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
번호 : 618 글쓴이 : KWEASSA
조회 : 77 스크랩 : 0 날짜 : 2001.11.08 17:03
유명한 말이 있죠. "경향이란 존재하나 민족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죽였다는 사실 하나로만 따지자면 스탈린 능가하는 사람 없을 겁니다.
대략 30년 정도 되는 권좌에서 1억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다면 이거
뭐, 대마왕 자리에 등극해도 되겠죠.
그런데, 러시아 민족이 '살육을 좋아하는 기질'이 있다고 얘기할 수
는 없지요. 정치와 전쟁, 그리고 사회적인 맥락에서 살상의 이유,회
수,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관습들을 따져야지 단순히 어떤 '기질'로
놓는 것은 몰역사적일 뿐입니다.
음모로 인한 살륙의 고리가 일상화되어 있던 조선조가 있었다고 해서
우리 민족은 원래 '음험한 것을 좋아하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요? 당연히 없겠죠. 아래 사람들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었던 주인
들이 그 권리를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행사하는 것이 전통이던 동양
세계 전체가 살육의 기질이 있으면 있지, 어느 하나의 '기질'을 통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무책임에 더 가깝다고 생각 되네요.
"민족" "기질"
번호 : 627 글쓴이 : KWEASSA
조회 : 96 스크랩 : 0 날짜 : 2001.11.17 21:38
어째 -_-; '전국시대무장열전'란이 정치사상 토론장이 되버린 것 같은
데.. 야스님이 말은 안하시지만 꽤 인상 찌푸리고 계실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_-; 마지막으로 제 할 말만 하고 입을
다문다면 말이지요..
"민족"과 "기질"을 정의하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겁니다.
'민족성'이라는데서 '기질'이 오고, 그런 근거로 일본 민족의 기질에
살육을 특히나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 "민족"이 변하지 않은
오늘날 일본인들 내에 살육을 좋아하는 기질이 여전히 내재되어 있는
가... 라는 간단한 질문으로 '기질'논쟁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쉽
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질문: 오늘날의 일본인들은 살육 기질이 있습니까?
질문: 오늘날의 일본인들은 과거의 일본인들과 다른 민족입니까?
..
민족과 기질은 시대와 그 시대 내의 정치.역사.경제.문화 제반 사항을
반영하는 상대적이고 사회적인 특질입니다. 표면적인 "살육의 수자"내
지는, "살육의 방법", "살육의 '법도'"에서 일본인과 한국인이 차이가
난 들(예컨데, '일본인들은 잔인하게 수만명을 죽였는데, 우리 한국인
은 혈족을 멸해도 일부는 살려 주었다' 등 등..) 그 차이는 의미가 없
습니다. 왜냐하면, 시대적인 관점을 유지할 때, 오늘날의 이성적 잣대
로 이해가 안되는 것은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옛날의 한반도인들을 자
행한 살육의 사례를 바라볼 때나, 오늘날의 일본인들이 옛날의 일본인
들이 자행한 살육을 바라볼 때나 마찬가지 이기 때문입니다.
살육의 양상이 다른 것이 의미가 있습니까? 살육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만이 궁극적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기실, "우리는 좀 덜 죽였는데, 쟤네는 무지 많이 죽였다"라는 것에서
민족성의 차이를 찾는 다는 것은 솔직히 가장 이상한 곳에서 "민족적
자존심" 내지는 "우월감"을 찾고자 하는 일부의 전형적인 특징에 해당
됩니다.
...
원래의 발제로 돌아가서,
인류사로 볼 때 아주 아주 짧은 찰나에 불과한 한 1000 여년 동안 일
본인들의 혈통적 민족구성이 과격하게 바뀌지 않은 한, 지금의 일본인
들은 예전의 일본인들과 동일한 민족입니다.
과거의 그들의 '살육을 즐기는' 민족적 기질은 그렇다면,아래 몇개 글
들의 논리대로 따진다면, '민족적인 특성의 일부'로써 오늘날의 일본
인들에 상존해있어야 합니다. 현대의 일본인들이 살육을 좋아하는 것
이라면 우리는 어째서 그런 살육을 볼 수 없습니까?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괜시리 살육을 하는 모양은 볼 수 없지만, 그들
속에는 분명히 그런 것이 오늘날까지도 내재 되 있을 것이다.. 라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그것이 내재가 되어 있다고손
쳐도, 결국 무엇이 그런 것을 표면화 시키는 동인인가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기질적 인자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어떠한 비난의, 혹은 비판의
근거를 가질 수도 없습니다. 오직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을 발동시키
는 것을 성공적으로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살육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기실, 아래 어떤 분 말씀 처럼 동물
적인 본성일지도 모르지요. 중요한 것은,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
니라 그것을 어떻게 억제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
'기질'에 대한 논쟁은 우생학적이며 사회-다윈주의적이고 결정적으로
인종주의적입니다. 인종적 편견의 가장 추악한 사례가 이런 식의 민족
주의에서 출발한다는 역사적 사례는 가볍게 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
니다.
추상적인 민족과 기질의 논쟁은 아무런 중요성도 없습니다. 누가 어떤
민족이라는 것 역시 무의미합니다. 어떤 민족이 원체 기질적으로 더
뛰어난가를 따지는 것도 바보같은 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