숙(叔)은 셋째, 계(季)는 막내를 가리키는 말로 쓴다.
남자의 나이가 스물이 되면 자(字)를 받는데, 백중숙계(伯仲叔季)의 서열로 자(字)를 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자(字)만 보고도 집안에서의 서열을 쉽게 알 수 있다.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먹다 죽은 백이(伯夷)와 숙제(叔薺)는 첫째와 셋째이다. 공자(孔子)의 자(字)는 중니(仲尼)이니, 그가 둘째 아들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넷째 아들이었던 송강 정철(鄭澈)의 자(字)는 계함(季涵)이다.
뒤로 오면서 구분이 번거로워져서 그냥 큰아버지는 백부(伯父), 작은 아버지는 숙부(叔父)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버지의 형님 즉 큰아버지를 백부(伯父)라고 하고, 작은아버지는 숙부(叔父)라고 한다. 이런 말이 나온 것은 옛날 4형제의 이름이 각각 백중숙계(伯仲叔季)인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참고로 백이숙제(伯夷叔齊)가 백(伯)과 숙(叔)입니다. 그러므로 백부(伯父), 중부(仲父), 숙부(叔父), 계부(季父)....백모(伯母), 중모(仲母), 숙모(叔母), 계모(季母)라고 하지 않고 보통 백부모(伯父母)와 숙부모(叔父母)만 사용하게 된 것이다.
또 백중숙계(伯仲叔季)란 말은 원래 네 형제의 차례를 이르는 말이지만, 여기서 백중(伯仲)만 따로 떼어내면 형제간이 서로 비슷하게 닮았기 때문에 결국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힘이나 능력이 비슷한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 된다.
[참고]
이름 이야기 자(字)/호(號)
우리 선조들은 이름을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 특히 사대부 집안에서는 귀중한 이름이 함부로 남들의 입에 올려진다는 것은 체면이 손상되거나 가문에 누가 된다고 생각을 하여서, 아무에게나 불리우는것을 꺼려하였다. 그래서 비교적 동등한 위치의 관계일지라도 주로 호(號)를 사용했다.
본명(本名)은 공적(公的)인 경우, 예컨대 과거시험, 문서 작성, 호패, 증서 등에 주로 사용했다. 호(號)는 본명(本名)이나 자(字) 외에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지은 이름으로 아호(雅號), 별호(別號)라고도 한다.
자(字)는 장가를 든 후, 성인이 되어 본명 외에 부르는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다. 자(字)는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관례(冠禮; 성인식) 때 성인이 되었다는 징표로 새로 지어주는 별명이기도 했다.
중국도 마차가지여서 어느 정도 글을 아는 사람이면 성명 외에 자(字)와 호(號)를 가졌다. 보통 윗사람에게는 자신을 실명으로 칭하지만 동년배 이하의 사람에게는 자(字)를 사용하는 것이 관례였다.
다른 사람을 부를 때, 같은 또래나 아랫사람에게는 자(字)를 불렀고, 임금, 스승, 부모가 신하, 제자, 자녀를 부를 때는 실명을 사용하였다.
논어(論語)에서 공자(孔子)는 제자 안연(顔淵)을 회(回), 자공(子貢)을 사(賜)라 부르고 있다.
예기(禮記)에 의하면 남자 20세, 여자 15세가 되면 자(字)가 붙는데, 여자의 자(字)에는 자매의 순서를 나타내는 백(伯), 중(仲), 숙(叔), 계(季)를 붙이고, 남자는 그 실명과 의미상 관련이 있는 자(字)를 붙여 그 위에 백중숙계(伯仲叔季)나 자(子; 남자에 대한 미칭)를 붙이는 일이 많았다고 전한다.
공자는 본명이 구(丘), 자(字)가 중니(仲尼)였는데, 공자에게는 형이 있었으므로 중(仲)을 넣어 지었고, 니(尼)는 그가 이산(尼山)에 기도를 드려 낳은 아들인 것에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에서 여자는 자(字)를 거의 가지지 않았고, 남자의 자(字)에도 형제간의 차례를 나타내거나 같은 글자를 넣어 짓는 일이 흔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자를 쓰기 시작한 것은, 설총(薛聰)의 자가 총지(聰智)였던 것으로 확인되어 삼국시대부터 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아직 자(字)의 사용이 보편화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 시대에 다른 사례가 많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이르러서는 일반 사대부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보편화되었다.
