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샘뉴스 323/1208]동네에 민폐 끼치는 불법축사
어제 오후, 군郡 건축민원과에서 전화가 왔다. 얼마 전 우리 동네 뒷도로변네에 있는 축사畜舍가 이대로 좋은지 문제제기에 답변을 해온 것이다. 한 동네 출신인 60대 중반의 ‘청년’이 30년 전에 이장을 비롯한 동네 어른들의 ‘양해’로 소와 돼지를 키워왔는데, 주변환경과 공해문제에 대해선 전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오래 전부터 마을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그 축사만 없으면 우리 동네는 면내에서 가장 살기 좋고, 전경이 좋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농촌마을인데 말이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고약한 냄새의 울려퍼짐이라니, 마치 똥통 속에 들어앉아 있는 것만 같다.
마을회의에서 여러 번 시정요구를 했는데도 한 귀로 흘려듣고마니 어쩌겠는가. 때려 죽일 수도 없고, 쫓아낼 수도 없으니, 관官에서 행정적으로 규제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30년 동안 동네에 민폐를 끼친 게 무릇 기하였겠는가. 오죽했으면 마을이름이자 마을의 상징인 ‘냉천(冷泉. 찬샘)’이 오염되어 메웠을 것인가. 암행어사 박문수가 물맛을 보고 차고 맛있다며 마을이름을 ‘냉천’이라 하라했다는 유서깊은 마을인 것을. 법法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지, 허가가 난 합법축사인지도 잘 모르니 답답했던 것이다.
군 담당공무원 대답은 이랬다. 2006년 이전부터 운영해온 축사들에 대해 양성화조치를 하고 있는데, 일정 기준(오폐수 정화시설, 퇴비사舍, 적정 마릿수 등)에 맞으면 현장실사를 통해 허가를 해준다는 것이니, 조금만 기다리면 해결이 될 거라 한다. 이 민원 제기조차 이제껏 마을의 총의를 모아 하지 못한 까닭은, 시골 인심이 야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주 가난한 마을출신이 30대 중반에 객지에서 돈을 모아 고향에서 아버지 모시고 살겠다고 온 정리情理가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면, 마을 주민들에게 고마운 줄을 알고 더 잘했어야 했거늘, 이 친구, 제 실속만 채워왔기에 진작부터 신망을 잃은 지 오래이다.
하다못해 명절 때마다 동네에 돼지 한 마리 내놓은 적이 없었다니, 무슨 말을 더 하랴. 동네를 온통 똥내가 진동하게 만들어놓고도 미안해하는 구석조차 없다. 심지어 10여년 전에는 돼지 분뇨를 도로변에 무차별 뿌리기도 했으니, 무개념, 무뇌아가 아니면 생각도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예전에는 그런 것도 별 것 아닌 것처럼 인식되었다. 행정당국도 그동안 방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야 수십 년 된 무허가 축사들을 대상으로 양성화조치를 취한다는데 한심한 일이다. 지난해 7월 낙향하여 고향집을 수리하고 있는데, 옆집 할머니가 불렀다. “많이 배운 청년(나를 지칭)이 어떻게 좀 히봐. 우리같은 사람은 멀 잘 모릉개. 군에 가서 알아도 보고. 꾼내(똥냄새의 방언)가 나 머리가 아파 못살것어.”“그리요. 저라도 나서봐야쥬”했던 게 최근에 제기한 민원이다.
지난 9월 주민등록을 옮겨 명실상부한 마을주민이 된 이후, 첫 번째 한 일이 그것이다. 일단 언론(지방신문 주재기자)을 통해 관에 압박을 가해야 지름길이라고 판단, 취재를 부탁했다. 팩트가 아주 명백하므로 기자가 군청에 시정조치가 있지 않으면 기사를 쓰겠다고 했을 터. 그제야 움직이는 ‘굼벵이 행정’이 문제이다. 자발적으로 조사를 해도 부족한 판에, 이렇게 찔러대야 움직이는, 느려 터진 행정이 너무 미웠다.
어쨌든, 양성화조치에 대한 세부대책이 나왔다니까 1년 내에 해결은 되지 않을까. 오폐수 처리만 잘 해 냄새만 나지 않는다면, 먹고 살겠다고 나분대는 한동네 출신을 어떻게 하겠는가. 죄罪가 밉지 사람이 미우면 안될 것이지만, 워낙 무개념·똥배짱,·독불장군·싸가지 없는 처신이 소문날대로 났으니 사람조차 미운 것을 어이 할 것인가. 지나쳐도 아는 체조차 하지 않은 지 오래됐는데, 이게 또한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우렁더우렁, 같이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것이거늘, 졸부猝富들 마냥 ‘저 잘난 멋’으로 ‘스스로 왕따(자따)’가 되어 사는 그의 속내를 모르겠다. 농촌마을의 그늘을 보는 것같아 내내 씁쓸하다.
첫댓글 맞아 우천이 천불날거야. 우리 동네도 입구에
떡 하나 들어서더니 또 그옆에 소막이 들어 왔는데 군에서 허가조건이 맞는데 안내줄도리가 없다고. 냄새맡으라고 했네내. 주민들이
반대해도. 무뇌인건지 지 살던 추억 어린 고향을 깍아내려버리네.
그래서 시골갈때 할아버지산소 앞에두고 다른 길로 돌아다닌당께
확 뒤집을 방법이 없어
젠장 이놈의 서상이 짐승만도 못 한 인간이랑께
으매 속 터져!!!
엇그제 고속도로 왕궁을 지나는데 차안에서 손자.손녀 둘어서 누가 방구뀌었다고 히히덕거리고 난리다.
며느리가 조용히 아버님 혹시 이 근처에 축사가 있나봐요? 라고 묻는다
왕궁은 원래 한센병 환자들이 회복되어 자리잡고 닭과 돼지를 오래 키우던곳이다.
새만금 폐수처리에 가장 골치 아픈곳중에 한곳이다.
풍광좋고 조용하고 물좋은곳은 어김없이 축사가 들어서있다.
가축농가에서 들으면기분 나쁠소리지만
차라리 획기적인 폐수대책이 없다면 수입육만 먹던가? 아니면 먼 섬에서 집단 사육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얼마전 진안 골짜기에도 우후죽순으로 축사가 들어섯다
앞으로 축사 허가가 안나니 미리 축사 허가를 내야한다고 겁나게 들어섯다
지자체에서도 반대할 명분없이 마구잡이로 허가를 내주다보니 결국엔 주민들만 골탕먹는것아닌가?
다시 축사를 옮기라면 우린 어쩌라고?
먹고 살 대책을 세워달라 머리띠 두르고
데모하고 다시 보상받고ㆍ
참 기막히게 좋은세상이다
농사 안 지어도 돈주고
다른 작물로 바꾸어도 돈주고
난 어떤 세상에 사는건가?
한심한 세상에 사는것 맞지?
따르릉님은 세종대왕시절이었다면 황희 정승급,맞아요. 이산화탄소세도 생겨나는 판인데, 축사는 무인도로...찬성 백만송이 드립니다.
우천님, 그 아저씨 6학년 청년이에요. 에라 냉천부락 졸업장 드리세요.
삼례는 그래도 많이 좋아졌는데,아직도 냄새 가 남아 있구나. 고향 맛을 즐기러 갔던 난 흐린날이라면 유독 악취로 완전 망쳐버린 그 추억이 떠오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