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이란?
비만이란 에너지 섭취가 에너지 소비보다 많은 에너지 불균형의 결과로 소비되지 않고 남은 과잉의 에너지
가 지방조직에 체지방으로 축적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것이 꼭 비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만은 체지방의 양에 대한 개념이고 체지방의 양이 반드시 체중과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체격이 크거나 근육량이 많아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체지방은 나쁜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방은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다소 남녀
의 차이가 하는데 일반적으로 남자는 지방조직보다는 근육조직이 발달되고 여자는 근육조직보다는 지방조
직이 휠씬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비만을 판정하는데 남녀의 기준이 다르다.
남자의 경우 체지방량이 체중의 14 - 17%이면 정상, 여자의 경우는 이보다 5% 정도가 높아 19 - 22% 정도의 체지방량을 가지는 경우 정상이라고 보면 된다. 비만이라고 하는 것은 체지방량이 범위를 벗어나 남자는 체중의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인 상태이다.
체지방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증가한다. 남자의 경우 30대에서는 약 18%, 40대에서는 22%, 50대에서는24% 의 지방조직이 증가하고, 여자의 경우 30대에서는 약 29%, 40대에서는 32%, 50대에서는 34%의 지방조직이 증가한다.
이것은 나이와 함께 운동량이 감소하고 신체가 필요로 하는 기초대사량과 에너지가 줄기 때문이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남녀를 막론하고 대개 25세가 넘으면 활동량이 줄어들어 지방조직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
한다고 한다.
그러나 비만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이 아니다.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
인 생활습관, 올바른 식습관을 지켜나가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비만해지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기 때문에 지방조직이 증가하는 것이고, 필요한 만큼의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조직이 감소하는 것이다.
물론 체지방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과잉 축적되어 비만이 유발되었다고 즉각적으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
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인 경우 심장질환, 뇌졸증, 고혈압, 당뇨, 암, 관절염 등 각종 성인병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그 자체로서도 용모의 손상이나 신체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비만은 이제 그 자체가 질
병으로 간주되고 있다.
▶ 비만의 원인
다이어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비만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되는 비만의 원인을 모르는 채 무조건 실행하면 다이어트 실패자가 되기 싶다. 특히 유행다이어트 방법의 경우 실패 가능성이 더욱 크다.
비만의 원인은 어느 한가지라고 단정지을 수 없이 여러 원인들이 복합하여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개
개인마다 주된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비만원인을 알아내 그것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만의 거의 대부분이 과식과 운동부족이 주된 원인인 단순성 비만이고 나머지는 내분비계 질환(쿠싱 증후군, 갑상선기능 저하증, 인슐린종 등)이 원인인 증후성 비만으로 매우 드물다.
단순성 비만의 원인은 아직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생각되어지는 것은 다음과 같다.
◆ 과 식
비만의 원인을 단순히 생각하면 (섭취칼로리 - 소비칼로리 = 저장칼로리) 라는 식 이 성립된다. 즉 체내
대사이상이 아니라도 소비칼로리는 거의 일정한데 섭취칼로리가 많으면 저장칼로리가 증가하여 체지방이
늘게 된다.
섭취칼로리를 높이는 것은 과식이다.
그럼 과식의 원인은 무엇일까 ?
다음은 과식을 유발하는 몇 가지 기전에 관한 내용이다.
첫째, 포만감을 느끼는 set-point의 상승이다. 시상하부에는 포만중추(satiety center)와 섭식중추(feeding center)가 있는데 포만중추는 음식물 섭취로 인한 위 확장, 혈중 포도당치의 상승, 인슐린 및
베타교감신경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어 섭 식중추를 억제한다.
포만감을 느껴 섭식중추의 작용을 억제하는 가장 중요한 신 호인 혈당치(set-point)가 정상 이상으로 상
승해 을 경우 과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고 있다.
둘째, 인슐린분비과잉(고인슐린증)이다. 인슐린은 섭식중추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음식물 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지방조직에서의 지방합성을 촉진한다. 중등도 이상의 비만이 되면 식후뿐만이 아니고 공복시에도 고인
슐린 상태가 발생한다.