중국의 경우 호(號)는 당(唐)나라 때부터 사용되었으며, 송(宋)나라에 이르러 보편화되었다. 당(唐)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인 이태백(李太白)이나 송(宋)나라의 문장가 소동파(蘇東坡)는 그의 본 이름인 이백(李白)이나 소식(蘇軾)보다도 호(號)가 널리 알려진 경우이다.
본명이 태어났을 때 부모에 의해 붙여지는데 비해 자(字)는 윗사람이 본인의 기호나 덕을 고려하여 붙이게 되며, 자(字)가 생기면 본명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본명을 휘명(諱名:부르기를 삼가야 하는 이름)이라고도 한다. 줄여서 휘(諱)라고 하는데, 고인의 생전 이름을 칭할 때 흔히 이 단어를 사용한다.
호는 대부분이 거처하는 곳(소처이호:所處以號)이나, 자신이 지향하는 뜻(소지이호:所志以號), 좋아하는 물건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거처하는 곳이 바뀜에 따라 호가 달리 사용되기도 했으며, 좋아하는 물건이 여럿인 경우 호는 늘어나게 마련이었다.
호에는 아호(雅號), 당호(堂號), 택호(宅號), 시호(諡號) 등이 있다.
아호(雅號)는 문인, 학자, 화가, 서예가 등이 풍아한 취미로 즐겨 썼고, 당호(堂號)는 본래 집의 호를 말한 것으로 그 집의 주인을 일컫기도 하고, 택호(宅號)는 벼슬 이름이나 출신지를 붙여 그 사람의 집을 부르고, 시호(諡號)는 선왕(先王)의 공덕이나 재상, 학자 등의 행적을 칭송하여 임금이 추증하였고, 제자나 고향 사람들이 지어 올리던 사시(私諡)가 있다. 아호(雅號)와 당호(堂號)의 경우는 뚜렷한 구별이 없이 혼용되기 일쑤였다.
고려(高麗) 후기의 대표적인 문신 이규보(李奎輔)의 경우는 초기에는 시(詩), 술(酒), 거문고(琴) 세 가지를 좋아하여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라 호하였다가 나중에는 구름에 묻혀 있는 자신의 처지를 좋아하여 백운거사(白雲居士)로 호를 바꾸기도 했다.
조선 중기 이후로 호의 사용은 더욱 확대되었으며 주로 자신이 학문을 배우고 가르친 곳을 호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황(二黃)의 퇴계(退溪), 이이(李珥)의 율곡(栗谷), 서경덕(徐敬德)의 화담(花潭)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 문인들을 지칭할 때도 퇴계문인(退溪文人), 화담문인(花潭文人), 율곡문인(栗谷文人) 등으로 호를 사용하였다.
호가 가장 많았던 사람 중의 하나는 조선 후기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다. 알려진 것만 해도 약 500여개나 된다고 한다.
그의 대표적인 호는 추사(秋史), 완당(阮堂), 예당(禮堂), 시암(詩庵), 선객(仙客), 불노(佛奴), 방외도인(方外道人) 등으로 유교(儒敎), 불교(佛敎), 도교(道敎) 삼교사상(三敎思想)을 망라하는 호를 사용했다.
