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Q-psB2uU-w?si=aMlSdYOOTZdiY3I2
설악산 서북 능선길
새벽 세 시 한계령 휴게소
밤새 달려와 오픈런
인파에 떠밀려 발을 맞추다
숨은 벌써 거칠어지고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파르스름한 새벽 하늘
하나둘 깨어나는 숲과 암봉
산도 함께 눈을 뜬다
낑낑대며 올라온 한계령 삼거리
공룡능선 너머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르는
보이지 않는 수평선에서
붉은 태양이 솟아 오른다.
내 가슴에도 태양이 솟아 오른다.
어제와 오늘
아침과 저녁
그 태양이 그 태양이라며
해맞이 한번 가지 않았는데
공룡능선 너머 동해 바다의 일출이
나의 메마른 가슴에 불을 지르는구나.
너덜 바다 귀때기청봉
바위에서 바위로
사슴처럼 뛰어 다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한 걸음 떼기도 조심 조심
공룡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용아장성과 여러 암봉들
그 사이 어딘가 있을
오세암과 봉정암
저아래 백담사
이 거대한 너덜 바위
무너지고 풍화되어
돌무덤같은 이 귀떼기청봉도
저기 저 암봉처럼
시간의 조각품으로
자태 뽐낼 날 올까
계단 천국 일사공팔봉
산위의 산
귀때기청봉과 대승령 중간
온 만큼 더 가야 대승령
드디어 대승령
고생과 환희의 교차점
그러나 그건 오해
장수대로 내려가는 길
끝나지 않는 급경사
아이고 내 무릎
대승 폭포다
고생도 끝이다.
공룡보다 힘들다더니
빈말이 아니었네.
그러나 시원한 가슴
무거운 가슴이
한계령 일출에 불탔을까
귀때기청봉 너덜에 부서졌을까
내 가슴 열린 설악산 서북능선길
첫댓글
우와~~
덕분에 멋지고 웅장한 설악산 모습...
잠시 함께 한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감사합니다.
말로만 듣던 서북능선 등반코스인데...^^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