그런데 비만일 때는 이런 고인슐린증이 나타나나 비만을 해소하면 고인슐린증도 없어지므로 고인슐린증은
비만의 원인이라기보다 비만에 부수되는 이차적인 현 상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세째, 뇌내의 섭식에 관계하는 아민계 호르몬 중 특히 세로토닌기구의 이상으로 과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고 있다.
네째, 뇌내의 섭식에 관계하는 펩타이드계 호르몬 중 특히 섭식억제작용을 하는 콜레시스토키닌의 분비
부족으로 과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고 있다.
다섯째, 스트레스이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 내지 정신과 질환(대식증)으로 과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고 있다. 이 경우 과식은 공복감과는 상관이 없으므로 본인의 노력이나 주위의
도움에 의한 정신적인 치료와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과다 식욕항진이 영양소의 불균형적인 섭취에서 비롯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체내에 필
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음식을 먹고자하는 욕구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과식은 비만 유발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 중 하나이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소재의 식품이나 약물이 소개되고 있지만 이는 보조적인 수단이므로 본인의 노력이 배제되어서는 근본적인 개선은 불가능하
다.
◆ 잘못된 식생활
잘못된 식생활은 과식뿐만이 아니라 식생활 전반에 걸친 문제이다.
식사거르기, 폭식, 잦은 간식, 습관적 야식, 불규칙적인 식사 등으로 섭취칼로리가 과잉되게 되고 섭취된
칼로리가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운 상태가 되어 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런 습관
들은 건강에도 장애를 초래하기 쉽다.
첫째, 폭식은 평상시와 달리 갑자기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므로 급격한 혈당치 상승을 가져오고 이
에 따라 인슐린 분비도 촉진되어 지방합성이 증가하게 된다.
즉 하루에 섭취한 총 섭취량은 같더라도 이를 균등 분배하여 섭취한 경우보다 한 끼에 폭식한 경우 더
많은 양의 지방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다.
둘째, 간식의 경우에는 간식의 종류에 따른 영양적 조성과 양이 제가 된다.
간식으로 먹는 식품들의 대부분이 과자류,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 등과 같은 고칼로리 식품으로 이러한
식품을 자주, 그리고 많이 먹게 되면 섭취칼로리가 과잉되어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쉽다. 먹는 양을 줄인다
고 식사량은 줄이면서 간식은 뭐 이정도야 하는 생각으로 먹는다면 열량 섭취량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영
양의 균형은 깨지기 쉽상이다.
그렇지만 채소나 과일 등 바람직한 간식의 섭취는 식사시 부족된 영양소를 보충하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증
진시켜줄 수 있다.
셋째, 야식이다. 일반적으로도 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잠자기 3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
이 좋다고 하지만 다이어트에 있어서 야식은 가장 큰 적이다.
밤에 먹으면 인체의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해져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잘 공급되도
록 해주는 교감신경의 작용을 억제하면서 에너지를 축적하는 작용을 하게 되어 체지방이 축적되기 쉽다.
이렇게 굳이 어렵게 말하지 않더라도 활동이 많은 낮보다는 활동이 적은 밤에 먹은 음식은 사용이 되지
못하니 더 쉽게 체내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넷째, 불규칙적인 식사도 비만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함으로써 칼로리
소비도 규칙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렇지 못하면 체지방이 급격히 늘었다가 감소하였다가 하여 체중
도 안정되지 않고 살이 찌기 쉬운 상태가 되기 쉽다.
이는 신체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데 섭취량이 적은 경우 신체는 이런 나쁜 조건
에 살아남기 위해 열량 소비량을 줄여 적은 열량으로도 신체가 생명활동을 영위할수 있도록 긴축재정을 펴
는 것이다. 이 기간에 다시 많은 양을 먹게 되면 긴축재정 탓에 열량소비는 감소되어 있고 섭취량은 증가되
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열량이 남게 되는 것이다.