▶️ 伯(맏 백, 우두머리 패, 길 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크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白(백)으로 이루어졌다. 우두머리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伯자는 ‘큰아버지’나, ‘맏이’,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伯자는 人(사람 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白자는 촛불이 밝게 켜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밝다’나 ‘희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밝다’라는 뜻을 가진 白자에 人자를 더한 伯자는 ‘밝게 빛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밝게 빛나는 사람은 무리에서의 우두머리를 뜻한다. 씨족사회에서는 형제 중 제일 맏이를 伯이라고 했다. 그래서 伯(백, 패, 맥)은 ①맏, 첫 ②남편(男便) ③큰아버지 ④백작(伯爵) ⑤일 백(=百) ⑥말 귀신(鬼神) ⑦뛰어나다 ⑧나타나다, 드러나다, 그리고 ⓐ우두머리(패) 그리고 ㉠길(논밭 사이의 길)(맥)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맏 윤(允), 맏 맹(孟), 맏 곤(昆)이다. 용례로는 백씨나 장형이나 맏형을 이르는 말을 백형(伯兄), 남의 맏형을 이르는 말을 백씨(伯氏), 맏조카로 맏형의 맏아들을 백질(伯姪), 맏형수를 이르는 말을 백수(伯嫂), 둘 이상의 누이 가운데 맏이가 되는 누이를 이르는 말을 백자(伯姊), 큰아버지로 둘 이상의 아버지의 형 가운데 맏이가 되는 형을 백부(伯父), 큰어머니로 아버지 맏형의 아내를 이르는 말을 백모(伯母), 화가의 높임말을 화백(畫伯), 아우와 형을 숙백(叔伯), 남에게 대해 자기의 맏형을 일컫는 말을 가백(家伯), 시문에 능한 사람 또는 시문의 대가를 높이어 일컫는 말을 사백(詞伯), 뛰어난 의사나 의사의 경칭을 의백(醫伯),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 즉 지기지우의 죽음을 슬퍼함을 이르는 말을 백아절현(伯牙絶絃),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형제인 장남과 차남의 차이처럼 큰 차이가 없는 형세로 우열의 차이가 없이 엇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백중지세(伯仲之勢), 백유가 매를 맞으며 운다는 뜻으로 늙고 쇠약해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슬퍼한다는 말을 백유읍장(伯兪泣杖), 백유의 효도라는 뜻으로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일컫는 말을 백유지효(伯兪之孝), 명마가 백낙을 만나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훌륭한 사람에게 인정받음을 이르는 말을 백낙일고(伯樂一顧) 등에 쓰인다.
▶️ 仲(버금 중)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中(중)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仲자는 ‘버금’이나 ‘중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仲자는 人(사람 인)자와 中(가운데 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中자는 ‘가운데’나 ‘중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仲자는 이렇게 ‘중간’이라는 뜻을 가진 中자에 人자를 더한 것으로 ‘중간사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仲자는 본래 형제 중에 ‘둘째’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는 둘째가 형과 아우를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지금의 仲자는 ‘중간’이나 ‘중재하다’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仲(중)은 맏이와 막내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뜻으로 ①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②둘째 ③가운데, 중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버금 아(亞), 버금 부(副), 버금 차(次)이다. 용례로는 둘째형을 중형(仲兄), 제3자가 당사자 사이에 들어 분쟁을 조정하여 해결하는 일을 중재(仲裁), 제3자로써 두 당사자 사이에서 어떤 일을 주선하는 일을 중개(仲介), 가을이 한창일 때라는 뜻으로 음력 8월을 달리 이르는 말을 중추(仲秋), 중간에서 혼인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을 중매(仲媒), 물품이나 권리 등의 사고파는 일을 매개해 주고 영리를 얻는 일을 중매(仲買), 남의 둘째 형을 높여 일컫는 말을 중씨(仲氏), 둘 사이에서 일을 주선하는 사람을 중보(仲保), 둘째 아버지를 중부(仲父), 중재하는 사람을 중재인(仲裁人), 상거래의 중개를 하는 사람을 중개인(仲介人),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고 상행위를 대리하여 그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중개사(仲介士), 타인을 위한 상행위의 대리 또는 중개를 하여 생기는 수수료의 수득을 목적하는 영업을 중개업(仲介業), 국제 분쟁을 중개하는 제삼국을 중개국(仲介國), 국제간의 쟁의를 중재하는 중립적인 나라를 중재국(仲裁國), 중개한 데 대한 삯을 중개료(仲介料), 중매를 업으로 하는 상인을 중매인(仲買人), 중매를 업으로 하는 상인을 중매상(仲買商), 중보를 맡아 하는 사람 곧 그리스도를 중보자(仲保者), 중추의 맑고 밝은 달을 중추월(仲秋月), 음력 팔월 보름의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 추석을 달리 이르는 말을 중추가절(仲秋佳節),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형제인 장남과 차남의 차이처럼 큰 차이가 없는 형세를 백중지세(伯仲之勢), 형제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로 伯은 맏이 仲은 둘째 叔은 셋째 季는 막내를 백중숙계(伯仲叔季), 공자가 다시 태어났다는 뜻으로 공자에 버금갈 정도로 현명함을 이르는 말을 중니재생(仲尼再生), 짝을 지어 다니며 직업적으로 중매를 하는 사람 또는 그런 중매를 쌍동중매(雙童仲媒) 등에 쓰인다.
