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결과의 의미와 특징들
[1] 이번 총선결과의 의미
이번 20대 총선은 선거구획정안이 늑장처리됨에 따라서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다. 때문에 어떤이는 '인물-정책-바람'이 없는 <3無> 선거였다고 하였는데, 필자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물과 정책'은 없었다 해도 '바람' 만큼은 확실히 있었다. 그것도 폭풍을 동반한 태풍이었다. 불과 두 달 전에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떨어져나가면서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됐다. 따라서 선거판세가 집권여당에 유리하게 됐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고로 상식인이라면 누구나 다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상했을 것이다. 오죽하면 좌편향인 서울大 조국 교수가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겠는가?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겐 조국 교수의 이 경고가 '하늘이 무너지는 것'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너 나 할것 없이 투표장으로 가서 단결된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나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게임(투표/선거)을 해보나마나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긴장이 풀어졌을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투표장에 안 가도 이기겠지!" 그래서 투표율이 떨어졌다고 여겨진다.
태풍은 투표일을 불과 2~3일 앞두고 호남으로부터 세차게 북상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여론과 언론이 한 몫을 했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필자는 본다. 그 이전에는 잔잔했었다. 소설가 복거일씨는 오늘(15일) 자 중앙일보 기고에서 이번 총선을 '민란'으로 규정하였으며, 문화일보는 '선거 혁명'이라고까지 하였다.
새누리당의 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한구 의원은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향후 정국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이 기자의 질문에 "험로가 예견된다"는 매우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시말해서 "19대 국회에서 과반(157석)의석을 가지고도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35석을 잃어 '제2黨'으로 전락한 처지에 무슨 기대를 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어찌됐건 이번 총선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로 나왔기 때문에 그 평가 또한 분분하다. 필자는 "여러 자식을 둔 부모가 자식들이 모두 다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장남(장손)이라는 이유로 장남에게만 유독 가혹한 채찍을 가한 형국"으로 그 의미를 두고 싶다. 여기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긴다.
[2] 이번 총선의 특징들
1) 집권 여당의 참패
가.'선거 혁명'--- 與, 헌정사상 초유 '2黨' 전락(157석에서 122석으로 35석이 줄었다)
나. 새누리 대참패--- 녹색돌풍 '新3黨 시대'로
다. 새누리 '참패 五敵'--- "박근혜-이한구-김무성-최경환-윤상현"
라. 與 대선주자 치명상--- 구인난 심각
마. '탄핵급 충격' 레임덕 위기--- 朴, 국정기조 전환 북가피
바. 국회의장, 주요 상임위원장에 의회권력 잇따라 야당 몫 될수도
사. 與,패인: 공천파동-정책실패 탓
2)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압승과 충청-제주에서의 약진
가. 혹독한 심판--- 처절한 패배--- 뒤바뀐 정치 지형
나. 35(새/28.6%) vs 82(민/67.2%)--- 與 수도권 성적 2004년 盧탄핵때보다 더 참담(17대 총선 30.2%)
다. 충청권 27석 중 13석을 확보함(반타작)
라. 제주는 19代에 이어 3석 모두 싹쓸이
마. 정치1번지-보수1번지에서 與 잠룡 잡은 정세균, 김부겸
바. 더민주 잠룡 '춘추전국시대'--- 기존 文-朴-安에 金-金-丁 가세
사. 호남 내주고 얻은 '제1당'--- 安 협조 없이는 정국 주도 한계
아. 더민주, '反새누리 편승' 덕 승리
3) 국민의당의 호남권 탈환
가. 전통적 더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28석 중 23석 압승, 광주는 8석 모두 차지해
나. 국민의당(26.74%), 정당투표서 더민주당(25.54%) 꺾었다.(새누리/33.5%, 정의당/7.2%, 기독자유당/2.6%)
다. 국민의당, 캐스팅보트 넘어선 '정국주도 키'까지 손안에(新3黨체제 개막)
라. 노동4법 등 '4大 개혁' 운명, 국민의당에 달렸다.
4) 대형 중진들의 낙선(오세훈, 김문수, 이인제, 이재오, 황우여, 황진하, 안대희 등)
5) 견고하던 영호남 텃밭에도 '지역구도 타파' 싹 돋았다(김부겸, 이정현, 정운천 등)
6) 공천에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부활한 자 속출(유승민<득표율 75.7%/전국 2위>, 윤상현, 이해찬 등 11명)
7) 투표율의 '西高東低' 현상 뚜렷
8) 與지지층 '투표 안해 심판'--- 野지지층 '투표해 심판'
9) 최고령 당선인은 더민주당의 김종인(만 75세), 최연소 당선인은 국민의당의 김수민(29세)
10) 여성 당선인은 26개 지역구에서 배출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98명이 출마해 26.5%가 당선됐다)
11) 옛 통진당원 2명 울산서 당선(누구의 攻인가?)
12) '경제민주화'로 좌클릭하는 '野心'--- 경제정책 '혼돈 속으로'
13) 檢, 당선인 100여명 수사--- 무더기 재선거 우려(수사서 판결까지 '속도전')
2016. 4. 17