◆ 운동부족
비만은 한마디로 섭취 열량이 소비열량보다 많은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먹은 열량만큼 사용하지 않으
니까 남는 열량이 생기고 그것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체내에 저장되는 것이다.
이 중 섭취열량이 많은 경우가 너무 많이 먹은 것이라면 소비열량이 적은 것은 운동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두 요인은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많이 먹었더라도 그 열량을 다 소비할만큼 운동을 많이
한다면 비만이 유발될 염려는 없는 것이다.
반대로 적게 먹었다 하더라도 그보다 더 운동량이 적어 이 열량을 다 소비하지 않는다면 비만이 발생되는
것이다. 물론 많이 먹고 적게 운동하는 경우는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말이다.
운동부족이 비만을 유발하는 과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운동부족은 소비열량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고 에
너지를 체내에 저장하기 쉬운 대사상태로 변화시킨다. 즉 운동을 하지 않으면 더욱 더 살찌기 쉬운 체질
로 바뀌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운동부족이 살찌는데 작용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에너지인 기초대사량이 감소되어 저장에너지가 늘어나기 쉽다.
둘째,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증가시키고 체지방 합성을 촉진한다.
세째, 지방합성효소의 분비는 촉진시키고 지방분해효소의 분비는 저하시킨다. 운동을 하면 카테콜라민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지방을 분해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자신이 적게 먹는데도 살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운동부족이 아닌가 생
각해볼 필요가 있다. 적게 먹지만 운동부족으로 더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어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적게 먹기보다는 많이 운동하는 쪽으로 다이어트 방법을 바꾸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겠다.
◆ 유전 요인
많은 사람들이 살찌는 체질이라는 말을 한다. 정말 살찌는 체질이 있는 것일까?
대답은 'YES'이다.
우선 이 살찌는 체질은 유전적 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부모 중 어느 한쪽만 비만인 경우 자
식이 비만이 될 확률은 30 - 35% 정도이고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는 60 - 70% 정도이다.
이것은 비만 유전인자를 물려받아서 비만체질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UCP(Uncoupling Protein) 와 렙틴(Leptin) 호르몬의 활성도, 민감성이 상대적으로 낮으
면 비만이 되기 쉽다고 한다. UCP는 포유류의 갈색지방세포에 존재하여 추위에 노출되거나 오랫동안 과
식할 경우 잉여지방을 분해시켜 열로 발생시키고 에너지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물질인데 유전적으로 활성이
억제되어 있어 열발생에 의한 에너지 소비량이 다른 사람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다.
렙틴은 지방조직에 저장된 에너지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중추신경에 알려 식욕을 조절해 적정체중을 유도하
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렙틴의 민감도가 떨어질 경우 저장 지방이 많음에도 뇌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여 지
속적으로 체지방의 증가로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경우에도 유전적 인자도 원인이지만 생후 부모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아 살찌
는 부모와 동일한 음식을 먹고 생활습관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유전적인 수준에서 비만의 기전을 해명하고, 퇴치하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있는 실정이다. 그러
나 이 연구는 한참이 더 지나야 그 성공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은 이 체질을 극복할 수 있
는 실천적인 방법의 모색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
지금으로서는 살찌는 체질인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살찌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많은 주의와 노력을 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 약물 부작용
약물도 비만을 유발하는 한가지 요인이다.
물론 일반적이지는 않으나 다음의 약물을 복용할 경우에는 약물성 비만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는 경구피임약이 있다. 경구피임약은 성호르몬을 조절, 임신을 방지하는 것인데 이들
호르몬의 교란으로 인해 이상 식욕항진과 함께 비만이 유발될 수 있다.
이외에도 신경안정제, 천식이나 알레르기 치료제 등에 들어있는 성분들 중에는 식욕을 촉진하고 신체조절
기능을 혼란시키는 것이 있어 살이 찌기 쉽게 된다.
이 경우에는 약물의 지속적인 섭취에 대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