▶️ 叔(아저씨 숙/콩 숙)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또 우(又; 오른손, 또, 다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줄기 및 땅속의 감자를 뜻하는 尗(숙; 문자의 왼쪽부분)으로 이루어졌다. 감자를 줍다의 뜻이다. 작다의 뜻으로 빌어 쓰며, 전(轉)하여 형제(兄弟)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叔자는 ‘아저씨’나 ‘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叔자는 콩을 줍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금문에 나온 叔자를 보면 새싹 아래로 떨어져 있는 콩을 줍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叔자의 본래 의미는 ‘콩’이나 ‘줍다’였다. 콩은 하나의 깍지에 여러 개의 알이 들어있다. 그래서 叔자는 콩깍지를 한 가족에 비유하면서 ‘아저씨’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한 집안의 형제들을 하나의 콩깍지 안에 있는 콩으로 비유한 것이다. 그래서 叔(숙)은 ①아저씨, 아재비 ②시동생 ③끝, 말세(末世) ④콩(콩과의 한해살이풀) ⑤젊다, 나이가 어리다 ⑥줍다, 흩어져 잇는 것을 줍다 ⑦성(性)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조카 질(姪)이다. 용례로는 아우와 형을 이르는 말을 숙백(叔伯), 아버지의 아우로 작은 아버지를 숙부(叔父), 작은 아버지의 아내로 작은 어머니를 숙모(叔母), 아저씨와 조카를 이르는 말을 숙질(叔姪), 아저씨 뻘이 되는 항렬을 숙항(叔行), 맨 끝의 아우를 숙제(叔弟), 끝의 형제를 숙계(叔季), 시누이로 남편의 누나나 여동생을 숙매(叔妹), 남편의 형으로 시아주버니를 숙숙(叔叔), 남의 셋째 형이나 셋째 아우를 가리키는 말을 숙씨(叔氏), 외삼촌을 달리 이르는 말을 숙구(叔舅), 쇠퇴하여 끝판이 다 된 세상을 숙세(叔世), 남편의 형제를 시숙(媤叔), 아버지의 사촌 형제를 종숙(從叔), 어머니의 남자 형제를 외숙(外叔), 네 형제 가운데 맏이와 셋째를 백숙(伯叔), 남에게 자기 삼촌을 일컫는 말을 사숙(舍叔), 남에게 자기 숙부를 일컫는 말을 가숙(家叔), 형제의 아내와 남편의 형제를 수숙(嫂叔), 아내의 숙부를 처숙(妻叔), 아저씨로 부를 만한 친지를 연숙(緣叔), 척분 있는 사람 중 아저씨뻘의 사람을 척숙(戚叔), 같은 일가로서 유복친 안에는 들지 않는 아저씨뻘의 항렬이 되는 남자를 족숙(族叔), 할아버지의 서자를 숙부로서 일컫는 말을 서숙(庶叔), 어리석은 아저씨라는 뜻으로 숙부뻘 되는 사람이 조카뻘 되는 사람에게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우숙(愚叔), 군사들이 들판에서 말을 타고 달리면서 노는 놀이를 마숙(馬叔), 담배의 처음 난 잎을 베어 낸 뒤에 다시 돋은 잎을 이숙(二叔),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를 숙부모(叔父母), 할아버지의 아우로 작은 할아버지를 숙조부(叔祖父), 아저씨와 조카 사이를 숙질간(叔姪間), 아버지의 재종 형제를 재종숙(再從叔), 아버지의 육촌 형제를 재당숙(再堂叔), 아버지의 팔촌 형제를 삼당숙(三堂叔), 아내의 숙부를 처숙부(妻叔父), 아내의 친정 당숙을 처당숙(妻堂叔), 외삼촌의 아내를 외숙모(外叔母), 어머니의 사촌 형이나 아우를 외종숙(外從叔), 외숙과 생질을 외숙질(外叔姪), 당숙의 아내를 당숙모(堂叔母), 종숙의 아내를 종숙모(從叔母), 남의 고모부를 이르는 말을 고숙장(姑叔丈), 남의 이모부를 이르는 말을 이숙장(姨叔丈), 남편의 당숙을 시당숙(媤堂叔), 백부와 숙부를 아울러 일컫는 말을 백숙부(伯叔父),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를 선숙부(先叔父), 같은 성씨의 숙모라는 뜻으로 고모를 일컫는 말을 동성숙모(同姓叔母), 아버지의 팔촌 형제의 아내를 일컫는 말을 삼당숙모(三堂叔母), 구촌 아저씨의 부인을 일컫는 말을 삼종숙모(三從叔母), 형제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을 백중숙계(伯仲叔季), 고모나 백부나 숙부 등 집안 내의 친척 등을 일컫는 말을 제고백숙(諸姑伯叔) 등에 쓰인다.
▶️ 季(계절 계)는 ❶회의문자로 禾(화)는 벼, 보리 따위의 곡식, 子(자)는 아이의 의미로, 季(계)는 벼 따위가 늦되다, 키가 작다, 젊다의 뜻이 있다. 형제(兄弟)를 나이의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 한다. 또 계절(季節)을 이른 쪽에서 孟(맹), 仲(중), 季(계)로 나눈다. ❷회의문자로 季자는 ‘계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季자는 禾(벼 화)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어린아이를 그린 것이다. 季자는 이렇게 ‘아이’를 그린 子자에 禾자를 결합한 것으로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벼를 뜻했었다. 그러나 후에 ‘계절’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季(계)는 성(姓)의 하나로 ①계절(季節) ②끝, 마지막 ③막내 ④철(석 달) ⑤말년(末年), 말세(末世) ⑥젊다, 어리다 ⑦쇠미(衰微)해지다(쇠잔하고 미약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를 날씨에 따라 나눈 그 한 철을 계절(季節), 1년에 네 번 정기적으로 철마다 간행함을 계간(季刊), 계간으로 펴내는 회보 따위를 계보(季報), 상대자를 높이어 그의 아우를 이르는 말을 계씨(季氏), 사내 동생을 계방(季方), 아버지의 막내 아우로 막내 삼촌을 계부(季父), 계부의 아내를 계모(季母), 맨 끝으로 난 아들로 막내 아들을 계자(季子), 맨 나중에 낳은 딸로 막내 딸을 계녀(季女), 아우의 아내로 제수를 계수(季嫂), 새끼 손가락이나 새끼 발가락을 계지(季指), 손아래 누이의 남편을 이르는 말을 계매(季妹), 일년 가운데 마지막 달을 계월(季月), 어떤 시대나 세기를 셋으로 나누었을 때 맨 끝 무렵을 계엽(季葉), 겨울의 계절로 겨울철을 동계(冬季), 여름의 계절로 여름철을 하계(夏季), 많은 동생들을 군계(群季), 한 철의 반이나 한 해의 반을 반계(半季), 나이가 젊고 세상 물정에 어두움을 혼계(昏季), 계포가 한 번 한 약속이라는 뜻으로 초나라의 계포는 한 번 승낙한 일이면 꼭 실행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음에서 비롯하여 틀림없이 승낙함을 뜻함을 계포일낙(季布一諾), 계찰이 검을 걸어 놓다는 뜻으로 신의를 중히 여김을 계찰괘검(季札掛劍), 계씨와 맹씨 사이에 해당하는 대우를 하라는 뜻으로 상대편을 보아서 적절하게 접대하라는 말을 계맹지간(季孟之間), 형제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을 백중숙계(伯仲叔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